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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에 잠시 임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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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45) 댓글 0건 조회 6,469회 작성일 14-08-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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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직 인사를 드리고 떠났던 루시오입니다. 민망합니다ㅎㅎㅎ 축구 선수들 표현대로 잠시
친정팀인 도덕경FC에 임대 복귀했습니다. 지난 반 년간의 공부가 너무나 감사하고 좋아서..같이 나누고자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을 적습니다.
 
올해 2월 초..도덕경 게시판을 떠나고 전 교통계에서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하면서 근 7개월간
엄청난 성장통 속으로 빨려들어갔었습니다. 뭐..지옥이 있었다면 저의 지난 7개월이었지요ㅎㅎㅎ
속된 말로 정말 디질뻔했습니다^^ㅋㅋㅋ 그 7개월간 늘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표정은 늘 어두웠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올해 2월달엔 이불속에 누워 잠이 들 때, 허공에 입술을 내밀면 허공이 젤리처럼
느껴지고, 저의 손짓 하나에게 엄청난 감사와 사랑의 에너지를 느끼고 날 만날 정도로 매 순간이 행복했었고...
도덕경을 떠났을 무렵, 문득 머릿속에서 제 장래를 두고 정죄하려는 생각이 스멸스멸 올라오기에
"한 번, 망가져볼까?^^ 너무 충만한 지금을 벗어나볼까? 키키키"의 장난스런 마음가짐의 시작으로
저의 7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지난 7개월간 저의 그 생각의 시점으로 나
스스로를 끊었습니다.ㅠㅠ (물론 저는 본질적으로 영원히, 그 어디라도 절 벗어날 수도 없지만...)
 
2월 초창기부터 고참이 장난식으로 저에게 욕하고, 때리는데..그 땐 속으로
(맞을 수 있고, 욕 먹을 수 있단 게 축복이야^^)라고 착각하고 고참에게 욕 먹고, 맞을 때 저 스스로를
존중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지만, 맞을 수 있단 게 축복임을 착각하여
기분 나쁘고, 분노한 나를 스스로 져버리기 시작하면서 군 생활은 참담해져 갔습니다.
 
그 뿐인가요? 교통계에서 일을 제대로 안 하고, 뺑끼(제대로 일을 안 하고 놀 궁리만 한다는 군대 은어)나
치고 돌아다니니, 직원분들이 저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돌기 시작했고 결국 저의 귀에 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욕 먹지 않으려고...직원들 앞에서 비굴하게 웃는 모습을 짖고, 또 욕을 먹지 않으려 피해다니기
시작했더랬죠.
 
매일 새벽 주취자들에게 시달리고, 너무나 위험한 음주단속 현장도 무서워서 벌벌 떨고...음주단속에
나가기 싫어하는 나.  대원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상처받지 않으려 그들에게 반응하지 않는 나.
끊임 없이 장래걱정(전역 후 경찰시험 준비냐, 타 직렬 공무원이냐, 대학을 진학하느냐 등)으로 정죄하는 습관..아.....정말 힘들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4월인가 5월쯤엔..."씨발, 존나 힘드네. 매 순간이 축복이고 나발이고 안 해. 씨발것...평온함도 안 느껴지고..
안 해 안해. 꼴리는 대로 살래" 라고 소리지르고 자포자기한 마음을 먹을 땐, 속에선 무언가 꿈틀거리는 에너지와
'조금만 더 힘 내, 스스로 택한 공부의 길이잖아' 라는 마음의 울림에 깜짝 놀라 또 끊임없이 절 받아들이려고
마음먹고 지냈습니다.
 
지난 7개월간 중간 중간, 은연중에 긴장하는 내 모습, 벌벌 떠는 내 모습을 한 번씩 있는 그대로 함께
존재할 때 말 할 수 없는 전율과, 하나됨의 느낌..."이거다" 하는 그 느낌은 마치 하늘이 저에게 힘을 내라고,
한 번씩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곤 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절
부정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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