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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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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11.♡.131.51) 댓글 1건 조회 6,825회 작성일 10-07-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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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님 -
어서어서 김기태 선생님을 만나서 삶에 큰 은혜 받으실수 있도록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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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게 타는 목마름으로 '자기 완성'과 '자기 해방'을 위해 그 오랜 세월 몸부림쳐
왔건만, 아직 끝나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이 내면의 갈증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변화' 이전(以前)에는
하루 하루가 지겹고, 그래서 산다는 것 자체가 한없이 힘겨웠으며,
더욱이 어느 날엔가는 문득 터럭만큼의 변화도 없는 자신의 매일 매일의
일과(日課) ―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똑같고, 일어나서 용변보고 세수하고 밥먹고
하는 순서와 소요시간이 똑같으며, 출근길이 똑같고, 만나는 아이들이 똑같고,
해야 할 일들이 똑같고, 퇴근시간과 그 이후의 일들마저 똑같은데,
아아 그 똑같은 일들을 내일도, 모레도, 또 그 다음 날에도 계속해야 한다는 ― 를 자각
하고는 숨마저 막혀오는 고통으로 괴로워했었는데, '변화' 이후(以後)에는 매일 매일의
삶은 전과 다름없이 똑같건만, 희한하게도 그 똑같은 일상(日常) 속에서 전혀 새롭고도
신명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출근할 때까지의 시간과 순서와 가는 길은
똑같은데, '이전(以前)'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며,
또 가야 하나……이 긴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고 했다면,
'이후(以後)'에는
아, 또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내가 이렇게 잠을 자고, 이 아침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이것이 얼마나 신기한가!
잠이라는 건 또 얼마나 신비로우며,
이 하루 동안에 또 무슨 일이 내 앞에 펼쳐질까?라며,
눈뜰때부터 감동하며 설레는 기대로써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세수눈뜰 하다 말고 문득 대야에 담긴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 이 물! 이 빛깔과 이 차가움과 이 질감(質感)! 이런 것이 여기 이렇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로운가?라며 스스로 전율하는가 하면
어제와 똑같은 출근길이 그렇게도 새롭고, 마치 처음인 듯 눈부시기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무회의 등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새 당당하고 분명하게 무언가를 얘기
하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하기도 하며 ―
이전에는 끊임없이 다른 선생님들을 의식하며 그렇게도 주눅들고 자신없어 하던
그 시간이었는데! ― 또 어느 날엔가부터는 그렇게도 버겁던 아이들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게만 보여, 아니, 내가 이렇게도 학생들을 사랑했던가……?라며
스스로 북받쳐 오르는 감동에 젖기도 했단다.
그러니 얼마나 '살 맛'이 나겠는가?
얼마나 하루 하루가 재미있겠는가? 그런데 그런 살아있음의 모든 기쁨과 환희가,
그분이 그렇게나 벗어나고 싶어하던 '불안'과의 단 한 번의 진정한 맞닥뜨림으로 인해
가능해진 것이다. 그 한 번의 진정한 맞닥뜨림 혹은 받아들임 ―
이것이 곧 무위(無爲)이며, 또한 '여성적 수동성[玄牝]'이다 ―
이 그렇게나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정말이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불안'이라는 번뇌가 곧 보리(菩提)이기 때문이다.



평화의 아침을 여는 이 - 레아(조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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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님의 댓글

사향 아이피 (112.♡.15.173) 작성일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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