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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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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9건 조회 8,002회 작성일 07-09-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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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대금 독주회장을 불쑥 찾았습니다.
천년학, 수연장지곡, 상영산이 연주되고 산조 한마당으로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솔직히 국악의 가락이 귀에 생소하기도 하려니와
중양조니 자진모리라는 구분을 나는 할 줄 모릅니다.
그저 눈을 감고 머리를 식히려는 마음 뿐이였지요. 대금을 연주하는 이들이
배우는 학생들이라 흰눈에 내려앉는 학의 정취라는 '천년학' 연주가 기러기 떼지어
날아가는 느낌이 좀 들기는 하였습니다.
어느새 연주는 모든 단원이 함께 나와 신디사이즈의 배경 음악으로 '첨밀밀'의
대금 합주을 하였습니다.
'첨밀밀' 영화가 자연스레 마음 속에서 재연되었지요.
장만옥과 여명이 낯선 홍콩의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서로 다투고, 헤어지고,
사랑하는 장면, 어떤 인연의 회도리가 돌고 돌아, 먼 세월 먼 미국 땅, 등려군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이 어떤 텔레비전 가게 앞에 나올 때 두 사람이 우연히
재회합니다. 두 사람은 아무말 없이 미소만 짓더군요.
두 사람의 유랑객과 같은 떠돌이 삶, 십년간의 만남과 헤어짐, 영화는 사랑,
별리, 재회라는 인생을 담담히 담아 보여 줍니다.
그들은 낯선 고장에서 서로 이방인이었지만 그들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은 두사람
다 등려군의 노래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였지요.
태국 호텔에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 등려군이 다시 한 번 더 두 사람의
인연을 엮어 주고......등려군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첨밀밀(甛蜜蜜) 꿀처럼 달콤하면서도 새콤할 정도로 가슴이 아린 노래.

달콤해, 달콤한 너의 미소는,
마치 봄 바람에 피어난 꽃 같구나
어디선가 어디선가 본듯한 너,
웃는 모습 이리 낯익지만
금방 생각이 안나네.
아 ~ 맞아 바로 꿈 속에서 봤구나
꿈 속,
바로 꿈 속에서 널 봤어,
웃는게 얼마나 달콤했다고,,
바로 당신, 꿈에 본건 바로 당신이었지
머리 속에는 어느듯 불빛 환한 타이완의 야시장과 안개 자욱한 몽환호(夢幻湖)
에서 들었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과 '야래향(夜來香)'을 허밍하고
있었습니다.
笛이란 體가 사라지고 소리의 用만이 남아 연주장을 휘감을 때
體와 用이 사라지고 난 후, 나와 당신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난 후,
무엇이 남을까.
어떤 먼 훗날, 어떤 연인의 가슴 속에도 봄바람 처럼 환한 미소가 꿈결처럼
첨밀밀이 되어 흐르겠지요.
우리 모두 환하고 아린 저 빛 속으로 사라지고 난 후에도......

댓글목록

송재광님의 댓글

송재광 아이피 (210.♡.229.2) 작성일

자몽님 안녕하세요?
저 글에 그렇게 답변하실줄 알았습니다.
제 글도 의문이 들어서 쓴 것도 아닙니다.
관세음님의 인용댓글도 맞고 자몽님도 맞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여기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리고 자몽님이 그 인용글의 주인에게 그렇게 혹평한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뜨신밥님은 누구신지요?
몇번 비꼬는 듯한 댓글을 쓰신 것 같던데요.
뭔가 도움을 주려는 듯 하면서요.
두어번 댓글교환을 한 적이 있는데 누구신지.. 자몽님이 도움을 많이 받으셨군요.
도움이래봐야 동지의식이나 동감이었겠지요.

정말 자몽님 글은 읽을맛도 나고 유익합니다.
책  권 쓰세요.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그런 글 혹평할 정도로 어리석거나 혹은 바보가 아니라는 것
 둘 중에 하나 이겠지요.

  뜨신밥님은 여러 사람들에게 '여자'로 보이거나 '까부는 청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보면 전혀 다른 사람 입니다. '글'이란 그렇잖아요.

  불교 선, 태극권, 최면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분이며..............

  단지 국내를 뒤덮고 있는 여러 '자각 기법'의 허상을 좀 알려주려는
  뜻이 있습니다.

  댓글을 좀 장난스럽게 달지만.......따뜻한 마음과 열린 깨달음의 소유자라 할까요.

  서로 배우고 나누는 존재?. 그분이 최근 최면에 관한 좋은 서적을 꽤 보내주셔서
  요즘 읽고 있습니다.

  그분은 간혹 이상한 최면을 걸기도 합니다. 나이도 지순한 분이 장난을 좋아해 가지고.

  저의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마울 뿐 입니다.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제 짐작이 맞았네요? 뜨신밥님이 입만 살아있는 어설픈 선객이 아니라는 것,
그 분 태극권 하시는 것 보신적 있습니까? 저도 양식을 한 3년하고,
진정뢰 진식을 조금 했는데...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사는 곳이 서로 달라 그분에게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양반이 진가식 하는가 양가식 하는가?
 아무래도 그 분이 직접 대답하시는 게 좋겠지요.

 어쩔 수 없이 저는 요가 한 3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저가 식객님에게 좀 전수 받아야 겠네요. ^^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에구!! 전수까지는... 같이 연습할 수는 있지만...
양식은 좀 선적인 맛이 풍기고요, 진식은 전사가
참  재밋어요? 전사를 하면 고관절이 누운 팔자로 계속
움직이게 되고요. 경이라고 하는데, 묘한 탄력이 느껴지요!!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0) 작성일

음 이거 이곳에 얼굴 다 파는데요^^
뜨신밥에 대한 자몽님의 이야기는 50.1% 로 긴가민가 하고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갑자기 태극권 얘기를 해가지고..
그리고 식객님
경이라는 것이 오래한 분들도 대개 오해하고 또한 각기 그 차원도 다른데요
혼자서 미묘한 어떤 탄력 등 일치된 느낌이 드는것을 경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상대를 맞이하면 아무 소용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그런걸 경이라 부르기엔 거시기 하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경이 상대의 움직임과 연결되어 응해 하나가 되어 움직여져서 임의로
다룰수 있게 되는 상태를 경이라고 부르면 더욱 그 공부가 재밋어질지도 모르지요^^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뜨신 밥님!! 지가 진정뢰 씨의 책을 여러 권 사서 읽고, 시디도 소장하고 있지만,
뭘 알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머리로 이해한 것이 어디 아는 것이겠습니까?
단지, 제 느낌의 단편을 말했을 뿐이지요. 대구에는 추수를 하는 진식도장이
없어서 아쉬움을 느낀 체 지금은 쉬고 있어요.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식객님.
 나중에 여유된다면 CD 좀 복사하거나, 메일로 좀 안될까요?
 저는 태극권 배우고 싶은데......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혹시 참장공 비디오 있나 모르겠네요. 절판이라 구하기 어려운데.
 
 뜨신밥님은 강남 깡패 출신인데 이연걸을 아주 우섭게 압니다 ^^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자몽님!! 기꺼이 빌려드리겠습니다. 경주 쯤 오실 수 있다면,
제 애마(아벨라)로 달려 가지요!! 참장공은 일전에
어떤 아지매가 온몸에 냉증이 심해, 권해드렸는데,
그 분이 책과 비디오를 사서 열심히 한 결과, 온갖 병원을
다녀도 못고친 냉증을 고쳤다 합디다. 절판이라면 구하기
어렵겠지만, 그 아지매 한테 부탁하면, 그것도 빌릴 수 있겠지만,
태극권하고 거의 원리가 같으니, 태극권이 더 재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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