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잡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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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녹수청산 (211.♡.214.167) 댓글 2건 조회 6,863회 작성일 07-09-07 01:08본문
..세네시간 넘게 통증은 계속 되었다. 이거 치료하면 이제 담배도 끊고 커피도 줄이고 양치질도 잘하고 몸도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우리몸은 40억년동안
거친 지구환경에서 생존해며 진화해온 매우 극치하고 정밀한 시스템이다. 몸을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신비롭다. 국에 밥말아서 넣어주면 다 알아서 분해하고 처리한다. 통증은 일종의 경보싸이렌이다. 즉 몸의 정상적 정화 시스템으로 처리할수 없는 과부하가 발생하였다는 신호 체계인 것이다. 나는 시간과 여건상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는 처지였으므로, 이몸의 자율시스템이
어떻게 이를 처리하는지 지켜볼 수 밖에는 없었다.
새벽 다섯시가 가까와지자 몸은 치아쪽의 신경회로를 차단시켜버렸다. 통증이 사라졌다. 세시간 깜빡 잠들었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운동등으로 몸의 혈액순환을 잘 관리하면 몸의 곳곳 모세혈관으로
백혈구의 이동이 원활하므로 질병에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고 한다.)
다음날 치과로 달려가 치과 원장님을 뵈니 꼭 구세주를 만난것 같았다. 하늘은 이렇게 요소 요소에 사람을 배치하여 쓰는구나... 원장님은 엑스레이를 찍은 후 상태가 안좋다고 하면서
나를 보앗는데 반노숙자인 내처지에 치아를 뽑고 대체치아를 끼우는건(이거 임플란트라고 하는데 돈이 무척 많이 든다.) 무리라고 판단하셨는지 일단 치료를 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셧다.
흔들리는 것이 문제인데 이게 안정이 안되면 뽑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치과에 여기저기 놓여있는 도구들을 둘러보니 살벌하기 그지 없었다. 드릴, 망치, 끌 ..이게 무슨 목공소인가 병원인가.
원장님이 신경치료를 하는동안 난 잠시 마음을 모아 기도를 하였다. 내가 하는 기도는 대상을 두지 않는 기도이다. 사람들은 급하면 절이나 교회에서 부처님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한다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마음으로 중얼거리고 정성스레 고하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다 듣는 것이지....
임플란트할 돈이 현재 없다는 점과 이 사건을 통하여 저를 흔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점과
앞으로 몸도 잘 관리하면서 바르게 살겠습니다 라고만 하엿다.
일주일 치료후 치아는 튼튼히 안정되었다. 흔들리는 치아가 급속도로 안정되자 원장님이 놀라와 했다. ..........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것인지 현재 담배도 여전하고 커피도 줄이지 못했다. 양치질은 꾸준히 한다. 최인호 작가님이 등산에 재미를 붙여 담배도 끊고 건강도 엄청
좋아졋다고 한다. 이제 나도 등산에 취미를 붙여서 건강을 관리해야겟다. 다음달 부터,,ㅠ.ㅠ
댓글목록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등산을 해보면, 흡연자는 정말이지 실재적인 자각이 일어나지요.
내몸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가를......
대체 그동안 무엇에 정신을 빼앗겨 노인들도 아낙들도 쉼게 올라
가는 저 산비탈을 왜 이렇게 숨차하며, 쩔쩔매는 꼴이 되도록
내몸을 막 대하고 방치했는지를......
님의 글을 보다 보니, 문득 초의선사가 자기를 만나기 위해 먼길을
찾아온 사람에게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선사님!! 도가 무엇입니까?
끽다거......
사람마다 들을귀가 다르겠지만, 저는 이 말을 이렇게 들었습니다.
도는 무슨 도? 차나 한 잔 마시고 가시게!! 자네가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자네가 있는 그곳에 없는 것이 여기라고 있겠는가?
따끈한 차 한 잔으로 정신차리고 돌아가서 그동안 방치했던 식솔을
돌보고, 생업에 충실하게!!......
입만뗏다하면, 불성이며 신성이며 대각을 말하지만, 솔직히 神이 무엇
인지, 佛이 무엇인지, 그거 알려고 한다고 알 수 있는 겁니까? 자기자신
도 알기 어려운데,...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님의 말은 잡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법문입니다. 이런 표현 쓰고싶지 않지만...
깨달음의 환상보단, 지금 이자리에서 정신차리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
이지요, 用이 없는 體를 어디에 무엇에 쓰겠습니까?
자객님의 댓글
자객 아이피 (211.♡.76.142) 작성일초의선사가 아니라 조주선사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