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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수잡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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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녹수청산 (121.♡.35.47) 댓글 4건 조회 5,912회 작성일 07-09-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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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정한 평화,영원한 만족,완전한 자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그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것을 조금도 누리지 못할까요?
'지금 이 순간' 이 아니라 '미래'로 '여기'가 아니라 '저기'로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내달리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할 때 비로소 알게 되는 무엇입니다.
그러므로 그냥 사십시오.
지금 이 순간, 여기, 있는 그대로 말입니다. >
기태선생님 소개하는 사진 옆에 있는 글이다. 참 좋다. 프린트해서 코팅까지 하고 책상앞에 걸어두었다. 아침에 한 번, 자기전에 한 번 두번씩 읽는 것이 내가 요즘 하는 유일한 명상이다.
한때 묵조선, 위파사나,대행스님의 주인공관법 등을 조금 흉내내며 배웠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동안 모아둔 도판 책들을 다 중고상인에게 다 팔아버렸다. 300권 가량이었는데 한달 고시원 비용도 안나온다. 어느순간 돌아보니 '도 그 자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에대한 지식'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각에서 이다. 후련하다. 하마터면 무서운 탈을 뒤집어
쓸 뻔하였다. 책은 어느정도 탐색전에 필요한것이지 스스로 발심이 섰다면 본라운드에서는
별로 유익한 것이 아니다. 반야심경 한권만 남겨두었다. 누군가 해설해놓은 책은 절대금물이다. 물론 처음에는 믿을만한 해설서 몇권 읽어보고 바로 버려야한다. 그리고 원판을 놓고
틈틈이 읽어보면 좋다.
이 공부하는 사람은 내가 아네하는 마음이 제일 무서운 줄 알아야한다. 도저히 모르겟네
하는 마음이어야한다. 모른다만 남아야한다.
아침 저녁 기태님의 글을 붙여놓고 읽어본다. 우리가 이미 그것이라니???,,,,???
아는 글을 붙여놓고 읽으면 안된다. 기지의 것들하고만 같이 살아가면 내가 아네하는 마음이
조복되지 않는다. 사람은 미지의 것과 같이 동거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아는 마음이 조복되고 모른다는 마음과 탐구심이 길러진다. 반야심경도 아무리 읽어봐도 도통 모르는 얘기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모든게 다 없다 없다 없다 하는 내용이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것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 삶에는 그런 시간을 갖는것도 매우 소중하지 않은가. 스님들은 평생 '화두'를 껴안고 살아간다지, 알수 없는 의문하나를 붙들고 끙끙 거린다지...
우리는 그렇게 까지 못한다해도 하루에 10분쯤 모르는 것과 같이 마주할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 다면 이 어찌 아름답지 않은가. 그런 작은 시간들이 나날이 쌓이면 빗방울이 돌을
뚫듯이. 우리는 작게는 맑은 영혼을, 크게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간만과객님의 댓글

간만과객 아이피 (221.♡.58.197) 작성일

우선 완전 영원 진정에 대한 헛된 욕심부터 버리세요
그러면 과거든 미래든 지금이든
어디든 자유롭게 왕래하고 돌아다녀도 자취를 남기지 않게 된답니다
녹수청산님
지금 새롭게 발심할준비가 되었나요??
아님 지금여기에 거기에서 계속 놀겠나요??

녹수청산님의 댓글

녹수청산 아이피 (211.♡.214.167) 작성일

저는 제가 아직 눈도 못뜬 입장임을 분명히 밝히고 제 살림살이를 조금 열어보았습니다. 지도할것이 있으면 여기에서 과객님의 안목을 열어보여서 지도해주십시오. 우리모두 법의 양식으로 삼을것입니다. 과객님의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만약 글을 못올리시면 ...비겁하게 뒤에서 새총이나 쏘는 리플꾼으로 여기겠습니다.

간만과객님의 댓글

간만과객 아이피 (221.♡.58.195) 작성일

녹수청산님
우선 완전 영원 진정에 대한 헛된 욕심부터 버리세요
그러면 과거든 미래든 지금이든
어디든 자유롭게 왕래하고 돌아다녀도 자취를 남기지 않게 된답니다

이미 다 드러냈습니다.
그 자리에 족할것이냐 말것이냐는 이제 님이게 달려 있습니다
조건을 다는 것은 스스로의 입장을 변명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 쉽습니다
퇴로를 막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큰 마음을 얻기 힘듭니다.

녹수청산님의 댓글

녹수청산 아이피 (211.♡.214.170) 작성일

감사합니다. 우연찮게 어제 님의 리플을 보고 기분나빠하고 있다가 김태완선생님의 '선으로 읽는 금강경'의
어느 한 부분에서 '본래 얻을 법이 없고...성취할 법이 없다..'는 부분에서 맑은 자각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저의 방황이 끝났습니다. 첫단추에서 잘못 끼어들아가 10여년간 끝끝내 귀결점을 찾지 못했던 저의 구도행각이
끝났습니다.이제 다만 즐기고 배울뿐입니다. 돌아보니 '건강을 위하여 등산을하리라' 는 저의 발언이 어리석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지향성의 마음구조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등산도 또다른 하나의 짐이 될 뿐이겠죠. 감히 반야심경의 한구절을 인용하여 말하고 싶군요. 지혜도, 성취도, 깨달음도 없으니 이는 본래 얻을것이 없기 때문이다...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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