밀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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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2건 조회 7,398회 작성일 07-06-27 10:32본문
밀면은 전분 대신 밀가루를 반죽하여 면발을 뽑아낸다.
밀가루 반죽을 묽게 하거나 되게 하는 정도에 따라 면발의 찰기가 달라진다.
밀면은 우섭게도 먼 거리에 배달을 갈 수 없는데, 냉면을 흉내낸 밀면이
삼십분이 지나면 육수 속에서 불어나 국수 비슷하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밀면은 우섭게도 먼 거리에 배달을 갈 수 없는데, 냉면을 흉내낸 밀면이
삼십분이 지나면 육수 속에서 불어나 국수 비슷하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밀면은 신데렐라처럼 밤 12시 이전에 무도회에서 뛰쳐 나와야
하는 순간적 공주이다.
하는 순간적 공주이다.
밀면은 또 냉면과 같은 육수를 사용하기도 하고, 달리 한약재를 섞어 육수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육수에 약초 냄새가 새어 나오기도 한다.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육수에 약초 냄새가 새어 나오기도 한다.
육수 제조 방법은 집집마다 달라요. ^^
밀면은 부산, 밀양, 마산, 김해, 울산 등지의 경상남도에서 탄생하였는데
그 원조를 자세히 모른다. 먹거리가 귀한 시절 밀가루 구호품으로 만들었지
않나 추측해 본다.
그 원조를 자세히 모른다. 먹거리가 귀한 시절 밀가루 구호품으로 만들었지
않나 추측해 본다.
부산에는 가야 밀면이 유명하다.
주로 나는 자갈치와 부평동, 남포동 일대의 밀면을 먹으며 자랐다.
내가 태어난 마을에도 '함흥냉면'집이 한 곳 있는데 송도 아랫길
방향에서 수산센터(공동어시장)을 지나 남항등대에서 내려 등대 시장
입구에 위치해 있다. 어둡고 좁고 약간 비위생적인 분위기인데
냉면과 밀면 맛은 뛰어나 멀리서도 찾아온다. 이곳 주인아주머니는
나를 귀여워했는데...이미 오래전에 타계하였고 그 아주머니의 명성이
남아 아들, 딸 내외가 냉면집을 이어가고 돈을 벌게 하고있다.
방향에서 수산센터(공동어시장)을 지나 남항등대에서 내려 등대 시장
입구에 위치해 있다. 어둡고 좁고 약간 비위생적인 분위기인데
냉면과 밀면 맛은 뛰어나 멀리서도 찾아온다. 이곳 주인아주머니는
나를 귀여워했는데...이미 오래전에 타계하였고 그 아주머니의 명성이
남아 아들, 딸 내외가 냉면집을 이어가고 돈을 벌게 하고있다.
이 집의 장성한 아들과 딸 내외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손님 중의 하나이겠지...)
(손님 중의 하나이겠지...)
나는 여기서 밀면을 먹을 때 마다
삼십년전 밀가루를 반죽하여 냉면 짜는 기계에 넣고 긴 쇠막대를
지렛대처럼 눌러 사리를 짜고 차가운 물에서 사리를 여러번 씻고
헹구는 그 힘든 일을 하시던 아주머니 생각이 난다.
삼십년전 밀가루를 반죽하여 냉면 짜는 기계에 넣고 긴 쇠막대를
지렛대처럼 눌러 사리를 짜고 차가운 물에서 사리를 여러번 씻고
헹구는 그 힘든 일을 하시던 아주머니 생각이 난다.
그 시절은 참 식당이 작고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시절이였다.
그 아주머니의 손맛이 지금껏 남아 자식도 먹고살고, 손자도 富(부)를
이어 가고 있는데....밀면, 냉면의 사리처럼 질기게 보이게 하는 그
마술의 면발처럼, 이미 떠난 분의 손길이 아직도 길게 길게 느껴진다.
이어 가고 있는데....밀면, 냉면의 사리처럼 질기게 보이게 하는 그
마술의 면발처럼, 이미 떠난 분의 손길이 아직도 길게 길게 느껴진다.
* 밀면은 부산과 경남 사람 이외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 분은
밀면은 냉면의 사촌 쯤 되는데, 사리가 전분이 아닌 밀가루로
만들어진 것이라 하면...얼추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겠는가.
밀면은 냉면의 사촌 쯤 되는데, 사리가 전분이 아닌 밀가루로
만들어진 것이라 하면...얼추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겠는가.
기회가 된다면 평안도 이북식의 숯골냉면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다.
댓글목록
길손님의 댓글
길손 아이피 (211.♡.244.91) 작성일
글 맛나게 잘 먹고 갑니다.
숯골냉면도 기대해 보겠읍니다.
짜장 왕곱배기님의 댓글
짜장 왕곱배기 아이피 (61.♡.142.171) 작성일
히히히...
코미디를 해라, 야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