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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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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7,696회 작성일 14-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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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때 였다..난 그때 사회적으론 나이에 비해 잘나갔다고 했고 나름 부동산 중개소 사장님이란 명함을 가지고
 
큰 상가건물 중개를 하고있었다...어린나이지만 어른신들도 참 좋게 보아주셨고...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능력은 좋았기에 상담도 많이 해드리고했다...
 
나이 많은신분들도 25살인 나에게 '사장님...사장님'하니 난 참 기분이 좋았다...
 
근데 이상한건 같이 일한 직원분,실장님도 그랬는데...가끔씩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했다...
 
내 안에 상처와 결핍이 많은 어린아이가 있다는걸 배운적도 없고 그런것엔 전혀 관심이없던 시기이고
 
오직 장사만 잘되는 쪽에 심리가 가있었기에 난 그럴때마다 혼자 숨어서 자책하며 담배를 피곤했다..
 
'아니..그상황에서 왜 갑자기 손님한데 애교를 부리지?내가 마담인가?'그 당시 내 생각엔...
 
내가 마담같고 아양떨고 애교부리고 교태석인 목소리로 하길래 스스로의 행동의 이해가 안가고
 
답답할 노릇이엇다....
 
정말 침착하게 일을 잘 진행하다가...손님의 반응이 무심하거나 화를 내거나..
 
'음...좀 더 생각하고 계약해야겠어요'하며 의지를 박차고 일어나면 거의 매달리다싶이
 
말을 길게하고 설명하고 땀을뻘뻘흘리며 다시 생각해보라하고 애교를 부리고 아양을 떨고 그랬다..
 
그런후에 몰려오는 씁쓸함에 안고쳐지는 행동에 다시 뒤에가서 담배피고 결심하고 다짐하곤했다..
 
'그래..말을 진중하게 절대로 침착하리라!'하며 거듭 다짐하곤했다...
 
사실 그땐 연애할때 사람들이 왜 헤어질때 매달리는지 이해가  안가고 내 눈엔 그런면이
 
참 초라하고 수치스럽다며 판단했다...'그냥 쿨하게 헤어지지 머 그리 매달리나 난 안그런데'하며..
 
조금씩 나 자신을 내면아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연애를 할때보니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릴때..
 
버림받기 싫어서 애교를 떨고 안해도 될말 하고 말도 길게하는 내 모습을 너무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그럴때마다 막막하고 비참하고 쪽팔릴떄가 많았다...
 
'과거엔 아예 몰랐고 의식도 못했는데 의식적으로 경험하니 힘들지만 그래도 배울수있어 좋다'그런
 
생각이 들었다...'어떻게 고칠까?'보단 '어떻게 하면 좀 더 경험하고 공감하고 할수있을까?로 옮겨갔다..
 
공포심과 긴장 두려움이 들면 본능적으로 통제불능으로 말이 길어지고 안해도 될말을 하면서
 
'아..또 본능적으로 하구있구나'하며 씁쓸했지만 의식이 되엇다...
 
그렇게 몇년간 조금씩 조금씩 납득이 되어갔고 새록새록 감사한마음이 들었다..
 
언젠가 부터인가 나와 같은 행동과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이되었다...동병상련이라고...
 
고쳐보려고 애쓰지만 본능적으로 나오는 몸짓....유투브에서 보았던 어린 원숭이가
 
먹을거보단 따뜻한 엄마품에 안기려고하는 실험처럼...그게 직접적인 경험으로 공감이 되었다..
 
 
나처럼 우리가게 오는 손님들도 내가 인사를 좀 퉁명스럽게 하면 긴장하고 떨고 손을 떠셨다..
 
그리고 내가 아는 형들도 전화해서 내가 바로끈으면 말을 더듬거나 말을 장황하게 하기도했다..
 
'이전엔 전혀 눈에 들어오지않았는데...'
 
내 후배도 내가 거절하면 나한데 달라붙고 나에게 잘보이려고 막 애교를 부렸다...
 
사실 그전엔 그 후배가 싫었다...근데 나의 거울과 다른모습이었고..
 
나도 점점 그 후배와 나도 이해가되서 감사했고 좋았다...
 
나를 만나가니 그렇게 수치스럽던 후배가 이해가되어갔다..
 
그 후배는 내가 피곤해서 아무말업으면 하트표를 날리고 날 즐겁게 해줄려고 했다..
 
사회적으론 참 부끄럽다해도 점점 내눈엔 고마웠다...
 
나도 같이 하트표를 날리고 농담도 가끔씩 하게 되엇다...ㅋㅋ
 
내 안에 아기를 만날수록 정말 감사한건 타인에대한 존중과 이해..그리고 두려움이 조금씩 녹아갔다..
 
그 모습이 어떻든 간에...도저히 받아들일수없는 모습 조차도..
 
숨은 선물이 들어있었다....
 
요즘은 내가 변했는지 가끔 애교도 자주부리고 형들앞에서 바보같은모습으로 칭찬받으려고
 
우스꽝스러워져도 점점 덜수치스러웟다..좀 부끄럽긴 하지만...이전처럼..
 
'이런 내가 너무 싫다..난 왜 이럴까?'정도는 하지않는듯했다...
 
좀 쪽팔리긴 해도 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의존적일수밖에없고 매달릴수밖에없는 나 자신을 만나고 이해할수록..
 
'난 독립적이고 당당한 사람이야!'하며 허세를 점점 덜부리는듯했다..
 
저절로 허세를 덜부리는듯했다..아무리 겸손해질려고해도 안되었는데..
 
그게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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