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내 여동생 보경아, 못 해도 괜찮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루시오 (210.♡.226.245) 댓글 2건 조회 6,885회 작성일 14-03-02 19:02

본문

이번 글은 내 여동생에게 바치는 글이다. 더불어 많은 분들에게 바치는 글이기도 하다.
내 여동생에게 얼마전에 장문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다. 내 여동생도 루시우처럼 어려서부터
애정결핍으로 자랐었고, 여동생은 아빠에 대한 애정결핍도 컸었다. 그런 아빠의 부재를
루시우가 아빠와 오빠의 역할을 동시에 했었는데, 여동생 입장에선 하나 뿐인 오빠라는 놈이
자신을 괴롭게 학대를 했음에도 오빠를 따랐다. 그러다 루시우마저 일한답시고 떨어지니,
여동생 입장에서 자신에게 애정을 줘야 할 오빠라는 존재가 사라져서 남자친구에게 애정을 공급해달라고
매달린 적이 많았다. 그런 여동생에게 말해주었다.
 
"동생아, 왜 개처럼 사랑을 달라고 구걸하면서까지 남자친구란 놈에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니?
딱 한 번 그에게서 버림받으리라는 마음을 먹어보렴. 미움 받을 땐 받으렴. 딱 100일간 그와 연락을
끊어보렴. 초조해질 땐 초조해지렴. 더 이상 나~그 녀석에게 애정을 구걸하지 않.으.리! 라고 마음 먹어보렴"
 
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또 내 동생은 뮤지컬을 하고 싶어한다. 아직 하늘의 때가 무르익지 않았는지, 여동생은 뮤지컬과 직접적인
인연은 닿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내 동생은 어려서부터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고 자란
욕심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어 뮤지컬도 가지고픈 마음이 있으리라. 그런 동생에게 말해주었다.
 
"동생아, 아직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거나 때가 안 된거다. 나 한 번 뮤지컬을 하지 않아보리. 라고
마음을 먹어보렴. 뮤지컬에 대한 입시, 공연 정보, 오디션 알아보러 다니는 행동을 다 중단하고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만 딱 1년간 집중해보거라. 그러면 네가 무얼 해야 할지 비로서 명확해질게다"
.
.
 
이 메일을 읽은 여동생에게는 분명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나 역시 모를리 없다.
솔직히 나로서 존재하고, 이미 깨달아져 있는 도의 세계...날 만나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지만, 사실 웃긴 게 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날 만나는 거다.
 
둘의 에너지는 하나이기에... 그래서 내 여동생이 당장 내 조언대로 행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동생의 울부짖음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해주었노라.
 
아마 때가 있겠지...내 조언대로 동생이 자신으로 받아들일 날이 있겠지.
 
나 역시 불과 넉 달전에 나로서 존재하기 이전에 힘든 시련을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충분히 이해한다. 상처받고 수 십년을 자라온 시간 동안 날 받아들이는 건
상처덩이에 바로 빨간약을 들이 붓는 것처럼 아프리라...
 
그런데, 예수가 천국에 올라간 건 자신의 손과 다리가 못으로 박히는 고통을 받아낸
십자가를 스스로 짊어졌기 때문이리라!
 
내 여동생아. 지금 당장 오빠가 해준 조언대로 하지 못해도 괜찮아! 네 잘못은 결국 아니다.
너의 근성, 너의 능력 따위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어쩔 수 없는
환경 탓이야. 그러나, 언젠가는 짊어져야 할 너만의 십자가다. 때가 있겠지만, 때가 있겠거니 하고
뒤로 미루진 말거라. 언제라도 힘 들 때, 그 힘듬을 꼭 받아들일 수 있도록 너의 마음만 먹어주려무나.
널 바꾸는 건 돈다발이나 미래의 희망 따위가 아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뿐이다.
난 내 여동생을 믿는다. 머지 않아 비로서 너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곧 너 자신으로 깨달을 수 있음을
난 안다. 난 확신한다. 사랑한다.
 
언제든 물어볼 게 있다면, 주저말고 물어봐라.
 
화이팅! 

댓글목록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아~ 동생분이 뮤지컬을 좋아하시는군요.
안그래도 저번 글에 뮤지컬을 이야기 했는데요, 진.케리의 <사랑은 비를 타고> <파리의 미국인>
나탈리.우드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셜리.맥클레인의 <캉캉> <당신에게 오늘밤을> 쥬리.앤드류스의 <메리포핀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옛날 영화지만 명작이어서 추천해 봅니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0^

Total 6,190건 20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40 서정만1 7689 14-02-28
1139 루시오 5996 14-02-28
1138 루시오 6325 14-02-28
1137 루시오 6048 14-02-28
1136 일혜 7166 14-02-28
1135 루시오 6145 14-03-01
1134 루시오 6577 14-03-01
1133 명도abcd 6249 14-03-02
열람중 루시오 6886 14-03-02
1131 만허 6615 14-03-04
1130 루시오 6111 14-03-05
1129 서정만1 6148 14-03-05
1128 루시오 5810 14-03-06
1127 루시오 6447 14-03-07
1126 여름가지 7174 14-03-09
1125 만허 6233 14-03-11
1124 서정만1 7510 14-03-11
1123 루시오 6313 14-03-11
1122 루시오 5663 14-03-11
1121 루시오 6551 14-03-12
1120 루시오 8131 14-03-12
1119 루시오 6868 14-03-14
1118 루시오 5463 14-03-14
1117 루시오 5791 14-03-14
1116 루시오 6426 14-03-17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5,387
어제
15,270
최대
16,082
전체
3,990,310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