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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한 부산모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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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115.♡.105.82) 댓글 7건 조회 6,127회 작성일 10-05-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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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부산 모임에 참석을 하니 그래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김영대 선생님- 고맙습니다.
도덕경 게시판은 계속 들어오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김기태 선생님을 뵈니 정말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선생님은 세월을 꺼꾸고 세고 계시는지 우째 더욱 젊으지신 거 같을까요~ㅋ...
각설하고,
저는 어제 아주 오래 전 처음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의 그 뜨거움이 뭉클 솟아올랐습니다.
아니, 어쩌면 좀 더 깊고 밀도높은 진실앞에 맞닿았다고나 할까요.
많은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고 그래서 그럭저럭 살아오고는 있었지만 하지만
선생님 강의를 듣고 있다보니 내 마음 저 깊고 어두운 곳에 묻혀져 있는
그래서 나도 잘 몰랐던(아니, 모른체 하고 싶었던)어둑한 고통이
그래...나도 이제 밝은 곳으로 나가고 싶어요,라고 나를 붙들고 울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는...그래도 꽤 명상서적이나 마음에...관심이 있어서 읽고 들은 바가 쫌 있어서 선생님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오던데 너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선생님 강의가 다소 생경스러울수가 있는데 어째 마음에 와 닿는게 있더냐?
엄마, 어떻게 이해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정도의 문제는 있겠지만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는 문제와 그 해결의 방법을 말씀해 주시고 계시는데요...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아들은 일반인이 가지는 마음에 관한 평균관심도 없는 편이였습니다,
눈에 보이고 논리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인정도 수긍 관심도 없는 우리아들 귀에 선생님의 강의는 참 특별했나 봅니다.
아들이 잘 다니는 학교를 그것도 남들 다 가고 싶어하는 특목고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성적 또한 그 학교내에서도 우수해서 성적 때문도 아니고
친구들과의 관계또한 매우 좋은 편이여서 친구문제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엄마니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해가 가능하긴 했습니다.
인생에는 한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저는 아들을 믿었기에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죠.
하지만 혼자 지내면서 최근들어 힘겨워하는 아들을 보며 도덕경모임을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영민한 우리아들(자랑중입니다~^^)은 기대했던 거 보다 많은 부분을 얻은 거 같네요.
엄마...'깨달았다'라고 말하는 상태는 어쩌면 우리가 어린 아이였을 적 그런 상태가 혹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생각을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보기좋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느끼고 그런거 말이에요...? 저는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정말 겉멋이 없으신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깊은 생각에 잠긴 듯이 한참을 침묵...)
학교에서 혹은 주변에서 수재라는 소리만 듣고 살아온 아이.
그런 주위의 평가에 아들은 그 기대에 맞추려 많이 힘겨웠나 봅니다...
나는 모범생이니 이러저러하면 안된다는 틀을 이제 막 깨고 나올려고 하나 봅니다.
아들은...혼자라는 특별한 상황속에서 자잔한 방황들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지만
그렇지만 이제는 더이상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하는 횟수는 훨씬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꼬랑지) 어제, 토요일 노무현 대통령 님 서거 일주년을 맞아 요즘 봉하마을에 청소및 할 일들이 많아서 노가다하다가 바쁘게 모임에 참가하느라 단장도 못하고 뵈어서 쫌 아쉽네요...ㅎㅎ 담 번에는 이~뿌게 차려입고 선생님 뵈러 갈께욤_()_
사실은...요즘은 외모로 부터도 많이 자유로워지긴 했습니돠............ㅋ.

댓글목록

봉다리님의 댓글

봉다리 아이피 (58.♡.23.28) 작성일

아... 참 좋아요.
읽고 있는 저도 행복해 지네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24.♡.177.20) 작성일

저도 참 반가웠습니다, 정리님.
재우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구요.

Don't worry
and
Be happy...

가끔씩 시간이 나시면 또 뵈어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안녕하세요 정리님
특별한 아들 자랑 ..저도 행복했습니다
저는 특별난 딸딸이 엄마 걸랑요 ^^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엄마니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해가 가능 하긴 했습니다
엄마가 하는 말중에 정말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저의 이해의 한계를 넘어 버리면 가슴이 따끔 거려요 ^^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115.♡.105.82) 작성일

봉다리 님. 저의 글을 읽고 행복해지셨다니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나서 괜스레 아들자랑을 한 것만 같아 마음이 살짝 무거웠습니다. 사실 제가 입만 열면 자랑을 쫌 하는 편이긴 합니다...-.-;;

수수 님. 게시판에서 수수 님의 따듯한 글 잘 읽고 있었습니다. 수수 님은 사람을 '특별하게' 행복하게 해 주시는 재능이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특별한' 아들에 대해서 말하고저 한 것이 아니였는데 이상하게 특별한 아들을 이야기하게 되었네요ㅠㅠ.. 요즘 아들이 저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몹시 무거웠습니다...수수 님이 더욱 잘 아시겠지만 사람의 감정 중 이 죄책감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함을 잘 알기에 제가 화끈하게 말해주었답니다.

아들아, 자식이란 존재는 태어날 때 부터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야할 일정한 분량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더라.
너는 여태까지 참 순하게 잘 자라주어서 걱정할 일이 없었는데 지금 니가 책임량을 완수하느라 몸부림치고 있는 중인 것 같구나. 괜찮다. 책임을 다 해야지 뭐. 하지만 엄마도 니가 생각하는거 만큼 강철은 아니니 천천히 숨 좀 고르면서...알았지?하고 부탁을 했더랬습니다.잘했죠?ㅎ.

담번엔 수수님의 '특별한' 따님 이야기들을 함 들어보고 시퍼요~~~~~~~~~~~~~^^

김기태 선생님. 주위에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고, 다 알아서 할 아인데 뭔 걱정이냐고 했을때도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걱정하지말라고 하시니 걱정이 덜 되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가지는 영향력을 비껴갈 순 없나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정리님 감사합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벌때처럼 몰려와서 한마디씩 올려 주면 좋겠는데 답글도 별로 없어서
쪼금 쓸쓸했는데 ^^ 정리님이 따뜻하다고 하시니 마음이 봄볓 처럼 따사로와 집니다
재우가 엄마께 죄송하다고 한 뜻은 죄책감  이라기보다는 엄마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더 있는거 같아요
그치요 ~

사람 맘은 재미있어요
남의 자식의 특별한 행동은 너그럽게 격려 할 수 있는데 내자식의 평범을 넘어선 행동은 왜이리
가슴이 콩당 거리는지 모르겠어요 ^^
저의 특별한 딸딸이 이야기는 좀  시간이 지나야 나누게 될거 같아요
엄마가 자라는데 걸리는 시간 .....
모든것을 쿨하게 이해하는 엄마인척 하다가 결국은 소리를 질러버리는 저랍니다 ^^
그러면 우리 아이는 엄마, 침착하세용 그럿게  지금 세상이 끝나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힘이 더 쎄면  끝까지 소리를  더 지를 수 있을텐데... ㅋㅋ

봉다리님의 댓글

봉다리 아이피 (218.♡.2.192) 작성일

수수님,
엄마가 자라는 시간 기다리다, 따님들이 더 후울~쩍 자라버릴 것 같은디요^^
언넝 언넝 봉다리 풀어서 나누어 주세용~~ ㅎㅎ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1.♡.56.4) 작성일

아하! 저는 '봉다리'가 무슨 뜻인가 생각했더랬는데 그런 뜻이였군요.
이야기보따리.

봉다리 님의 봉다리 풀어지는 소리도 자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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