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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의 판단이 제일 무서운 살생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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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0건 조회 6,313회 작성일 14-03-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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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고, 멋대로 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언제나 나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며 자랐었고 생각도 많았기에 나의 판단이 참으로 많았다.
"이건 이래야 해, 저건 저래야 해..."
 
그런데 참으로 재밌는 사실은 내가 나의 판단으로 사는게 참 자유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럴수록
더 나를 옭아매더라. 더 날 힘들게 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새로운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의 반복...
 
진정한 자유는 끌려갈 때, 끌려갈 수 있는 힘이 참 자유임을 몰랐었다. 최근에도 난 이런 경험을 했었다.
 
교통계에서 근무하는 루시오는 아침 6시에 출근 차량 통제, 오전 휴식 뒤 오후 내내 행정보조, 저녁 퇴근
시간에 차량 통제, 저녁에 잠깐 휴식 뒤 음주측정으로 새벽까지 근무하며 18시간 가까이 근무를 했었다.
그리고 이런 일상이 반복될거라는 말에 난 그야말로 멘붕이었다(원래 표현으론 충격^^)
 
그 때, 과거의 내 습성이 남았는지 "이래선 안돼. 나 쓰러진다. 말이 돼? 새벽에 출근해서 다음 날 새벽까지
근무하는게? 내가 노예야?" 그리고 담당자님께 "너무 힘듭니다. 죄송하지만, 저의 근무시간을 변경해주십쇼"
라고 말하였고, 담당자님은 나에게 그런 고충을 몰랐노라고, 당장 근무 시간을 조정해주겠노라고 하시는 그
말에 난 이상하게 너무 미안하더라. 죄송하더라. 그 죄송함은
 
담당자님에게도 미안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으리라.
 
에너지가 강한 쪽으로 흐르는 대로..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큰 힘임을 아는데 그렇지 못해주어 나에게 참으로
미안하더라.
 
고참들이 나에게 그런 근무여건은 부당하다고 대신 화를 내줄 때, 그 분위기에 흔들려 그만 나의 판단을
해버렸던 것...그런데 그렇게 분위기에 흔들릴 때, 흔들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게 참으로 좋은거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살고자 하는 나의 판단이 오히려 날 죽일 수 있음을 다시 각인하였다.
 
이렇게 흔들리고, 깨지며 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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