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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모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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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식이할매 (175.♡.214.244) 댓글 0건 조회 7,679회 작성일 15-12-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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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대한민국 성인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9권, 한 달로 계산해보면 0.76권이다. 정말로 대한민국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아마도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부르는 만큼 책 살 돈으로 술을 마셔야 하기에 그런가 보다. 근데 지금 호프집 테이블에는 술대신 책이 쌓여있다. 나는 잠시 여기가 호프집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호프집을 도서관으로 착각하게 만든 범인은 바로 달달한 허니샘 님이랑 양반아닌 양반님이다. 1편에 양반님을 조금 깐(?) 경향이 있어서 2편에는 다소 표현을  순화시켰다. 그래서 양반 아닌 양반님이라 표현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바. 글쓴이가 바꾸고 싶으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독서클럽창원'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독서클럽창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며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모여 토론하는 모임이다. '독서클럽창원' 안에는 고전문학, 미술, 과학, 역사 등등 9개나 되는 모임이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찌나 모임이 많은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살짝 반성을 해보자면 근 1년을 넘게 매일같이 '독서클럽창원' 카페를 들락날락했지만, 정작 모임이 몇 개나 되는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렇게 많은 모임이 카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모인 허니샘, 양반, 봉식이할매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 어떤 것도 그들의 갈증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독서클럽창원' 안에서 또 다른 책 모임을 만들고자 이렇게 호프집에 모여있다. 쉽게 읽을 수 없는 고전 인문에 관련된 책으로 모임을 진행하려고 하니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기에 이렇게 모인 것이다. 생각을 한번 해보라, 쉽게 모임을 할 수가 있다면 이렇게 모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런 연유로해서 모인 3명은 호프집 구석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 간단하게 치킨이랑 호프를 시켜놓고는 본격적으로 고전 인문 모임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호프집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대화체 방식의 글을 쓰고 싶었지만 두 달 넘게 흐른 시간 덕분에 머릿속에 남아 있던 대부분의 기억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 버렸다. 그냥 픽션(소설)인냥 꾸밀려고 해도 허니샘 님과 양반님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관계로 잘못 썼다가는 욕먹을 수 있기에 그냥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나열하는 형식으로 쓰겠습니다.


 호프집에서 주고받았던 내용들(머릿속에 남아있는 실루엣). 서양 고전은 한글로 번역된 책을 봐도 무방하지만, 동양 고전은 주석이 없이 한문 뜻만 해석된 것은 이해하기 너무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모임이고 하니 일단 읽기 쉬운 쪽으로 책을 선정하자는 공통된 의견도 나왔다. 인문서로 조금씩 맛을 보면서 천천히 책의 난이도를 높이면서 인문고전 숲으로 들어가자고 말이 맞춰졌다. 피해야 할 책으로는 여러 책을 한 권으로 압축시켜놓은,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잘 팔리는 요약집 같은 책은 선정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인문학이라는 아이는 범위가 너무 넓어 이미 '독서클럽창원'에는 문학, 역사 모임이 있는데 우리도 그 부분을 건드려야 할 수도 있다는 양반님의 의견도 나왔다(양반님 글에서 복사해 옴). 지금 당장은 인문고전 범위의 틀을 정하는 것은 무리라 당분간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겨 두기로 했다. 남자 3명이 어찌나 열심히 수다를 떨었던지 치킨이랑 맥주는 뒤로 밀려나 버렸다. 그렇게 2시간 넘는 회의 끝에 '인문고전 모임'의 원칙을 정했다.

10월 4일 독서클럽 게시판에 양반님이 치맥 [보고서]란 글을 올립니다.

봉식이할매, 허니샘, 저 이렇게 세명이서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일단 대원칙은 쉽게가자입니다.
1. 인문학이라는 아이는 범위가 너무 넓어 이미 문학, 역사는 섹션이 있는데 우리도 그 부분을 건드려야 할 수도 있음. 이 문제를 어찌 하여야 할까요?(철학만을 이야기 하기엔 대세를 거스르는것?)
2. i. 동,서양은 어찌 해야하나요?
   ii. 어디에서 부터 시작해야하나요?
  iii. 공자부터, 소크라테스부터 식으로 단계를 밟아가야 하나요?(아님 그 이전부터?)
3.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가자는 의견으로 인문학 입문서를 1~2회 또는 2~3회를 거치고 원서는 배제를 하며 주석집으로 나가기로 그 부분은 잠정? 합의?를 보았습니다.(어떤 입문서, 주석집을 할지는 추천 부탁드립니다)
4. 책은 쉽게, 토론 주제는 어렵게.
5. 의견 계속 나누고 좋은 정보 계속 공유해가면서 10월 20일 안에는 책선정을 하고 11월말까지는 첫모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6. 요약집은 피하자. (할매가 억지로 붙여넣음)

 10월 3일 토요일 첫 회의 끝에 나온 결과보다 물음표가 더 많은 웃지 못할 해피닝이 벌어졌지만, 뜻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 혼자만의 물음이 아닌 공동의 물음표를 만든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10월 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시계 톱니바퀴는 돌고 돌아 11월 21일 양반님이 <리딩으로 리드하라> 책 모임을 진행했다. 다음 주자인 봉식이할매는 12월 8일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책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그 다음 바톤을 넘겨 받을 허니샘 님은 내년 2016년 1월 9일 <책은 도끼다> 책 모임이 잡혀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달달한 허니샘 님, 양반 아닌 양반님, 그리고 피부가 하얀 봉식이할매는 '독서클럽창원'에서 새로운 길(道)을 닦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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