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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중간-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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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5건 조회 6,563회 작성일 07-09-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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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느낌이란 에셔의 그림 같고, 몇 년이 지나서 사유로서 관념을 체계화
하였을 뿐. 본래 그것과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괴리 입니다.
양가란 상대 이원적인 힘이나 값으로 우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구성되어 있는
체계입니다. 음양이나 이원성 보다 더욱 입체적이며 정밀하다고 여깁니다.
대립적 상대값으로 모든게 짜여져 있는 범주와 응용 면은 나에게 있어 거의 무한에
가까운 듯 보입니다.
그런데 양가에서 완전히 중간값(중용, 중도 같은 개념)을 가지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무엇인가 힘이나 성분은 어느쪽 한 방향으로 치우져 있거나, 양가 값을
오고가는 상태이거나 또 때로는 양자적 운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변합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상태에서 딱 중간에 선을 그어 놓으면 전체적으로 볼 때
좌우대칭으로 보이지만, 엄밀히 보면 왼쪽 눈이 오른 쪽 눈보다 크거나,
왼다리 보다 오른 다리가 길거나 뭔가 균형이 어긋나 삐딱한 상태로 있지만
전체적으로 묘한 조화를 잡고 있습니다. 또 누구는 오른손 잡이 이거나 왼손
잡이이거나 양손 잡이라 하여도 어느 한쪽이 좀 더 발달하여 강한 힘이 있지요.
중간값은 이상적이고 완벽한 균형점(equilibrium)이면서 양가가 전체로서 완전히
통합되어 조화를 이룬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값을 지속하여 영속적으로 취하기
어렵습니다. 양가가 추처럼 항상 한 방향성으로 내닫으려는 속성 때문이지요.
여기서 항상성(homeostasis)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운동 상태
입니다. 이 항상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한, 인간.자연.사물은 살아있고 건강하며
자기 원리에 맞다는 것이지요. 이 항상성이 깨어지면 양가의 혼란에 빠져 중심
없이 미친 듯 브라운 운동을 하게 되지요.
이까지, 간략히 설명은 하였지만 추상적이고 혼융스러우며 애매모호하게
보이겠네요. 난생 처음 시도는 빵점에 가까운 듯.
다른 예로서. 어떤 완전성을 얻기 위한 개념은 그 이면에 불완전성을 이미 내포하여
양가로 이미 형성 되어 있습니다. 무엇인가 부족하고, 부분적이며,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불완전성이 완전성과 쌍을 이루지요.
어떤 면에서 보면 '부처'와 '중생'이란 말도 양가성 입니다.
부처는 모든게 완전하고 조화로우며 번뇌가 없는 상태 입니다.
중생은 모든게 불완전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조화가 이글어진 상태 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양가성을 어떤 식으로든지 통합하여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가집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부처이기도 하면서 중생이기도 하고,
한 순간은 부처였다. 또 다른 순간은 중생 입니다. 그것을 오락가락 한다는 것이죠.
그럼 사람은 부처인가, 중생인가. '불이비일(不二非一)' '둘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나도 아니다'일까요?
솔직히 말해서 부처이기도 하고 중생이기도 하지만, 또 달리 말하면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닙니다.
사람은 사람 일 뿐입니다. 단지 우리 개념이 '부처'와 '중생'으로 나누었지요.
왜 사람이 神이나 부처라는 개념을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그 개념이 우리의 상태를
측정해 볼 수 있는 단위나 위치점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작은 안목과 깨달음으로 보건데,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것도 개념이고
'지금 이대로 불완전하다'는 것도 개념이며 당신은 어떤 필터나 렌즈로 보아도
이렇게도 저렇게도 보일 것 입니다.
이미 양가는 충돌해 있고, 그 중간값과 방향을 정하여 항상성을 얻으려는 여러분의
운동, 프라세스(process)만 있을 뿐입니다.
양가-중간-항상성은 음양이론이나 변증법적 통합도 아니고 그냥 나만의 독특한
깨달음입니다.
나선형으로 소용돌이 치는 DNA의 쌍.
삶과 죽음
지혜와 어리석음
완전과 불완
기쁨과 슬픔
부분과 전체
성과 속
시작과 끝
.........................나에겐 모든 물질과 원리, 마음이 양가-중간-항상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여기에 관해 질문 한다면 사앙하겠습니다. 왜냐면 나도 그것을
설명할 자신이 좀 없습니다.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2) 작성일

양가 중간 항상을
음양 태극 무극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양가를 음양이라 하는 것은 어떻게든 될것 같구요
태극은 왜 중간이 될까?
한곳에 머물지 않는 균형운동으로서의 변화하는 곳의
뿌리없는 그 점만이 오롯한것을 태극으로
이해한다면 자몽님이 표현한 중간에 억지로 꿰어맞출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 무극과 항상은 어떻게 엮을까요?
항상적 프로세스에는 어디에도 점을 둘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점을 둘데가 없는 것
그것을 무극이라 하지 않나요??^^
걍 재미로^^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여기저기에 산발적으로 유사한 개념이 있더군요.
 내 것이 더 우수하다 우길 자신은 없구요.
 항상성은 스타니스와프 램의 솔라리스와도 중첩된 면이 많아
 그 책을 신주 모시듯 했나 봅니다.

 그런데 그때 왜 그렇게 인스퍼레이션에 전율하면서 모든 걸 풀었다!!!
 생각했는지 좀 웃깁니다. 지나고 나면 깨달음도 추억이 되나요?

 제 말도 걍 재미로 보시면 될 듯하고 심각하지 마시기를.

송재광님의 댓글

송재광 아이피 (210.♡.229.2) 작성일

자몽님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한 오년전에 그런 체험을 했는데요.
이렇게 말하고도 정말 웃깁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냥 철이좀 들었는데 그 때 저의 환경이 시간을 부어 방랑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할 수도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지만 주위에서 별로 압박이 없어서 천성이 게으른 저는 게으름을 피웠었지요.
그러다 보니 어슬렁 더슬렁 허다보니 저도모르게 제가 깨달은 것이 되어있지 않겠습니까?
몇달이 지나선지 일이년이 지나선지 모르겠는데 제가 저를 깨달았다고 생각을 하고 잇더란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 시간은 현재만 있구나..
그것이었어요.
그게 무슨 깨달음입니까?
그런데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제가 저를 깨달았다고 생각하거나 아하 깨달음이 그것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엇어요.
위에서 초반부에 몇년이 지나서 사유로 관념을 체계화하였다는 것이 저도 그런 것이 아니엇나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런데 책이나 사유를 볼 것도 없이
맨처음 생각은 무엇이었느냐 하면
삶은 신의 시선이다. 라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신의 시선속에서 살고 있다..라는 느낌이지요.
그리고 좀 지나니까 모든 것이 소용돌이..로 보였습니다.
극미와 극대와 모든 존재와 모든 것이 소용돌이로 보였어요.
그것은 사유가 아니라 그냥 느낌이 그랬습니다.
그 뒤로 차차 동양고전을 읽고 주역도 보고 점도 쳐보고 노장도 보고 성경도 보고 철학책도 보면서 저도 사유도 하고 관념의 바다를 헤엄치며 깨달음을 체계화시켜서 생각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점은 한 번 쳤는데 저자신에 관한 점입니다.
당연히 믿지요.
깨달음에 관해서도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들 체험을 기록한 책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마치 고시공부하듯 공부를 해야 할 형편이더군요.
쏙 빠져읽다가도 그냥 쓰윽 보고 넘어가기도 하지요.
중간값 양가 항상성 이란 단어를 보니 소용돌이가 생각났습니다.
라캉이나 들뢰즈나 버트런드 러셀이나 부처나 그 누구 각자나 다 만만해보입니다 이제는
무시하지도 않고 나와 동등하게 바라봅니다.
자신만만하지도 않고요 그러면서 우주를 다 가진 자신감이 있습니다.
 잘났든 못낫든 어떤 사람이든  무시하지 않고 존경하지도 않고 그다지 사랑하지도 않고 무덤덤하지도 않게 바라봅니다.

송재광님의 댓글

송재광 아이피 (210.♡.229.2) 작성일

이 세상은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는 형국입니다.
모두가 웃음을 참고 있어요.
웃음 참는게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심각한 소재들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때 친한 친구들끼리 심각한 실존주의연극을 공연하는 듯한 기분..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독특하고 특이한 깨달음 경험인 것 같네요.
 저가 차츰 송재광님을 이해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좀 불편하시더라도 조금씩 풀어 놓는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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