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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수잡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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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녹수청산 (211.♡.214.167) 댓글 0건 조회 4,470회 작성일 07-09-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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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커피와 흡연이라는 악습관을 정리하지 못한채 게을러 터져서 양치질도 소홀히 하면서 돌아 댕기다 보니 한달전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언제부터인가 가끔하는 양치질에 피가 묻어 나왔었는데 별생각 없이 넘기다가 두세달전쯤 찬물을 마시면 어금니에 시린 증상이 나타났었다. (이럴땐 빨리 치과에 가야한다. 잇몸약은 대표적 과대광고, 절대 속으면 안됨. 다른 질환도
함부로 약먹고 버텨서는 안되지만 특히 치아는 이상있을때 바로 치과에가서 조치해주어야한다. )
그래도 이 게으른 놈이 찬물에 더운물 타서 먹으면서 버티다가 한달전 어느날 밤에 갑자기 치통이 엄습하였다. 어금니에 엄청난 통증이 왔는데 손을 넣어 만져보니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자신이 엄청 무지한 놈이다, 이지경이 되도록 ㅋㅋㅋ)
태어나서 첨 겪어보는 통증이었다.(치통 ㅋ 잘아시죠. 이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름 ㅋ)
자정넘은 시각이라서 진통제를 사러 갈 수도 없었다. 홀로 떠도는 놈이라 옆에 지원군은 아무도 없었다. 날이 밝을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는 없는 처지였다.
1시 2시 3시,,,, 그 와중에도 신새벽이 밝아오도록 이렇게 깨어서 나 자신과 마주한 적이 있었던가. 이 치통이야말로 나를 깨우는 스승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수년동안 도판을 기웃거린 지식으로 나름 다가온 경계를 해석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히죽 웃었다. 그러면서 치통하나에 이렇게 온통 자신을 가눌수 없는데, 더큰 병으로 투병하시는 님들의 처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실로 자신의 몸조차 뜻대로 할 수 없다는 준엄한 삶의 실재성, 지금 이 치통이야 어떻게든 버텨서 치과로 달려가 해결하면 되는 작은 경계이지만 실로
나중에라도 더 큰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면 이놈아 너는 과연 무엇으로 그 경계를 헤쳐가려는가. 자신있는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눈앞이 아뜩하였다. -- 잡설 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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