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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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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11.♡.131.51) 댓글 9건 조회 6,332회 작성일 10-03-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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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법이다
사건이 막 일어난 순간에는 그 사건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통찰력이나 예지력을 갖고 잇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인내로서 이유를 밝혀내게 되는 것이다 _Brian L.We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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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종교.도판 영성 생활을 하면서 자신은 진정한 행복을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꽤있다
구원을 얻었고 진리를 알았기 때문에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사람들의 내면은 전혀 변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종교를 다 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그러다가 작은 경계에 부딪히면 바로 이전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 다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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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220051fa51&filename=밀양1.jpg

이전에 화제가 되었던 영화 <밀양>의 여주인공을 보자.
주인공은 아들을 유괴 살인으로 잃고 너무 낙담한 나머지 크게 방황한
그러다 이전부터 권유받은 개신교 신앙을 받아 들인다
슬픔을 극복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교회를 나가면서 자신이 아들 잃은 슬픔을 극복한 줄로 착각한다.
모든게 주님의 뜻이니 아들의 죽음을 받아 들이겠다는 것이리라 .
그러다 자신은 살인자 까지도 용서할수 잇다는 만용을 부린다
그러나 자식을잃은 슬픔은 그렇게 쉽게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평생을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럴때에는 죽어라 하고 슬퍼하는게 정도(正道)다 .
섣부르게 슬픔을 이겨냇다고 자만하면 그 해소되지 못한 슬픈감정이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 잇다가 다른병을 유발할수가 있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을 철저히 들어보지 않고 구원은 혼자 얻은양 떠들어댄다.
그러곤 복음을 전파하겟다고 거리 전도까지 나선다. 사실 이런시기에는 내면적으로 아주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나대고 다니면 자신의 내면에 잇는 상처가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대는것까진 괜찮앗는데 주인공은 정말로 큰 자만을 부렸다.
아들의 살인자를 만나 자기가 직접 그를 용서하겟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런일은 이렇게 느닷없이 해서는 안된다 .치기어린 섣부른 행동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이런일은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본 다음에도 조심해서 행동에 옮겨야 하거늘 이 주인공은 몇푼 안되는 신앙심을 믿고 무모한 일을 벌인것이다 .
그런 주인공은 교도소까지 가서 살인자를 만나고 나서 완전히 허물어진다.
살인자 역시 기독교를 받아들여 죄를 참회하고 하느님으로부터 그 죄를 용서받았다고 주장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용서를 해야할 당사자는 자기인데 자기에게 어떤사과도 없이 살인자가 스스로를 용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 열을 받는다.
용서는 내가 해야 하는데 왜 네가 했냐는 것이다.
주인공은 내적인 성찰없이 받아들인 신앙을 가지고 무모한 일을하다 실제 세계에 부딪히자 붕괴하고 만 것이다
그가 보다 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조심했으면 그런 어이없는일은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의 이런 모습은 굳이남들의 모습이 아니다
거개의 우리모두 이렇게 살기 때문이다 .
아무 내면적인 성찰없이 주입된대로 살다가 이리저리 쓰러지면서 괴로워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대단히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나라는 존재는 자신의 주견을 갖고 주관적으로 판단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종교인 영성인 또 이른바 운동권 이라는 불리는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신념을 더욱더 강하게 펼친다
그러데 많은경우
그들역시 다른사람의 말을 아무생각없이 되뇌이는 경우가 태반이다
앵무세 처럼 반복할 뿐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가 자기 말이고 어디까지가 남의 말인지 모른다 .
그러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도 별 생각없이 그 말하는 사람의 권위에 눌려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런데 이런사람들이 교회나 절등 집단영역밖에서 자신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 부닥치면 태도가 돌변하는것을 많이 볼수 있다.
신앙이나 수행을 하지않은 사람과 다를게 하나도 없다
이런사람들은 일요일에 교회올때만 착한 사람이되고 나머지날은 옆집사람과 똑 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관습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관습 혹은 인습만 좇으면서 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주입된 것을 자기의 생각으로 착각하고 반성적인 생각없이 산다
<논어>에 보면 군자미인 이라는 말이있다
이말은 군자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라고 해석할수도 있지만 군자는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고 해석할수도 있다.군자는 행복한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을 아주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안분자족(安分自足)하기 때문에 그 옆에만 있어도 사람이 편해진다 .그런 사람들은 남들에 대해 극진한 배려를한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된다 그렇게 산는것이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이글은 최준식 교수의 내안의 아바타를 찾아서라는 책에서 많은부분 인용하였읍니다

댓글목록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59.♡.55.1) 작성일

정말 틀림없는 말씀입니다.
자주 실제로 경험하는 일입니다.
더깊은 성찰을 통해 뜻과 행과 말이 일치하는 삶을 되었슴 좋겠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기도를 수시로 하였다는군요...
신이시여...저의 내면과 외면이 항상 일치 되게 하소서!...라고...
감사합니다.^^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ahffk님은
참으로 知 -行- 言- 內 -外가 일치하는
진지한 수행자 임에 틀림없습니다^^

감사합니다
(__)(__)(__)

섬머님의 댓글

섬머 아이피 (111.♡.51.92) 작성일

제맘을 살펴보면..

저도 주인공처럼 살인자를 용서할 마음까지는 갈수있을거 같습니다.
그런데..용서를 내가 해야하는데 왜 네가 했냐..여기서 저도 걸릴거 같습니다.ㅎㅎ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크~ 산책님과 함께 아름다운 산책을 다녀 왔습니다 ^^

<나에 대한 어떤것>을 해결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나에 대한것이 아니라 <나 자체>를 다루어야 한다 ....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 모든 생의 아품들이란 그 얼마나 절박하고 아픈가?
그 아픔들을 껴안아 주는 스승들의 은혜는 또 얼마나 눈물겹도록 고마운가?
오직 생의 편에 서서 바닥까지 몸을 낮추고 내려가 방편을 베푸니
아아, 방편의 수고로움과 지혜로움이란...

요즘의 수수는 자신의 여러가지 모순을 보고 웃습니다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한 인간의 모순들....

산책님의 댓글

산책 아이피 (124.♡.17.2) 작성일

수수님과 함께한 산책이 즐겁군요...
제가 얼결에 이런 저런 잡스런 말을 늘어놓으니
또 이렇게 수수님과도 대화할 기회가 생겨나는군요.
가슴이 열려계신 수수님, 은혜가 충만하신 수수님, 고맙습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산책님이 이런 저런 잡스런 말을 늘어놓으니 수수는 무척 즐겁습니다 ^^
어쩌면 삶이 잡스러운거라 말도 잡스러운 말일수록 현장감이 있는거 같아요
왜냐하면 수수는 엄숙한 경전들은 도데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ㅋㅋ
옛날에 고귀한척하고 살때는 고귀한 말들만 조심스레 했는데 (어째 갑짜기 속이 ~)
요즘엔 목소리도 커지고 점점 조폭이 되는거 같아요
단순 무식에 걸맞게 아령을 들어 올려가며 알통을 키우고 있습니다    튼튼해 질라구

감사합니다  이쁜산책님
은혜가 충만한 수수는 정말 맞아요 ~~~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112.♡.175.97) 작성일

제컴퓨터도 좀이상이 있고 일들도 있고해서 지금읽어봣습니다.
이런저런 잡스런 말이 아니고 정말깊이 있는 말씀이군요.
잘읽었습니다.
나자체를 깨닫기위해 저는 아직도 껍질을 벗겨내야 할일이...
진실앞에 안죽을려고 발버둥치는 나라는 아집이...
감사합니다.
은혜가 충만한 수수님 저도 수수님처럼 운동을 열심히 해서 튼튼한 힘으로 허리 디스크랑 관절염 증세에
메이지 않는 조폭 (거침없는 시원한 마음) 이 되었슴 합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ahffk님 방갑습니다
역시 복있는 사람은 모든 사건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십니다 ㅋㅋ
봄이되어 일이 많아지실텐데...
혹시 몸살림이란 싸이트를 아시는지요
친구가 소개하여 들어가 봤더니 고관절과 척추에 좋은 운동법이 잘 나와 있더군요
혹시 참고가 되실까 하구요
몸은 살아있는동안 하염없는 우리의 친구이지요
감사합니다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112.♡.175.97) 작성일

수수님 감사합니다.
몸살림 운동은 저도 들어보고 아는데...
겁이나서...ㅋ
발로 사정없이 몸여기저기를 걷어차고 조르기를 하고 ..그런 폭력을 써서 몸을 살린다고 하던데요...^^
저는 요즘 그냥 디스크에 좋은 스테리칭을 하는 정도랍니다.
아주 심각하지는 않으니 스트레칭만 열심히 해도 마니 좋아질듯 합니다.
이제 농사철이 시작되었으니 또한해 정진이라 마음먹고 땅을 새로갈면서 거친돌을 골라내고
거름을 주고 밭을 잘고르고 다듬어서 씨앗이랑 새싹모종들 을  심기 시작하여~
감자랑 고추랑 고구마랑  오이. 가지 .콩 등등...을 심고 돌보고 할겁니다.
이제 농사를 청산하고  도시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 부처님께서 제가 다시 속세로 나가면 타락할까봐 꿈에 퍼엉 하고 나타나시어 붙잡으시더군요..ㅋㅋ(농담)
난스님도 아닌데.. 쩝
아참 수수님 닮은 호박도 심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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