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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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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babo (58.♡.32.50) 댓글 8건 조회 4,608회 작성일 08-01-24 10:23

본문

학인이 불법(佛法)을 따르는 것은

그것이 진리를 가리키는 가장 근접된 무엇이기 때문 아닙니까?


성철 스님도 그랬듯이 만일 불법보다 더

진리를 바르게 가리키는 무엇이 있다면 불법을 버리고

그것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석가의 가르침이 무엇이길래

그 핵심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러는 걸까요?


석가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그런 것은 없으니 집착하지 말라.입니다.

이런 부정법이 물론 또 다른 망상을 부르는 요인이 된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런 것은 없다. 라는 말 또한 추가된 짐이며,

단지 허튼소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 쉬운 사실을 도무지 알아들으려 하지 않기에

너무 쉬워 오히려 어려움을 느끼는 학인들을 위해

방편으로 이런 저런 말을 하게 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저 방대한 경전 속의 언설과

온갖 수행의 방편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건 원래 없으니 무조건 없는 것으로 믿기만 하라.”가 아니라

사실이 그러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왜 그런 것은 없는가?” 를 제대로 알려준 것이 바로

연기법입니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니 이것도 있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이 간단한 말을 들으면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그냥 지나칩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을 깊이깊이 참구해 본다면 곧장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실이 그러하니까요...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를 많이들 들고 있지요?

내가 몸인가? 생각인가? 감정인가? 끝까지 따지고 들어가 본 학인이라면

도무지 스스로 <나다!>라고 할만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지요.


몸이 스스로 몸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 늘 몸입니까?

생각이 스스로 생각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 늘 생각입니까?

감정이 스스로 감정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늘 감정입니까?

의식이 스스로 의식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 늘 의식입니까?

꿈이 스스로 꿈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 늘 꿈입니까?
말이 스스로 말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 늘 말입니까?
경지가 스스로 경지입니까? 이것 저것이 어우러지지 않고도 늘 경지입니까?

이처럼 아무 것에도 기대지 않고 있는 것이란 도무지 없기에

그런 무엇이 <있다>라고 할 수 없는 거지요.

그렇다고 <없다>라고도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도대체가 <있다>라고도 <없다>라고도

고정적으로 단정적으로 할 수가 없다면

<나>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따지자면 <있지도 없지도 않은 것>이겠지요...


그럼, 있지도 없지도 않은 그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것을 참구해 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나>외에, <나>의 본질이 무엇인가? 외에

무엇을 먼저 찾겠다는 겁니까?

그래서 “그런 건 없다.”를 적당히 이해한 것이 아닌,

100% 이해한 것이 바로 <空性>을 이해한 것이지요.


덧붙이자면

수많은 학인들이 여기서 다 이해한 것으로 알고

다만 <공>에만 매달리는 병통 때문에

<無~!>라고 하면 <有~!>로 잡아주고

<有~!>라고 하면 <無~!>로 잡아주어

다시금 진실에 귀결시켰을 뿐이지요.


그렇다고 <中>이니, <中道>니 하여 다시금 견해를 일으킨다면

이는 영원히 다람쥐 쳇바퀴를 돌 뿐이니

진실로부터는 더욱 요원해 질 것입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바보의 바보소리 중계방송이었습니다.

물론 다들 너무도 잘 아시는 것이겠지만

바보에게 다시 얻어들은 한마디가

다만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시기만을 바랍니다요... 헤~

댓글목록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잔꾀에 스스로 속아 너머 가지 않으려면 간혹 북극성도 봐야 합니다.

e-babo님의 댓글

e-babo 아이피 (58.♡.32.50) 작성일

아~, 그렇군요....^^

e-babo님의 댓글

e-babo 아이피 (58.♡.32.50) 작성일

근디...... 자몽님은 북극성을 언제 보았나요?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2) 작성일

그렇다면 바보님은 누구십니까??

e-babo님의 댓글

e-babo 아이피 (58.♡.32.50) 작성일

왜 알려고 하지요?

굳이 한마디 하자면,
뜨서방은 바서방을 알아볼 수 없다...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0) 작성일

왜알려고 하긴요. 궁금하니까요.
아 뜨서방은 바서방을 알아볼수 없다 하셨군요.
잘 알아보게 해주어서 고맙네요.
그런데 뜨서방이 바서방을 알아볼수 없다면
바서방이 뜨서방도 알아볼수 없을터인데
어찌 뜨서방이 바서방을 알아볼수 없는지를 안다 할꼬?? 한번 비벼봤으니 잘 드셔보소서.

e-babo님의 댓글

e-babo 아이피 (58.♡.32.50) 작성일

흐하하하하........

요 냥반이 희한한 냥반이네 그랴....
하하하하하.........

그러게 말이라요....
우리 서로 몬 알아 보면서도 서로 아는 척 말도 하고 그러네......

이기 바로...... 뭐, 기적 아이겠능교?
고마버요.... 뜨신밥님......^^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2) 작성일

기적!!
아주 기막힌 최면유도 언구로군요^^ 감사해요^^
어디보니까 기적수업을 하는 요상한 단체도 있더군요.
그러고 보면 세상은 재밋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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