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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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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11건 조회 4,249회 작성일 07-09-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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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뇌과학 서적이 범람하더군요. 뇌에 대해서 알려 진 것은 10% 도 채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깃발을 꽂으려는 인류 등정의 발자취는 끝이 없겠지요.
인간의 뇌를 보면, 어류.파충류의 원시뇌, 포유류의 뇌, 대뇌 회백질 등 여러 뇌가 중첩되어
차곡차곡 포개져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몸에는 여러 동물들이 있습니다.
두뇌가 커지고 회백질 분포가 많아진 것은, 인간이 언어를 말하고 무리 생활이 중요해지자
복잡한 관계와 적응 전략, 소통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계의 전략은 또 특징적인 '개성'을 낳았습니다.
문제는 동물의 왕국이 이성과 의지가 관장하여 평화스럽게 살아가는 천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화와 균형이 깨져 바람 잘 날이 없어진 것이지요.
그것은 뇌의 잘못은 아닙니다. 진화를 하다보니 뇌구조가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입니다.
통합과 지휘와 행정을 담당하는 이성이 최상층부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동물의 왕국에는 또 즐거움. 슬픔. 분노. 두려움. 사랑 과 같은 작은 모듈 왕국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 체계들은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 모듈 장치로 자동항법장치처럼
작동합니다.
아주 화가 날 때. 분노 모듈이 작동하여 전투 모드로 돌아가 적극적으로
방어와 공격 진영을 짭니다.
아주 슬플 때. 슬픔 모듈은 무엇이 잘못되었지, 내 선택이 잘못이란 말인가
일단 에너지를 비축하여 대비 모드로 가자.
이런 듯. 각각의 모듈은 통제부와 전령을 주고 받으며 충실히 움직입니다.
제 주변에 빚보증을 잘못섰다가 집과 재산이 홀라당 날아가 마누라가 나와
애들 죽일 생각이냐 남편에게 분노를 퍼붓다가 남편이 내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 나를 두번 죽일 수 있냐 분노가 치밀어 망치로 머리를 때려 두개골
함몰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분노 모듈이 과잉 작동하여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켜 통제부가 '작전중지'라는
명령도 안듣고 전쟁을 벌린 것이지요.
그 사람이 제 정신이 들어 내가 왜 이랬냐 하고 생각해 보아도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더라나요.
두려움 모듈이 공포에 젖어들면 머리가 백지장 처럼 하얗게 되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시험에서 당황하여 문제가 하나도 안 보이는
경험 다 있지요? 두려움 모듈의 오작동으로 '해마'가 정지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작은 실망과 질투가 서서히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여 유기체가 스스로 자폭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때 실망과 질투 모듈은 테러리스트가 되어 왕국 전체를
붕괴 시킵니다.
명상이 왜 필요하고, 수행이 왜 필요한가.
그것은 의지적, 관념적 이성으로서 안되는 측면이 많아 스스로가 점검하고
상태를 파악하여...................
계속 동물의 왕국이 잘 굴러 가도록 하는 도리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금방 알아채고 대응하며 조절하는 모듈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노, 어떤 슬픔, 어떤 두려움은 통제부가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현명한 통제부는 각 모듈 체계에서 어떤 이상이 생겼고 그 불만과 원인이
무엇인가를 알아내 보려고 지원의무 팀이나 공병대를 보내지 않겠어요.
그것이 명상이고 수행 입니다.
시스템과 모듈 자체는 처음부터 완벅한게 아니라
각 목적과 기능에 맞게 필수적 장치만 디폴트로 부여 받았고..........
그것을 알맞게 조정하고 유지보수하여 성능 개선을 이루는 것은 여러 분입니다.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9) 작성일

이렇게 명상과 수행을 하면
과대망상에 빠지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겠군요! 좋아요^^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남자와 여자관계에서 환타지가 없으며 어떻게 될까?

인류가 애써 힘들여가며 종족보존을 했을까?

사랑에 대한 환상, 깨달음에 대한 환상,

신에 대한 환상, 예술이 불러일으기는 환상,

모두가 삶이 있으므로 더불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대한 바른 자각이 서지 않을 때, 꿈은 위험한 것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바르게 인식될 때,

꿈은 꿈대로 인생의 소중한 한 부분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있는 그대로 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인간의 발달 심리학을 보면............ 어느 순간 꿈을 포기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걸 버리기 어려워 성장통을 앓는 분도 있지요.

 최근에 환타지가 인간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에 관한 글을 썼는데.
 여기서는 소개를 않했네요.

 하지만 또 꿈 없이 살기도 힘듭니다.
 우리는 어떤 깊은 꿈의 일부일지도 모르지요.
 꿈 속의 꿈이라 할까요.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44) 작성일

식객님 말씀에 환타지에 대한 부분 공감되는 바가 있습니다
말씀중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1. 어떤것이삶에 대한 바른 자각이라 할수 있는가요?
2. 어떤것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랄수 있으며 어떻게 확인할수 있나요?
3. 바르게 인식된다 하였는데 이에 대한 실례를 하나 들어주실수 없나요?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슬픔이든 기쁨이든 느껴지는 대로 느낄 뿐,
그기에 생각을 보태고 주석을 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었는지 그 순간이 지나갔음에
지금은 알 수도 없고, 예로 들 수도 없네요!!

현문우답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2) 작성일

저의 뜨신밥을 잘 잡수실 것 같은 이름의 식객님^^

생각을 보태고 주석을 붙이지 않는 다 하였는데
왜 생각을 보태고 주석을 붙이지 않는지요?
그것이 불필요하다 보는지요?

지금은 알수 없다 하였는데
그럼 그때는 알았나요?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때로는,
수년의 마음을 다한 수행보다 한 마디 현명한 물음 앞에 서는 것이
더 큰 자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를 위해 몸소 법거량을 통한 탁마의 기회를 주시는 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_()_

저는 알고 싶은 실용적인 지식이 참 많습니다.
자몽님처럼 영어도 많이 알고 싶고요,

그러나 마음의 물음 앞에 서면,
머리 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고 맙니다.

화두선 공부를 한 적이 있으나,
화두를 타파한 적이 없지만

저에게는 마음에 대한 물음이 없습니다.

물음이 없으니 답도 없지요!!

제가 순간의 존재감을 말로 표현해본들
그게 상징이지 어찌 실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물음이 없으니 답도 없지요!!
존재감을 .....상징이지 어찌 실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뜨신밥님에게 이런 말 하면 대체로 야단 맞습니다. ^^

 저도 많이 당해 이골이 난 편이라 미꾸라지 처럼 도망다니고 있지요.
 하지만 뜨신밥님 말씀을 잘 살펴보면...................
 자기 함정에서 탈출할 사다리가 간혹 내려 오기도 합니다.

 누가 바늘 하나 꽂을 때가 없는 분이다'
 그 분이 오셨습니다.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3) 작성일

물음이 없으니 답도 없지요!!

제가 순간의 존재감을 말로 표현해본들
그게 상징이지 어찌 실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라고 표현하시는 님의 글이 식객님의 대답입니다

연간 물음에 대한 답을 하고 있으면서 자신은 물음에 대한 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음에 대한 답도 없다면
바른인식, 있는 그대로와 같은 것도 생겨나올수가 없습니다

존재감과 상징을 달리보시는 군요
그 존재감 말로 표현할수 없는 느낌만이 실재일까요?
실재에 대한 자기만의 가치를 세우고 있진 않을까요??

식객님의 댓글

식객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제가 밥돌이라 뜨신 밥을 계속 공급해주시는 밥님!!
거듭거듭 감사 말씀 드리고요.
저는 존재감과 상징을 다르게 보는 우매한 중생일 뿐입니다.
고매한 질문 감당키 어렵네요.
뜨신밥을 계속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과하면 식충이가 되지 않겠습니까?
......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4) 작성일

아구 죄송합니다, 지가 성질이 너무 급해가지구.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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