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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는대로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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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가 (112.♡.0.169) 댓글 10건 조회 5,370회 작성일 10-03-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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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저는.. 일종의..가벼운..알콜중독입니다..
술을 마셔서 좋은점은... 두려움이 적어집니다.
두렵긴하죠 지금껏 살아오며... 술마시고 한 행동에 상처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내가 잘못하는것 같고 그런 느낌..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감동은
내가 잘못하는것이 아니구나... 그런 것입니다.
그때는 정말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왜 두려운걸까요?
남들눈에 이상하게 비칠까... 그러다가 모두에게 외면받고
조금 과장하면 쓸쓸히 죽어가진 않을까..
술을 마시면 생각이 적어지니까..
저를 괴롭히는 그 모든 두려움이 적어지니까
평소보다 더 자유롭고, 그런게 좋습니다...
선생님의 글은 술보다 더 저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래, 내가 못났고 상처받고, 욕먹고, 알콜중독이라고 손가락질받고...
그런들, 뭐가 어떠리, 괜찮다..
인간은 원래 쓸쓸하고 힘들고 쪼잔하고..그런 존재다.
그러니, 너무 괴로워하지말고 받아들여라...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보십시요...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곳에 글을 쓰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너무나도 내 생각을 쓰고 싶습니다.
그것이 왜곡되었다고 손가락질 받아도 좋고
그것이 잘난척 한다고 남들이 싫어하건 어쨌건......
두렵습니다
사실 그런게 두렵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글을 보고 감동을 받아도
그 두려움에 글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씁니다.
저의 소원 중에 하나는, 그 수많은 소원 중에 하나는...
맨정신에도 술을 마신것 처럼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
선생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합니다 한번도 들은적도 뵌적도 없지만
그 두려움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실겁니다.
안봐도 제 머리속엔 그 말씀이 어른 거립니다.
그 말씀으로서는 잘 알겠습니다. 제 머리는 이미 그 말씀에 지겨워졌습니다.
저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아.
또 선생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합니다...
변하려고하지마라... 너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다...
지금 니 마음속에 일어나는 두려움과 그 복잡한 미칠것 같은 생각 모두 너 자신이다
예..
지겹습니다.
읽고 또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읽을 때 뿐일까요,
왜 저는 그 오만가지 두려움에 이곳에 글을 쓰는 것 조차 술의 힘을 빌려야 하나요...
얼마나 뵙고 싶은 지 아십니까..아시겠죠..
선생님이, 도 좀 닦았다는 사람이 어딘가 있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셨듯이
아니 저는,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어딘가 살아있는, 만날수도 있는, 그런 스승이 어딘가 있을 수도 있다는게
제 정신의 방황의 종지부를 찍어 주십시요..
알듯 모를듯 알면서도 모르는 이런 제 자신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 제발, 그런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은, 골백번도 더 들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이면, 이고민들은 사라집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눈녹듯이 사라집니다
그러니 그 때 뿐입니다.
잠시후,
변하지않는 그대로 그 생각들은 답 없이 저를 찾아옵니다.
저는 스스로의 답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글에 집착하고
나를 괴롭히는 그 고민들앞에서 선생님의 글을 방패삼아 버텨냅니다
감동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속이 텅 비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 기분을
오로지 선생님의 글에 의지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제 것이 아닙니다
왜, 제 것이 아닙니까?
왜 나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입니까?
일어나 지우겠습니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저,
또한 누군가 이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주고 뭔가 답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저,
그 두명의 저는 적당히 타협하고 어쩌면 잠들기 전에 지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그 서글픈 희망을 심어 주셔서........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베가님,  이글을 지우기 전에 제가 볼수 있어서 기뻐요
아침에 일어나시면 이글의 제목만 지워주시고 글은 그냥 놔두심 좋겠어요....
왜냐면 이글 속에는 늘 도망다니던 수수의 모습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기가 없어 말은 못하지만 많은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사람이 쓰고 있는 탈들을 벗겨 보면 다 거기서 ...주름살 한두개 차이나는 번데기일지도 모를 일 이지요^^

......................................

글을 안지우고 그대로 견뎌 보겠습니다

견디면서 우리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함성을 그대로 들어보는 겁니다
그동안 도망하면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으니 이번에는 반대의 게임을 해보는 겁니다
듣고 또 들어주고 또 들어주기만 해 보겠습니다
결과는  버리시고 그 과정에만 있어 보고 싶습니다

베가님 이렇게 용기를 내어 나누시어 감사합니다
그래서 수수도 이렇게 용기를 내어 수수의 마음을 내어 놓았지만 결국 베가님 꼴리시는데로 하시겠지요 ^^
비록 술 힘이라 하셨지만 사람을 믿는 베가님의 솔직하심이 아름다워 함께 건배를 올립니다...

 멋지게 주름 잡고 싶은 우리를 위하여 !'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211.♡.246.112) 작성일

좋은 아침 (^_____^*)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입니다.

땅이 많이  젖은 것을 보니 밤에도 비가 왔을 것인데,
꿈나라에서 술 한잔 하느라
둔하게 콜콜 잠만 자서 비가 오는지도 몰랐습니다.
(침은 안 흘렸는지 원~ㅋ ^^)

어제 올리신 글을 읽어보고
제 삶의 내용들과 뭐 그닥 다른 게 없구나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글이 남아 있어  좋아서
씩~ 웃었답니다.

그리곤 꼭 인사하고 싶었어요.
잘 잤어요? (^____*)

그리고, 지난 밤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들을 위한 구조작업 중
한 분이 순직하셨답니다.
너무도 가슴 아팠습니다.
마음 따듯하신 베가님도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곘어요_()_

일념집중님의 댓글

일념집중 아이피 (211.♡.164.28) 작성일

ㅎㅎㅎ 수수님 말씀대로 제목만 바꾸시고,글은 그대로 놔둬주세요...
저의 내면에서도 베가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나마 술이라도 드시면 두려움이 없어지시는 베가님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용기있는 것 아닐까요...

대학시절, 어쩌다보니 여기저기 사회보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얼른 한쪽 구석으로 가서 준비해온 맥주캔 2개를 얼른 벌컥벌컥마시고,
그 술기운에 아주 활달하게 그냥 술기운이 나를 이끄는 대로
흥겹게 사회를 보던 제모습이 보이더군요....

흔히들 맨정신에 어떻게 노래방에 가서 노래부르냐고 하잖아요....
우리들 마음에는 맨정신에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진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봐요....

베가님, 건강만 해치지않도록 조심하시고,
김기태선생님의 말씀이 이제는 지겹도록 떠오르지만, 변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하시지만,
분명히 어느 한구석에서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변해가고 있을거예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늙어가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못하듯이
변화는 그러한 지겨울정도의 답보속에서도 포기만 하지않는다면
반드시 어느날 많이 변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

그 쓰디쓰고 지겨운 인내를 감내하는것이 우리가 할수 있는 유일한 것이지않을까요...
힘내세요...베가님...

일념집중님의 댓글

일념집중 아이피 (211.♡.164.28) 작성일

아..사실 베가님의 떨리는 첫글도 너무 좋았습니다....
시인과 같은 감성을 가지신 분 같았어요...
베가님 화이팅....

그렇게 훌륭한 내면을 가지셨으면서도 뭘 그리 걱정하세요...ㅎㅎㅎ

베가님의 댓글

베가 아이피 (58.♡.152.238) 작성일

너무들 감사합니다.
용기를 얻고 갑니다.
이 글은 제목도 그대로 놔두겠습니다. 나중에 다시보면 재밌겠지요..
그냥, 다들 비슷하게 사는구나... 그것만봐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210.♡.185.14) 작성일

안녕하세요.베가님
요 밑에 떨리는 첫글이라는 제목으로 올리신 글 읽어보니 부산에 사시는 군요.
예 부산모임에 꼭 나오세요.
도덕경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토끼나 사슴같은 사람이라 보시면 됩니다.
님처럼 모두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나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면서 좋은 인연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24) 작성일

안녕하세요. 베가님 저랑 아주 똑같네요.
자주 뵙고 싶네요.^^
넘 좋아 몇 번을 보았습니다.
제목도 아주 근사하고 ㅋ
시간되시면 전국 모임에 한번 오십시요. 베가님()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ㅋㅋㅋ...이곳에 답글을 쓰신 분들은... 수수를 비롯하여 애주가들의 모임 같아요
글구 사람들의 마음은 잘났다고 빤짝 빤짝 거리는 성공담(?) 보다는 이렇게 꾸줄꾸줄 비틀거림을 보고
서로 위로를 받나 봅니다
예, 우리  중생들은 ^^

일념집중님...혹시 우리 학교 다닐때 떠발이 그친구 아녀요^^

베가님이 부러워요~~~
 비원님을 비롯하여 모든 인물들을(?)  한꺼번에 다 만나실수 있어서
복도 많으시제....

일념집중님의 댓글

일념집중 아이피 (211.♡.164.37) 작성일

헉....수수님....

'떠발이' 그정도는 아니었고요..ㅋㅋㅋ

수수님이 저보다 연배가 높아보이는디...ㅎㅎ
저는 꽃다운 39세 랍니다...

아무래도 베가님이 36세인데도,영계취급받는 걸 보면,
이정도도 영계에 속하는 것 같아서리...ㅎㅎㅎ
쩝 쑥스럽고만요.....

항상 따스한 말씀 잘 읽고있습니다...

베가님의 댓글

베가 아이피 (58.♡.152.238) 작성일

36에도 영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곳에 축복을!!

많은 선생님들의 말씀 감사합니다. 모두가 저의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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