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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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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수 (69.♡.240.165) 댓글 11건 조회 5,394회 작성일 10-05-0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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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전 부터 틈틈히 일구워낸 텃밭이 올해는 제법 자연스러워 보임니다
삐틀뻬틀 쌓아올린 돌맹이 계단이 비가오면 허물어지고 하더니 여전히 흔들거리는 곳도
있지만 그런데로 자리를 잡고 징검다리 역활도 해주고 언덕위에 네구루의 단풍나무도
점점 의젓히 자라고 있고, 풍요로운 수국 잎은 수수나라의 병정들처럼 흔들리며
일렬로 무리지어 서있습니다
텃밭에 뿌려진 총각무들이 성큼 성큼 올라와 좁다고 아우성 치는데 주중에는 다가갈 수가 없어
미안하여 힐끔거리고 지나치다가 오늘 아침 새벽에 눈을 뜨자 마자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뛰어 갔습니다
발디딜 틈도 없이 빡빡히 올라온 열무 잎들이 음악 시간의 음표들 처럼 함성을 지르며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열무와 함께 쑥갓과 상추와 빗트와 미나리 참나물을 가득가득 모시고와 봄김치를 만들고
명화초, 취나물, 머위는 살짝 데치어 조물조물 나물을 만들었습니다
새벽부터 뜯고 다듬고 무치어 내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지 몰랐습니다
타고난 농부의 아낙처럼 벌건히 땀흘리며 자연이 내주신 음식들을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오후 늦게야 일을 끝네고 뜸을 잘들인 현미밥으로 상을 차렸습니다
소박한 밥상이지만 여늬 왕의 식탁보다 화려하고 감사했습니다
자연이 주신 모든 은혜를 여러분과 따뜻하고 정성껏 나누고 싶었습니다
언제 들이닥칠 여러분을 위하여 두바구니의 참나물을 삶아 말리고 있습니다 ^^
오월이 이렇게 열리고 있습니다
뉴욕 산골에서도 ^^......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25.♡.91.239) 작성일

문득 수수님께서 일궈논 텃밭이 탐 난답니다.
수수님 일궈논 텃밭에 수확만이라도 하게 뉴욕으로 갈 수도 없고,
에고 탐나서 어쩌나...

몇해전 남의 밭을 얻어 밭을 일궈서 옥수수, 고구마, 땅콩, 호박 등 손이 덜가는 작물을 심어봤는데
영~ 제가 게을러서인지 작황도 션찮고 멀기도 하고 해서, 걍 냅뒀더니 잡초만 무성해져버리더군요.^^

제 욕심이 과했던거지요...

봉다리님의 댓글

봉다리 아이피 (58.♡.23.28) 작성일

와~ 많이 키우셨네요. 

거두어 들이는 재미가 쏠쏠 하지요?

저도 3년전부터 시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참 좋습니다.
4월 ~ 12월 초까지 15평 사용하는데 만원 이랍니다.

처음에는 아침에 출근할 때 주말농장부터 들러서 출근하고
해 있을 때 퇴근할 때에는 주말농장 들러서 퇴근하고... 참 열심이었죠^^

요즘은 그 때만큼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휴일날은 일어나자 마자 밭부터 둘러봅니다.

올해는 이상하게 날이 차서 저번주에 심은 오이 모종은 그만 얼어 죽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감자는 씩씩하게 견디어 줄 거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상추, 미나리, 시금치, 엇갈이 배추, 치커리도..

수수님 텃밭의 은혜가 제 텃밭에도 임하시길 학수 고대합니다.^^

베가님의 댓글

베가 아이피 (112.♡.0.169) 작성일

읽기만 해도 배불러요..
수수나라의 병정들이랑... 음악시간의 음표들같은 열무잎들 사진도 좀 올려줘요...^^

근데 뉴욕 산골에...언젠가 들이닥칠 날이 있을까요? 다음 세상일까요? ㅎㅎ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수수는 3년전에는 흙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밖으로만 겅중거리고 뛰어 다녔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이 오자 모든 밖에 일들을 끊어 버리고 내안의 일들을 바라보기
시작 했습니다
그 일이 어찌나 고통스러웠던지....
 멋지게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자신으로 부터 멀리 달아난 만큼 돌아오는 걸음은 잔인하여
마치 살아 산제사 드리는거 같앗습니다 ^^
그럴때 누가 갈켜준것도 아닌데 본능적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잡초를 것어내고  돌맹이를 파내고 더깊은 뿌리들을 캐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흙과 함께 있으면 마음의 고통에서 도망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권보님 좀 가까이 산다면 마음껏 수수의 텃밭을 공유할수 있을텐데 너무 멀군요
그대신 마음으로라도 언제고  댕겨 가세요
미국의 자연이나 한국의 자연이나 외모는 쫌 달라도 뿌린 하나같아요
있는 그대로라는 ^^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안녕하세요 봉다리님 ^^
주말 농장이라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많은 열정이 필요하군요
그래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푹빠질 수 있는 일이 있다는건 참 감사하지요
이곳 텃밭에는 작년까지 손님들이 솔솔 다녀갔었어요
사슴, 여우 토끼, 다람지, .....
새순들이 올라오면 용케도 사람이 먹는 풀들을 알아가지요
여러가지 보호장치를 하다가 올해는 귀찮아 그래 같이 나눠먹자하고 그냥 나뒀는데 
요즘에는 잘나타지 않고 있어요
모르긴해도 우리 말랑광이 통일이가 무서워 이사갔나봐요
가끔 새벽에 한쌍의 여우가 정원에 나타나 사랑의 춤을 추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빨간 장화와 하얀 장화를 신은 멋진 여우이예요
오늘 아침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곳도 종종 이상기후가 되지만 그래도 견디어 내는 식물들이 대견해요...

맞아요 봉다리님
수확하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신비로와요
이른 봄에 씨앗을 뿌리고 저녁에 잠이들면은 저도 까만 씨앗이 되어 땅속 씨앗들과 꿈을 꿈니다
두렵지만 ...생명의 설래임으로....

봉다리님 텃밭의 은혜가 순간 순간 넘칩니다 ~있다는거 하나만으로 ^^

지난번 글에 초등이가 붕붕을 외상으로 탄다 하셨는데 붕붕이 뭔지 궁금했어요
글구 봉다리는 무슨 뜻인지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지난번에 베가님이 글을 올리어 제가 멋지게 답글을 달아놨었는데 그다음날 홀딱 지워버려 시쿤둥 했지요
다음에는 글을 올리고 지우지 마시고 견디어 봐요
수수도 그러고 잇으니가 ㅋㅋㅋ

저도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은데 에구~ 그런 기술이 없네요
곧 여름 방학이 되어 아이가 오면 부탁해 볼께요
어쩌면 베가님 상상이 실제보다 더 멋질지도 모르겠어요 ^^

근디 베가님 인내심이 무지 강하시군요
다음 세상까지 기다리신다니 ㅎㅎ

봉다리님의 댓글

봉다리 아이피 (218.♡.2.192) 작성일

사슴, 여우, 토끼, 다람쥐... 와! 정말 환상적인 텃밭이네요..

ㅎㅎ 맞아요. 은혜가 순간 순간 넘침을 이제 조금 알아가고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김맬때가 좋아요.

trampoline을 이곳에서는 방방이라고 부른답니다. 애들이 방방 뛰어서 그런듯^^

봉다리는 비닐 봉투 랍니다.
상추 뜯어 담기도, 쓰레기 줒어 담기도 편한...
조금 터져도 상관없는  비니루 봉다리^^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ㅋㅋㅋ
분명히 확인하고 썻는데 그사이 잊어버리고 붕붕이라고 했군요
방방 뛰다가 붕붕나를지도 모르겠네요 ^^
애들이 훨훨 하도 재미있게 뛰어 저도 한번 뛰다가 무릎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 ^^
ㅋㅋㅋ
봉다리가 비닐 봉투라니
수수 혼자 생각에 다리는 다리인데 횡제한 다리인줄 (?) 알았어요 봉다리 ! 하하하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65) 작성일

수수님!~~

얼레리 꼴레리
횡제한 다리(황제 다리? ㅋㅋ) 봉다리
하하하하
이것으로 하루 종일 웃음이 터지겠어요..
(^_____^*)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어라~ 데끼님 !
살아계셨군요 ~
방가 방가
심심했는데 ...혼자 놀기가 ㅋㅋㅋ
준비하는 일은 다 잘되고 있는지요....
화이팅!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165) 작성일

방가 방가 ~~~
(^*^)
수수님의 화이팅을 받아서
데끼도 주먹 이쁘게 쥐고 화이딩 ㅎ
고맙습니다. _()_

쫌만 지둘려 주세요.
일 끝내고 얼렁 돌아올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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