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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어쩌면 당신의 삶이 변화될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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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22.♡.94.46) 댓글 4건 조회 5,898회 작성일 07-02-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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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단 한 순간만이라도 거기 그냥 있으라.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것’에 저항하지 말고 온전히 받아들여
그 자체가 되어 보라
그리하면 그때 비로소 알게 되리라,
우리는 이미 이대로 완전하다는 것을, ‘부족’ 그것이 ‘완전’이며 ‘중생’ 그것이 ‘부처’라는 것을, 그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상태’가 이미 자유요 평화요 지복이라는 것을!
그와 같이, 우리를 진실로 자유케 하는 건 저항이 아니라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이란 바로 있는 그대로의 것에 대한 모든 ‘저항’을 그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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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희한한 것은,
그렇게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원래 부족하고 죄많은 존재였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아주 조금 나도 모르게 그 사실을 인정한 것밖에 없는데, 그토록 오랜 세월 간절히 찾아다니던 진리와 자유, 해탈(解脫), 반야(般若), 지혜, 도(道), 깨달음 등등의 온갖 것들이 사실은 모두 내가 만든 허구(虛構)였음이 드러났고, 그와 동시에 찾거나 구해야 하는 모든 것이 저절로 없어져 버렸다.

내 못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그토록 수행에 집착했건만, 못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니, 나에게는 더 이상 극복해야 할 못남이 저절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원망스럽고 보잘 것 없어 회피하고 싶었던 내 삶을 분별없이 그대로 보니, 그토록 나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던 자기분열(自己分裂)과 자기정죄가 사라져버려, 그냥 지금 이대로의 삶을 살아가게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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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와 혹은 혼자 절의 선방엘 찾아다니면서 참선을 했고, 큰스님을 찾아다니면서 진리를 구걸했다. .
그때에는 해탈(解脫)하고 싶다는 열망이 극에 달해서 삼매(三昧)에도 자주 빠지고, 가끔 유체이탈 같은 현상도 경험했다. 그러고 나니 세상일이 하찮게 보이고, 내가 그렇게 사랑을 애걸했던 부모님이 너무나 한심한 인간들로 보였으며, 연예인에 목숨 거는 내 친구들이 같잖게 느껴졌다.
그래서 말을 해도 현학적이고 지적이고 초월적인 단어만 골라 쓰면서, 마음으로는 너희가 진리를 아느냐? 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물리학 서적을 탐독하여 불교와 물리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세상사가 얼마나 덧없는지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설명하고 싶어했다. 그러다 나의 갈 길은 지저분한 사바세계(裟婆世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매한 승려에 있다고 생각하고, 지리산 화엄사에 가서 온 몸이 법열(法悅)로 가득 찬 스님을 만나서 출가를 하고 싶다고 간청했다.
그러자 그 스님이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니 몇 년 더 있다가 오라고 했다.......(중략)
태어나자마자 미영인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삼촌집에 보내어졌는데, 이후 생모(生母)와 길러준 엄마 사이를 오가며 어린것이 일찍부터 '눈치'와 사랑 받기 위한 '몸짓'부터 먼저 배웁니다. 이 '눈치'와 '몸짓'은 이후 31년 동안이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욱 깊어지고 내밀화 되어 그만 자신의 삶의 토대가 되어버렸는데, 그 뿌리깊은 무의식이 이번 '실험'을 통하여 발견되면서, 미영인 탄식합니다.

'아, 나는 31년 동안 연극만 하며 살아왔구나……!'
'지금까지 나는 단 한 순간도 나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구나……!'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까지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통해서만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 <거리> 속에서 그나마 파리한 자신을 지탱해 왔음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곧 지금까지 자신은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며, <진정으로> 누구와 교통한 적도 없었음을 자각케 하는데, 그 자각 속에서 미영인 처음으로 자신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오랜 외로움을 발견하면서 통곡하고 맙니다.

'아,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도(道)나 깨달음이 아니라, 따뜻함과 사랑이었구나……!'

그런데도 그것이 엉뚱하게도 도(道)니 깨달음이니 하는 쪽으로 흘러갔고, 그것으로써 자신의 끝없는 공허를 채워보려 했지만, 그 속에서 도리어 턱없는 우쭐거림과 겸손을 가장한 오만과 깨달음이니 도니 하는 허영으로써 세상과 사람들을 비아냥거리고 있었음을 문득 깨닫고는 한없는 자괴감과 함께 깊은 환멸 속에서 강한 자살 충동마저 느꼈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즈음 더는 견딜 수 없어 달아나듯 연암찻집으로 왔구요.

저는 그 아뜩한 힘겨움 속에서도 3주 동안이나 '실험'을 계속해준 미영이가 너무나 고맙고 대견스러워 몇 번이나 무릎을 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오랜 '실험' 얘기를 다 쏟아놓고는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가면서 미영인 생애 처음으로 눈물과 하나가 되고 울음 그 자체가 되어 동네 어귀에서부터 펑펑 울기 시작하는데, 그 울음은 먼동이 훤히 틀 때까지 그치질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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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오랜 세월동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정말이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왔던 것입니다. 큰스님이란 큰스님은 대부분 다 찾아보았고, 누군가 한소식 했다 하면 천리길도 멀다 않고 달려갔으며,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타는 목마름으로 그 말씀에 매달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애틋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궁극적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에 이르렀고, 아아 그렇다고 그 헛헛한 가슴을 안고 그냥 살아갈 수도 없어 이제 그는 깊디 깊은 절망감 속에서 그나름의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무엇으로도 채울 길 없는 자신의 내면의 공허와 그에서 비롯된 '불안'을 잊어버릴 수 있는 두 가지의 방법을 찾아내게 되는데, 그 하나는 '뛰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술'입니다.....(중략)

그리곤 그는 변했습니다. 말하자면, 39년 동안의 그의 질기디 질긴 갈증이 끝이 난 것이지요. 사장님과의 강의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의 범물동 강의를 위해 차를 타고 가는데, 그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강의 끝나고 자신을 잠깐 볼 수 없느냐면서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
김선생한테 시주를 하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한테도 시주를 한 적이 없고, 또한 단 한 번도 헌금을 해본 적이 없지만, 김선생한테는 내가 시주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20㎏짜리 쌀 한 포대를 내게 건네주었고, 만면에 웃음 가득 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쌀을 건네받은 저는 또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아아, 마침내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쉼을 얻은 그가 얼마나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자기분열'과 '자기정죄'가 없고, 더 이상 목말라 하지 않는 자신만의 소박하고 당당한 삶을요! 그런 그의 외적인 삶에도 변화가 와 학원 강사로서의 생활을 접고 그룹과외 전문의 '황선생 수학교실'을 열었으며, 내면의 갈등 때문에 엄두도 못내던 결혼도 이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제게 자꾸만 중매를 재촉합니다. 그래서 사실 얼마전에는 제가 중매도 섰습니다.
그의 내면이 변화된 처음 한동안에는 너무나 오랜동안의 마음의 억압과 긴장이 사라진데서 비롯된 '지난친 당당함'이 조금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것도 겨우내내 우리속에 갇혀있던 소들이 봄이 되어 첫 방목(放牧)을 나갈 때 길길이 뛰는 것과도 같을 뿐 조금 지나면 곧 제 모습을 찾을 것임을 저는 압니다. 나중에 그로부터 들은 얘기이지만, 모든 것을 거꾸로 해보기로 한 처음 한동안은 참 힘들었답니다.
도대체가 자신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구멍들을 틀어막았으니, 왜 아니 그랬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달아나지 않았고, 그 그침[止] 속에서 이제 그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살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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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2007.2.24,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도덕경 모임~~

댓글목록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22.♡.94.46) 작성일

서울 도덕경 모임후
뒷풀이는 근처 소문난 감자탕 순대국집 (839-1837) 에서 할 예정이오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최영훈님의 댓글

최영훈 아이피 (59.♡.167.93) 작성일

아~  아득한 그리움이 떠오르는 군요...  감사!  음악 조코!!

메주님의 댓글

메주 아이피 (125.♡.61.147) 작성일

총무는 흑산도산 홍어를 준비해 갑니다.
많은 도반님들을 뵙고 싶습니다      .--()--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22.♡.94.46) 작성일

흑산도산 홍어라 군침이 도는군요

근데 사람이 꽤 많이 올지도 모르는데  감당할수 있겠어요? 메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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