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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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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7,646회 작성일 14-01-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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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릴때 '바보야..바보야'하면 잘못된것,수치스러운것,모자란것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반대인 지혜로운사람이 되고싶었던것같다...
 
 
아무것도 하는것없이 없지만 점점 저절로...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바보가 되어갔다...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영적개념,유명한 사람들의 말,의미들이 점점 떨어져나가는것이었다...
 
이전엔 바보하면...싫어했고 천재,똑똑한,현명한이라고 누군가 불러주면 으쓱했는데..
 
둘의 차이가 내겐 점점 없었다.....마치 글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갔다..
 
차이는 머리론 알지만..의미가 없어서인지 그냥 내겐 글자로 차이나게 보였고 의미가 없었다..
 
 
아주 어릴때 귀여워했던 이모의 아이에게 말의 의미를 가르켜주기전에 내가 장난삼아..
 
'바보새끼'라고 해바라고 가르켜주었고 3살배기 어린아이는 그냥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바보새끼'바보새끼'라고 웃으며 헤맑게 했고 그걸본 이모는 나한데 어린아이에게 이상한걸
 
가르켜주었다고 머라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저런 의미와 가치가 점점 저절로 떨어져나가서인지 스스로가 그렇게 되어가는듯했다...
 
그래도 이성적인면도 있어서 일부러 그런행동을 하진않지만 내면이 그렇게 되는듯했다..
 
 
'점점 바보가 되어가나?매사가 멍하네..'
 
 
흥미있던 티비는 점점 안보게 되고 흥미있던 세상사에 대한 이런저런 관심도 별로없었고..
 
티비를 바도 그냥 '멍'하게 바라볼뿐이었다...그래서 가끔 예능을 보면 재미있어했지만
 
시사,경제 기타등등은 별로 관심이 없는듯했다...
 
 
늘 좌선수행을 자주하던 나였기에 늘 하루 한달 일년을 늘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반성하고
 
의미와 다짐과 새해의 목표를 가슴에 되뇌이곤했었는데...
 
새해가 와도 새해가 왔는지 그냥 똑같이 느껴졌고 큰 의미가 없게 보였다...
 
이전 버릇이 있어서 가끔 반성해볼까?하는 생각이들면 몇초도 안되 반성하는걸 까먹거나
 
졸음이 쏟아져서 잠만자곤했다...이전과 다르게 좋은것은 잠을 잘잤다...
 
과거의 절실함이 강할떄는 잘떄조차 마지막 순간까지 내면을 지켜보며 반성하고
 
아침에도 그 흐름이 이어지길 바랬다...
 
요즘엔 '나..정말 힘들게 살았구나''하루하루를 끈임없이 그렇게 살았던 내 자신 참 힘들었겠구나'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하는 반성하는 마음이 내겐 나를 힘들게 하는것처럼 보여서 가치를 잃어갔다..
 
 
따로 무언갈 하지않지만 문득문득...'많이 힘들었지?'라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위로하고픈 마음이
 
자주자주 들었다...
 
이전 습관에 교육이나 책이나 반성하던 이런저런 수고와 노력을 안하게 되니 불안했지만..
 
그런 스스로에게도 괜찮다고 괜찮다고..위로해주었고 남들이 보기에 멋진사람이기보단
 
스스로에게 위로와 사랑을 주고싶었다...
 
'그래..안바지는거 책안바도 된다'라는 마음이 스스로의 편이 되어주고싶은 마음이 점점 강하게 들었다...
 
 
대부분의 하루는 밋밋하고 평범하게 남들과 똑같이 살았고 그와중에 종종 '많이 힘들었겠구나...'
 
'어른인 몸으로 어린아이인 너가 정말 여기까지 해온것도 정말 정말 잘한거라고'칭찬과 위로를
 
해주었고 그럴때마다 눈물이 났다...
 
나 자신에게 내면 아이에게 그리 큰 기대가 없었다...그냥 살아가는것자체로 괜찮은듯했다...
 
 
그렇게 수고와 노력이 어떻게 멈추어지면서 온통 결핍투성이인 세상과 나자신이 그다지 결핍되어
 
보이지않았다...똑같은 사람들과 환경이지만 스스로가 그런 사소하고 소박한 풍요를 몰랐구나
 
생각이 들었다...마치 조개껍질하나로 즐겁게 웃던 어린시절처럼...
 
 
이런저런 교육에대한 관심이 없었고 그래도 심하게 불안하거나 하진않고 가끔 이래도 되나?
 
하는 불안이 문득문득들지만 스스로에대한 과정에대한 용기랄까..믿음같은게 있었다..
 
감정적인 확신과 믿음은 아니지만...감정적으론 의심과 불안은 있었다...
 
사실 머가 믿음인지 잘모르게 되었고....
 
 
오히려 늘 사람들에대한 세상에 대한 불신하던 나자신을 점점 이해할수있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고...믿음이 없던 불신하던 나자신에대한 이해가 되었다...
 
오랫동안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관계속에서 헤어지고 만나고 속고 그래서
 
그럴수밖에 없었구나라는 이해가 되니 참 좋앗다...
 
사실 믿음이랄까 그런게 안생겨서 참 스스로 원망하고 자책하고 억지로 믿은시늉을 많이 했었기떄문이다..
 
그래서 인지 닫혀있던 마음을 다른사람에게 열라고 열라고 강요하는 마음도 점점 없었고
 
좀 닫혀있는 그상태를 더 깊이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고 기다려주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예전에 비판했던 형도 늘 불신하고 의심하고 혼자 마음을 닫고해서 나도 다른사람들도
 
싫어했는데 나랑 그형과 똑같았다...그형은 외국에 가있지만 요새 그형심정이 이해가되었다..
 
다들 '매사에 부정적이다'고 비판했지만 ...지금 내눈엔 많이 상처받고 외로웠겠구나 생각이 문득들었다..
 
부정적인 사람이아니라 그냥 '아픈사람'으로 보였다...
 
 
나랑 알던 후배들이 늘 아버지나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를 가끔이야기하면 난 어찌할줄몰랐다..
 
그럼 보통 아버지나 부모님은 잘못되었고 후배들편을 들곤했다...
 
그러면서도 어쩔줄몰라서 힘들었고 그런 질문이나 하소연하면 난 당황했다...
 
대부분 '나한데 그런거 묻지마!'하곤 했다...
 
나도 피해의식이 있었기에 늘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을 못잡아먹고 안달이야'라며 공감하곤했다..
 
피해의식을 받아들여서인지 어느날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다...
 
'가해자인 부모님도 환자..아픈사람..상처받은사람들인데...'
 
'그 부모님의 부모님 그 부모님의 부모님...등등'
 
누구탓이고 누구 잘못이라기보단 모두 어쩔수없이 그런일을 당햇구나 생각이 문득들었다..
 
그러니 나의 과거에 대해서도 특별히 나만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난게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고
 
맘이 좀 가벼웠다...누구나 피할수없이 겪었던 어린시절도 나도 똑같이 겪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늘 가해자/피해자로 보았는데 모두다 피해자,환자,아픈사람으로 보이니 따로 피해자니
 
환자니 아픈사람이니하고 특별히 여길필요없네 생각이 들었다...
 
후배의 아버지도 아픈사람으로 보였다...표면적으론 그 상처와 아픔을 아들에게 매일 투사해서
 
혼내곤했지만....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한번도 얼굴도 본적도 없고 만난적도 없지만...
 
그 심정은 조금 알수있었다...폭력은 좋은게 아니지만...그래서 좀 안타까웠다...
 
늘 후배가 물으면 '너네 아빠 잘못이지'라고 이야기했던게 이젠 누구잘못이라고 말하긴 좀 그랬다..
 
늘 가정사를 들으면 가해자/피해자가 있었는데...그냥 다들 아픈사람으로 보이면서
 
오래 고민한게 좀 가볍게 느껴졌다...사실 내가 누가 잘했다 못했다 따로 판단해주는 입장도
 
아니라서 아마 맘이 편해진것같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건 후배가 살아야될몫이고 이전에도 모두들 스스로가 살아야할몫이고 난 그냥 내 삶을
 
살면되었는데 스스로 판단해주려고 하면서 괴로웠나?그런생각도 들었다....
 
정직히 보면 난 피해의식을 잘못된것...영적인사람들은 가지고있음 안되는것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피해의식을 인정하기보단 잘못된것으로보고 해석하고 설명했다...
 
근데 나도 부모님 세상에 대한 울분,피해의식이 있었는데 그런 감정이 들라치면
 
늘 '수행자로써 가져선 안될감정'이라며 정죄하곤했다...
 
내가 원한 내모습은 '피해의식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는'약간 이상적인 어떤 환타지같은
 
사람이 되고싶은 욕구가 있었던것같다....
 
내 안에 피해의식을 받아들여서인지 다른사람안에있는것들도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겉모습은 가해자'이지만 그속에있는 피해의식도 이해가 되어서인지..
 
가해자/피해자로 보는 딱딱한게 조금 녹아버린느낌이 었다..
 
길게 적었지만 갑자기 문득문득 그렇게 조금씩 자기판단과 정죄가 떨어져가는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늘 지혜롭게 매사의 똑 부러지게 판단하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런사람이 되는게 지쳐서 포기가된것인지몰라도 조금씩 내안에 도덕적,영적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판관,판단도 사라져갔다...
 
그래서 바보같지만 그래도 이런내가 참 편하고 점점 행복해지고 가벼워지는듯해서
 
좋다....
 
그렇게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좋은것 나쁜것 잘한것 못한것을 딱 판단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게 깨달은사람같고 부러웠고 추구하고 그랬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도덕적인 죄책감과 판단으로 스스로 괴로워졌다...
 
 
마치 탐스러운 선악과처럼 사과를 먹음 지혜롭게 될거라 생각했지만
 
그 반대가 되었던것처럼...
 
만약 탐스럽게 보이지않았다면 가치있게 보이지않았다면 추구하지않았을것인데..
 
감각적으로 사람들의 말로도 누구나다 추구하니 나도 어쩔수없이 그랬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왠지 모자라보이고 부족해보이고 평범해보이고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될것같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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