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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121.♡.214.17) 댓글 1건 조회 5,000회 작성일 07-10-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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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얼른 잠바를 꺼내 입습니다.
며칠간 무얼 잘못 먹었는지 비실거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표로 지나온 삶을 복귀하는 실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왜그리 앞만보고 살았는지하는 망상은 지금 삶이 그런대로 무탈하다는 반증일겝니다.

아이들과 점점 눈 마주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틈으로 아내와 이런 저런 편한 대화를 합니다.
머리 안굴리고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씨부려도 괜찮은 우리들의 대화는 5살 수준입니다.
성질나는 이야기도 금새 풀어버립니다. 이제 서로에 대한 욕심이 줄어들매 생각이 필요 없는
단순한 지경입니다.

아내 생일을 그냥 건너 뛰었는지라 무어라도 성의 표시하려고 쇼핑 센터에 들렀지만 아내의
손사레에 달랑 키홀더 하나만 사주고 도리어 내신발을 강권하여 사게합니다.
신발 안산지 꽤오래 된 듯도 하지만 도대체 외관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지라 그냥 떨어진 신발을
신고 다녔습니다.
캐쥬얼 타입이라 엄청 가볍고 편합니다.

강아지들은 거의 자유분방하게 키웁니다. 해서 주인의 명령에 거의 복종하지 않습니다.
겨우 앉아 손 정도의 단어만 알아듣고 그것도 제 기분 좋을 때만 합니다.
대신 서로의 사랑은 견우직녀 수준입니다.
머리와 뱃살을 쓰다듬어 주면 그 편한 눈으로 그러렁 소리를 냅니다. 아타락치아 상탭니다.

나 이외의 존재에게 사랑을 주고 베푸는 행위는 나에게서 행복입니다.
받는 사랑보다는 주는 사랑이 안정적입니다.
내 주관적으로 일방적으로 지속되게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적은 삶은 지루합니다.
소극적이고 기투성적이고 폐쇠적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체질이 틀리니 다 제모양대로 살으면 되지만
지루하고 심심하고 변화가 적고 작아지는 모양새 일지라도 욕심은 적게 내는 게 낫습니다.
우환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를 좀더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바랍니다.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11.♡.56.37) 작성일

그냥님 반갑습닏다.
오십줄에 들어서면 삶의 양태가 다 비슷비슷해지는가 봅니다.
그냥님의 잔잔한 일상이 적어 놓은 것이, 마치 제 모습을 관찰하고 묘사하시는 것같아요.

전 날씨가 차가워진다는 예보를 듣고도 어제 입었던 옷을 입곤 출근하여 연신 재채기를 해댑니다.
늘 건강하시고 여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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