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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선생님은 악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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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03.♡.106.18) 댓글 2건 조회 5,961회 작성일 07-10-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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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집에 잠시 들러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인사차 3학년 재민이가 요즘 속 안 썪여요?하고 물었다.
같은 동네이다 보니 아기 때부터 자라는 모습을 본 지라 재민이를 잘알고 있었다.
언어발화능력과 운동신경능력이 뛰어나 쉴새없이 까불며 뛰노는 모습이 꼭
원숭이나 날다람쥐 새끼를 보는 듯 하였다.
아주머니가 깊은 한 숨을 들이키더니 요즘 그 애 때문에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속사연을 털어 놓았다.
재민이는 몇 달전부터 소아 정신과에 다닌다고 한다.
증세가 심하여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적응 모의수업도 받고......
그런데 재민이가 정신과 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하게 되기 전까지
그걸 몰랐나고 다시 물었다.
재민이는 집에 돌아오면 평소와 다름없이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까불고 신나게 논다.
애가 좀 극성이고 개구장이라 학교에서도 좀 그러겠지 예사로 여겼더니,
어느날 재민이의 여자 짝쿵이 서로 돌려보는 일기장에서 재민이를 이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우리 짝쿵 재민이는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아이예요.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주머니가 확인을 해 보니, 학교에 가면 수업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눈만 멀뚱멀뚱 떤 채, 책상 위에 올려 놓은
마네킹 인형이 되어 버린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도 부동의 자세라고 하였다.
결국 재민이는 학예 발표회의 비디오에 찍혀 그것을 본 부모의 가슴을 찢어
놓고 말았다.
재민아, 이것 한 번 해 볼래. 선생님이 아무리 기회를 주어도 재민이는
고개만 옆으로 돌릴 뿐 박제가 되어버린 멍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선생님의 표정에서도 포기를 한 듯한 눈치가 엿보였다.
결국 재민이는 2학년 때 나이가 무척 많은 남자 담임선생님에게서 받은
심인성 정신 충격으로 그만 학교라는 세계에서 스스로 자폐아의 길을 선택 하였다.
나이가 많고 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삶이 짜증스럽고 아이들 콘트롤 하기도
힘들다 보니, 특히 재민이에게 폭언과 벌, 기 꺾기를 집중적으로 가하여
재민이는 정신과 병원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으흐흐....2학년 담임선생님은 악마 였어요.
모든 학교와 교사가 그러지는 않겠지만, 교사의 이글어진 삶의 태도와 방식이
어쩌면 셰익스피어가 되었을지도,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딸지도 모를
한 아이의 인생을 그렇게 짓뭉개 놓고 말았었다.
재민이의 2학년 담임선생은 올해 사표를 써고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정말 잘된 일이다.
아주머니에게 장 피아제의 발달심리학에 나온 몇 구절을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이렇게 해 보라고 일러 드리고 걱정 마시라고 하였다.
재민이가 교실에서 그림을 그려 놓은 아이처럼 있었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 나이에 약물이 없으면 안될 정도였다니.
유치원 때부터 자전거를 곡예사 처럼 몰고 다니며 쉴새없이 종알거리던 그 애가.

댓글목록

J(제이)님의 댓글

J(제이)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도 학창시절, 선생님에 대한 기억
은 별로 좋지가 않네요!!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후유증이 나중에 직장생활할 때 까지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4년 때든가,
일기검사를 하든 남자선생이, 그 일기를 가
지고 왜 그리 안 좋은 인상으로 닥달을 치든지
......

별 내용도 아니었는데, 아이답지 않은 말을
썼다고, ......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나도 평생 학교와 선생님 아래 있었지만..........
 나 스스로 학교와 선생님을 거부하여
 혼자서 스스로 공부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학교에 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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