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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마른 나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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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2건 조회 7,607회 작성일 14-03-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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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린아이가 끈임없이 마음을 딱고 있었다....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물었다...
 
'아이야..무엇을 하고 있느냐?'
 
할아버지 제 마음이 더러워져서 닦고있어요....
 
어릴때 배웠거든요...
 
'전 죄인이고 더러워졌기에 회개하고 기도하고 하면 죄를 씻을수있대요..'
 
할아버지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 더러워진 어두워진 마음을 끈임없이 씻으면 다시 깨끗해진다해도
 
또 다시 더러워지면 또 다시 씻어야하지않느냐..' 
 
아이는 말했다...
 
'그래서 계속 끈임없이 노력하고 닦아야죠...'
 
 
 
또 어느 영화관을 지나가던 할아버지는 물었다...
 
지금 무슨 영화를 보고 있니?
 
아이가 심각하게 말했다..
 
'지금 빛이 줄어들고 있어요..저기 보세요...어둠이 빛을 잠식해가서 지금 빛의 세력이 힘을
 
잃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영화를 보니 그렇게 묘사되어있었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럼 어둠이 빛을 잠식해가니 어둠에 빠졌으니 벗어나기위해선 끈임없이 싸워야겠구나'
 
아이들은 당연한 질문을 왜하냐며 어리둥절하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어느 산길을 지나가다가 수행자를 만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물었다...무슨 수행을 하시나요?
 
'지금 이순간을 놓치지않기위해 끈임없이 노력하고있지요..'
 
할아버지는 물었다..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어떻게 되나요?
 
수행자는 비장하게 말했다...
 
'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당연이 어둠에 빠지게 되는것이죠...'
 
할아버지는 말했다...
 
'그렇군요...그럼 놓치면, 어둠에 빠지면 다시 빛으로 돌아오려고 노력을 계속 해야겠군요..'
 
수행자는 말했다...
 
'그렇죠...그러다보면 그 연장선상에서 무언가가 드러날거에요..'
 
 
 
산꼭대기로 올라간 할아버지는 돌무더기 위에서 앉은 자세로 명상하는 어떤 아이를 보았다..
 
'아이야..무엇을 하느냐?'
 
'저의 내면을 끈임없이 지켜보고있죠...'
 
할아버지는 물엇다...
 
'그래..아이야...그럼 지켜보지않으면 내면이 사라지는거냐?'
 
아이는 말했다...
 
'당연하죠...지켜보지않음 외부만 보이니 내면은 사라지죠...'
 
할아버지는 말했다....
 
'그럼 내면이 사라졌으니 다시 지켜봐야 생기겠구나....그건 영원한것이 아니니 그리 추구할 가치가 있는것이니?'
 
지켜보면 창조되는 내면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거니?'
 
아이는 힘주어 말했다...
 
'그렇기에 끈임없이 지켜보다보면 내면이 영원히 사라지지않는 경지에 도달할거에요..
 
그리고 그 마음의 더러움 죄도 사라질거고요...'
 
할아버지가 물었다....
 
'너도 너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죄와 더러움이 씻길거라고 믿고있는거니?'
 
아이는 말했다...
 
'예..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언젠가는 번뇌와 죄를 다 씻어낼거에요..'
 
 
할아버지는 이전 아이들은 지나쳤지만 돌무더기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따듯하게 말햇다...
 
'아이야...너가 행하는 그 노력을 그쳐보렴...'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렴..'
 
아이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지?하면서 어리둥절했다..
 
날이 어둑 어둑 해져서 말을 하다가 할아버진 주머니에 보잘것없은 촛불하나를 꺼냈다..
 
촛불에 불을 킨 할아버지는 아이를 향해 그 촛불을 들이대었다...
 
아이는 순간깜짝놀랐다....'아니 왜 제 얼굴에 촛불을 들이내세요?'
 
그러는 순간 할아버지는 촛불을 훅~하고 불어서 꺼버렸다...
 
할아버지는 말햇다...
 
'촛불이 꺼지니 내면이 되었구나...'
 
할아버지는 촛불을 다시 켯다...
 
'촛불을 켜니 다시 외면이 되었구나...'
 
할아버지는 촛불을 다시 껏다..
 
'촛불을 끄니 보이지않는 세계가 되었구나..'
 
할아버지는 촛불을 다시 켯다..
 
'다시 키니 보이는 세계가 되었구나..'
 
아이는 어안이 벙벙햇다...
 
할아버지는 그 순간 훅!하고 다시 불을 꺼버렸다...
 
아이는 '어?'하며 놀란채 아무말없이 눈을 @@뜨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곤 할아버진 다시 촛불을 키며 말했다...
 
'아주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졌구나...넌 모르겠지만 너의 내면에 붙은 작은 불이 조금씩
 
조금씩 활활 타오를때가 있을거란다...'
 
그리고 때가 되면 값없이 받은 불빛을 다른 아이들에게 조금씩 전해줄수있을거다..
 
주고받는것이 아닌 결국엔 스스로의 내면에서 타오르는것이긴 하지만...
 
인연이 되는 매마른 나무같이 지친아이일수록 불이 더 잘붙는법이지...
 
너를 보았을때 지치고 매말라 보였기에 때가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단다..'
 
 
아이는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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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한 5년전에 어떤 글을 읽은게 생각나네요. 그 내용은..

하나님을 너무 만나고 싶어하는 어떤 한 사람이 있었고, 한 목사가 '당신은 하나님을 그리도 만나고 싶나요?' 라는 질문에 그 사람은 그렇다고 대답했죠. 그러자 그 목사는 그 사람을 세숫대야에 대가리^^를 잡고 끌고가 집어넣고 못 나오게 하더랬죠..ㅋㅋ

그리고 좀 있다 그 사람을 꺼내고 목사는 이렇게 말했대요. "물 속에 있으니 산소가 간절했죠?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만나려면 간절해야 되요."

ㅎㅎㅎㅎ

근데 저로서 참 재밌는건 하나님은 이미 저와 함께 하고 있으니, 저는 산소가 더 필요하겠네요.
그 산소도 하나님이지만요 뭐..ㅎㅎ^^;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11.♡.144.220) 작성일

매마른 나무 제목 적고 고치고 적고 고치고 얼마나 허둥지둥 됬는지
제목 맘에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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