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황인숙 시인의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뱃사공 (124.♡.80.185) 댓글 0건 조회 6,171회 작성일 10-11-18 01:13

본문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시 앞에서 숨을 쉬는 것은 죄악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미 죄를 저질렀다.
참회할 수 있다면 죄가 아니다.

당신은 오직,
죄를 등에 지고 참회의 강을 건널수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348건 20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23 백셩 10603 07-12-07
1322 10053 07-12-07
1321 백셩 5894 07-12-07
1320 대선 7190 07-12-07
1319 대구모임 10785 07-12-07
1318 배경 6500 07-12-07
1317 둥글이 7679 07-12-06
1316 백셩 7292 07-12-06
1315 낭인 9478 07-12-06
1314 낭인 5466 07-12-06
1313 낭인 7016 07-12-06
1312 둥글이 6760 07-12-06
1311 낭인 5838 07-12-06
1310 자몽 6693 07-12-06
1309 배경 5972 07-12-05
1308 배경 7226 07-12-05
1307 ren 16269 07-12-05
1306 둥글이 9734 07-12-05
1305 몽니 10926 07-12-05
1304 둥글이 6869 07-12-05
1303 유명인 6156 07-12-05
1302 낭인 11356 07-12-05
1301 무명인 7574 07-12-05
1300 권보 9150 07-12-05
1299 tukutz 6921 07-12-05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