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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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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언덕 (61.♡.68.58) 댓글 0건 조회 7,009회 작성일 14-09-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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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성의 부재
 
프로이트는 아기가 태어나서 2년간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크면 평생 넘지 못할 장애가 없다고 했다. 지금 우리 엄마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돈 벌러 나가야 하고 자기 중심의 인생을 살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시부모나 친정부모가 양육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베이비시트에게 맡겨 키운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지 엄마의 역할을 전적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 낮에는 남의 손에 자라고 밤에는 엄마 손에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옛날부터 아기가 남의 손을 타면 낯을 가린다고 한다.
 
무의식적이지만, 아기도 어느 품이 정말 자신의 편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칭얼대거나 조금만 낯설어도 경계를 한다. 아동심리학에서도 이 시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때가 적과 아군이 나누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 번 세상을 적으로 간주하면 일평생을 간다.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2세를 넘어 7,8세 정도면 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격은 대부분 형성된다. 즉, 운명이 거의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2세까지는 뇌신경세포가 자리를 잡고 6,7세면 중요한 뿌리는 거의 완착이 된다. 그 이후는 잔뿌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나. 우리는 다 큰 자식을 불러놓고 이러니저러니 가르치려고 한다. 뿌리를 보지 못하고 잎사귀만 보는 까닭이다. 즉, 보이는 썩은 잎사귀는 따버리면 될 것 같아도 땅 밑의 뿌리가 잘못되어 있는 한 아무리 따도 소용이 없다. 이처럼 자녀 성장에 모성은 소중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시대는 모성이 부재한다. 누군가 세상이 망하면 사람들이 미쳐서 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원인이 모성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엄마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것 같지도 않다. 아니 엄마가 가정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엄마들의 건강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성이란 단순히 엄마라는 존재가 아니다. 10달 동안 자기 몸에서 키우고 힘들게 낳은 그런 자식을 대하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쉽게 대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엄마의 존재를 거론하는 것이지, 만약 대신할 사람만 있다면 굳이 아빠인들 나아가 남인들 무슨 문제가 될까. 자녀가 둘인 가정에 첫째는 엄마 손에 크고 둘째는 베이비시트 손에 컸는데 나중에 보니 둘째가 훨씬 건강하더라는 사례도 있다. 모성은 사랑 그리고 건강성이 핵심이다. 서비스는 모성에 대한 갈망이다. 지금과 같은 모성의 부재 시대에는 좋은 서비스인재를 찾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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