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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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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9건 조회 6,209회 작성일 15-02-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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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거에 내가 가장 맘에 안 들었던 점은...아니 저주스러웠던 점이 바로 남에게 거절을 못 한단 거였다.
그리고 이전에 착각 했던것 중 하나가 나 자신으로 살게 되면 거절을 잘 할거라
여겼었다. 거절을 못했기에 여동생에게 늘 화풀이하던 어린 내 자신이...정말 병신같았다.
그래서 하루 빨리 깨달음을 얻길 바랬었다. 깨달아지면...늘 당당하고 당차고, 남에게 거절도 잘 하면서
늘 지혜로운 현자의 모습으로 미움도 받지 않으리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근데 내가 누군지 알게 된 이후...바로 어제 이 '거절'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약 한 달전에 음주단속이 있었고, 난 그 당시 도망가는 차량을 잡기 위해 추격조로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할 때, 지원나온 다른 부대 의경이 내가 없다보니..나의 일을 대신 해주면서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근데 당시 음주운전자가 그 실수를 빌미삼아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검찰측에 반문하면서 경찰 직원분이
수사보고를 작성하는 도중에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루시오야. 한 달전에 어떤 의경 애가 실수를 했는데..검사가 그 실수한 의경 이름도 적어서 수사보고
올리라고 하네. 니가 잘못한 건 없지만, 그 의경을 찾으려면 좀 번거로워져서...아무런 피해가 가는 거
아니니깐 니 이름으로 그냥 올려도 되겠냐?'
 
난 원칙이 있다. 내 마음에 물어보고, 느낌이 나쁘지 않으면 무조건 흘러가는 대로 예스~해준다.
그래서 '아,예. 올리십쇼. 상관없습니다^^' 라고 해줬는데...시간이 흐를수록 느낌이 안 좋았다.
'아...쒸...지나간 거긴한데 왜 이리 느낌이 꼬이지? '
 
그 때 찾아오는 불안함..거절하고픈데 못해버린 아픈 나의 과거 기억들..그리고 거절을 못해서 벌벌
떠는 나 자신에게 '괜찮아. 거절 못해도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안아주었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힘이 솟구쳤다.
 
바로 직원에게 찾아가
 
'말을 번복하게 되서 죄송합니다. 근데, 수사보고에 제 이름 빼 주십쇼.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번거로우셔도 진짜 실수를 한 의경 친구를 찾으셔서 수사보고 해주십쇼'
 
라고 말 하는 나 자신을 목격했다. 과거엔...어쩌다 한 번 남의 부탁을 거절해도...무서워서
벌벌 떠는 날 외면하고 요구했기에...거절을 거부해도 힘들었는데, 이번엔 무서워서 떠는 날 만나주니,
저절로 거절의 힘이 올라와주어 당당히 거절을 했고...거절 이후에도 힘들긴 커녕, 진짜 거절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이 느껴졌었다.
 
직원분이 그대로 내 이름으로 보고를 했든 안 했든...그 다음 부턴 그 직원의 몫이기에
내 이름이 올라가냐, 마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날 존중해주고, 그로 인해 나오는 힘을
만났기에..그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날 체험하게 해줄 수 있어서 그 직원에게
감사했다. 글치만...약간의 섭섭함도 어쩔 수 없이 들긴 들더라..^^; ㅜㅜ
 
그동안 스스로에게 날 만남을 거절해서 미안했다, 주환아...
어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ㅋㅋㅋ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루시오 이제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면 도ㅑ!  축하햐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아가리또 고자이마스~^^ㅋㅋㅋㅋㅋㅋㅋ 바다 누나 댓글 땡큐요!
낸 주 누나 미용실가서 비싼 염색약 들이 미셔도...들이 미시면...들이 밀면..ㅜㅜ
그건 제가 거절 못하겠죠?ㅋㅋㅋ 전역해서 어여 염색하고싶네용.ㅋㅋ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아가리또!.......이거 욕 인거냐? 
아리가또  인데!  제길!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회색햐.  비싸고 머리 상하고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참 잘하셨어요^^
내가 생각해서 아닌건 아닌거죠.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자신의 마음에게 물어보면 되는 거죠.
그럼 마음의 힘이 점점 강해져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되는거
같아요. 참 좋은 경험하셨어요. 축하드려요^^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흠...저의 귀하신 팬 분이시니.

저엉마알~괌솨하옵니다아아아아아아!ㅋㅋ

언제나 햇살 누나의 댓글은 이제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어랏! 어머머! 제가 콩깍지가 조금 씌워졌나봐요?^^ㅋㅋㅋ 농담입니다.

댓글 감사해요. 굿 밤 되세요!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네~ㅋㅋㅋ😊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늘 언제나 두려움이란 문지기가 지키고 있다.

"문지기를 혼쭐 내줬네~ 루시오 화이팅!"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문지기가 지킨다..ㅎㅎ 표현이 멋지네요 형..ㅎㅎ

글고보니 행복을찾아서 란 영화에서....행복해지기위해 두려움과 싸우던 주인공

크리스가드너가 생각나요^^댓글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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