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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행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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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11.♡.79.60) 댓글 1건 조회 5,599회 작성일 07-07-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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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막는 것이 나의 비극이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으면서도 남이 어떻게 볼까봐 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 나 많았는가 ?
길가다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어깨 춤을 추고 싶었지만 남이 어떻게 볼까봐 내가 나를 가로막지 않았던가 ? 때로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내 심정을 고백하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봐 나를 가로막지 않았던가 ?
때로는 친구를 만나 나의 상처받은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울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봐 나를 막지 않았던가 ? 결국은 아무 것도 못하고 허전하고 공허한 가슴만 안고 밤거리를 헤매어 다니지 않았던가 ?

우리의 불행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도 전에 매번 좌절당하는 데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나를 좌절시키는 것이 다. 해보기도 전에. 어떻게 ?

행동에 옮기기 전에 한번 생각해봐 ! 남이 보면 뭐라고 그러겠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여기서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타인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타인이 비웃을 거라는 나의 생각이다. 사실 타인은 그렇게 나쁘게 안 볼 수도 있다. 설령 염려한대로 좀 나쁘게 보는 타인이 있더라도 그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우리를 좌절시키는 것은 실제 타인의 생각보다는 타인이 나쁘게 볼 것이라는 생각과 그로 인한 두려움이다.
물론 이러한 두려 움은 각 개인이 과거에 겪은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과거에 중요한 타인(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아프게 거부당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런 두려움이 더 크고 따라서 타인을 의식해서 자기를 제지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

지금 나 아마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타인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는 뜻인가요 ? 타 인의 시각은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요 ?
그 질문에 대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때는 타인의 시각이 아닌 나의 욕구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때 타인은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나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치 타인 이 내가 익숙하지 않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무조건 내 시각에서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말고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보아야 하듯이 말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을 내가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 하고 싶으냐 하고 싶지 않으냐가 아니라 타인이 어떻게 볼 것 같으냐에 맞추어 하다보면 나는 없어지고 타인만이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내가 생각하는 타인'만이 남게 된다.
즉, 사람은 없어지고 관 념만이 남아 나를 지배하게 된다. 그것이 실존적 공허이고, 우리 불행의 본질이다.


김정규(심리치료와 자신의 발견)

댓글목록

동숙님의 댓글

동숙 아이피 (121.♡.28.208) 작성일

생각 잘 해 보아서 다시 말 해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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