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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솔직해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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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0건 조회 6,455회 작성일 15-06-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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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나는 성장통을 겪었었다. 밑에도 적은 게시글의 내용이긴 한데, 나에겐
맞후임이 2명이나 있다. 그 중 한 명이 나와 전역일자가 2주 밖에 차이가 나질 않아서
내 맞후임이 바로 '분대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새벽에 출동이 걸리면, 출동차량에 탑승할시
부대 최 왕고인 내가 지휘관 앞자리에 타야 하는데, 그 분대장이란 녀석 기 세워준답시고
그 녀석을 앞에 태웠다. 더 정확히는 내 맞후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응하는 초라한 내 모습밖엔 없었다.
'루시오 수경님, 제가 앞에 타도 되겠습니까?' 란 말에.. '그...그래. 분대장이 앞에 타야 모양새가나지...'
 
그렇게 몇 번의 출동을 보내며 내 가습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무간지옥이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내가 성장하며 알게 된 앎을 총 출동시켰다.ㅋㅋ 다시금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 위해..
 
'그래, 난 싫은 말 잘 못하는 병신이자나. 포기하자. 포기하면 편해. 앞 좌석을 분대장 후임에게 넘기는거야..'
그래도 힘들었다.
'그래, 앞에 타지 못해서 우울한 나를 있는 그대로 있는거야. '
잠시 나아졌지만, 그래로 힘들었다.
'그 깟, 좌석의 위치가 중요한가? 그냥 뒤에 타는 거야...그냥...이렇게 맘 먹자'
더 힘들었다.
 
뭐가 문제지? 뭐가? 왜 이리 죽을 것만 같지?
 
그래도 다행인건, 내가 정답을 언젠간 알게 될테니 미래에서 찾자는 맘 가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속에 정답이 있으니 그냥 고통을 받아들이자는 맘 가짐이 넘 고마웠다.
그리고 언젠가는 아프지 않게 될 거라는 확신...그냥 퍼즐의 일부일 뿐임을 마음으론 알곤 있었기에..
그냥 아퍼하고, 답답한 채로 받아들이며 있었다. 아니, 버티고 있었단게 더 정확한 표현일려나..?
 
그러다 오늘 오전 근무를 서면서, 문득 내 어릴적 상처가(기억) 올라왔다.
 
7살 때,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면서 친척집들에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 어린시절..
큰이모가 외출을 하자고 차를 탈 때면, 사촌들이 서로 앞좌석에 타겠다고 싸울 때
난 조용히 뒷 자석에 타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 어린 나이에...혼자서 이런 말을 하면서.
 
'눈칫밥이나 먹는 주제에 어딜 내가 앞에 끼겠냐..' 눈물이 났다. 그 어린 나이에...
내가 날 지켜주지 못했고, 그 어린나이에 스스로 멋대로 정죄하고 있었고, 그 아픔을 외면했었구나...
넘 미안했고, 그 아픔을 알게 되어 넘 고마웠다.
 
'그래, 주환아. 괜찮다. 미안했다. 지금이라도 알아줘서 넘 고맙다. 당장 올라가서 내 맞후임에게
말해야지. 이제 성인군자인 척은 안 하겠다고...내가 앞자리에 타고 싶다고. 분대장 기 살려주고, 나발이고
간에 내가 앞에 타고 싶다고. 앞 좌석에 타고 싶다고...'
 
앞에 타고 싶어...앞에 타고 싶었구나...내 마음을 알아주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순간...
어려서 가지고 싶지만, 가지지 못해야 하는 상황들의 그 상처들이...
마치 얼음이 녹으며 연기로 승화되는 느낌들이 내 가슴들을 치고 올라오며
더 이상 아픔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더 이상 나의 그 아픔들이 존재하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저절로 앞좌석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 우리부대 막내가 출동차량 앞좌석을 탄다고
해도 더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앞 좌석에 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스스로가 알아만 준다면,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넘 감사하다.
 
이런 내 표정을 읽은 내 후임이 물었다.
 
후임 '김주환 수경님. 표정이 넘 행복해 보이십니다. 또 무슨 성장통을 겪으시고 이겨낸겁니까?'
나 '응?^^ 다 보여? 어릴적 아픔에 솔직해졌거든. 넘 좋다 야...'
후임 '또 아프시면 어쩌실려고?'
나 '아픔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상처지, 받아들이니 상처가 아니네. 아퍼야 살지 이눔아^^
고통이야 말로 희망이네.'
후임 '캬~우리 김 수경님, 쭉 쭉 잘 크시네!'
나 '이 개새끼가 선임한테..ㅋㅋ^^"
 
넘 감사한 성장통을 겪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뿐.! 
그리고 그 아픔을 만나준 나 자신과, 어릴적 아픔을 올라오게 계기를 만들어준
내 맞후임이 넘 고맙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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