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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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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2건 조회 6,975회 작성일 13-12-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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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다 그렇지만 나도 이런문제로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삶에 열정이 없어요..'
'의지력이 너무 약해요..'
'너무 게을러요..금방 먼가 하려고 하면 금방 식어버려요..'
'제 가슴이 너무 차가워요..제가 너무 냉정한가요?'
 
나도 그랬고 내 주변사람들도 친하든 안친하든 그런말을 종종 들을수있었다..
 
믿기힘들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하지만 다른각도로 보면 난 더 성장해가는듯했다..
 
이전엔 결심하면 그래도 좀 의지를 더 내려는 마음으로 기간이 좀 길긴했는데 요즘엔 몇초도 안걸렸다..
 
나의 다짐은 금방 식거나 잊혀졌지만 그런 내 모습이 목격될때마다 자책하는게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보였다..
 
'집에가서 청소나 해야겠다..'하고 다짐하고 밖에서 밥을 먹고 집에 가려는데 
 
'그래..아까 집에서 청소하기로 계획했었지'생각이 떠오르고 열정,의지,감정이 올랐는데
 
금방 식어버리는걸 보았고 난 웃으며 생각했다..
 
'꼭 열정을 가지고 청소해야되는건 아니니 식은채로 청소해야지'
 
사실 이전보단 청소가 일이 열정을 막 가지고 할떄보다 수월했다...
 
가끔 손이 떨리고 그래서 강박이 일어나서 힘들때가 종종있지만 괜찮았다...
 
'사랑..보통 사랑이라 이야기하는게 열정이네..근데 열정,사랑은 금방식는게 당연한데..
 
영원할수없는데 영원하길 바래서 식어버리는게 고통스러웠구나'라는 생각이 종종들었다..
 
티비를 보고 인터넷을 보았다...거의 먹고 자고 인터넷하는 단순한 생활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니
 
시간에 무심한듯하고 그냥 마치 어릴떄 방학했을떄처럼 집에서 뒹굴거리곤했다..
 
만화책에서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난 널 사랑했는데 이젠 사랑이 식었다가 헤어지고 보니 내가 잘못한것같다..
 
헤어지고 나서 보니 날 널 진심으로 사랑한걸 뒤늦게 깨달았다'하며 여자집에서 매달리고 하는장면이었다..
 
공감이 되었는데...다른한편으론 '진정으로 사랑한적이 없구나'생각이 문득들었다..
 
'막 열정적으로 사랑했다가 지루해지고 식고 다시 혼자가 되니 외로웠고 그걸 진심으로 사랑하는걸로
 
보통 묘사하는구나'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깨달음을 사랑을 따듯함을 그런식으로 사랑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짐하고 식고 혼자가 되고 다시 다짐하고 식고...혼자됨을 괴로워하고...계속된 반복...
 
마치 이제껏 쭈욱 그런 반복속에서 나는 그런 나자신을 못마땅해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열정이 금방식는것도...계획을 금방 까먹거나 미루는것도...
 
대화를 하다가 할말이없어 대화소재가 식어버리거나 어색해지거나 침묵할땐
 
그래서 고통스러운게 아니라 그런 나 자신은 부정하고 영원하길...
 
지속될길 바래서 그토록 힘들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카톡을 하다가 대화를 하다가 조금씩 할말이없거나 그래도 이전처럼 극심하게 불안하거나
 
고통스럽거나 하지않았다....사실 문제는 저항하는데로 비롯되었다..
 
순간과 영원을 비교해서 순간은 혐오하고 영원에 집착하니 힘들었구나 생각이 자주 자주 들었다..
 
누군가가 삶에 열정이 없어서 괴롭다고 했던 지난 이야기들이 할일없이 멍하게 있을때 종종
 
생각났다..
 
누군가가  절대 뒤돌아보지말고 앞만보며 열정적으로 살거라고 거듭다짐하던것도 생각이 났고
 
누군가가 계속된 다짐속에 다이어트를 하며 실패하고 우울해하던것도 생각이 났고..
 
누군가가 처음 사귈때는 정말 설렜는데 이젠 설렘이 없네..하면서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하던것도
 
생각이났다...누군가는 절대 미루지않기로 다짐했는데 그런결심이 흐려지고 미루는것에대해
 
다시 다짐을 하며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생각이 났고..
 
누군가는 자신이 너무나 냉정하다며 따듯함이없어서 힘들어하였고 그것이 나도 최근일이라
 
자주 생각이 났다...따뜻함을 의지력으로 퍼올릴려는 그 마음,괴로움,자신이 이상하다는 분열감에
 
나도 오랫동안 그런 자신이 스스로 원망스럽고 미웠기에 안타까움이 들었다..
 
결함속에 축복이 있다는 말처럼....그 결함..스스로가 싫어하는 부분이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음
 
하고 혼자 생각하곤했다...잘지내려나?그런생각도 들면서...
 
남일같지가 않고 내가 겪었던것들을 다들 겪고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몇년전엔 하루에 스스로 봐도 다짐을 하루 왠종일했는데 요즈음은 하루에 다짐을 한번정도 아니면
 
대부분 그냥 그저그렇게 일하고 청소하고 했다...
 
열정적으로 하지않았지만 이전보단 좀더 쉽게 하는듯했다...청소나 일도..재미는 없지만..
 
그냥 하였다...
 
'이런 보잘것없는 모습 그대로..''보잘것없음을 다른말로 하면 평범이구나'
 
혼자 생각하곤 감탄하고 했다...
 
농구기사를 보다 그런표현에 공감이 되었다...
 
' 그선수는 위대한 선수가 되었지만 뜻밖에 무릎부상에 기량이 하락하여 그저 그런 기록으로
 
초라하고 평범한 선수로 은퇴하고 말았다'
 
난 내가 좋아했던 선수라서 보았는데 그런표현에 관심이갔다..부상당해서 은퇴했던 선수들에게
 
비슷한 표현이 많이 붙었다..
 
'그저그런 선수로 잊혀져갔다..''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성적으로 방출당했다..'
 
난 생각했다...사회에서 자부심에 가득찬 눈으로 보면 초라하지만..
 
있는 그대로 보면..그냥 평범할뿐이잖아..
 
오랫동안 재미,열정을 유지하기가 전보다 쉽지않아서(유지하려고 하지않는듯해서)
 
보다가 다시 시들해졌지만...그냥 그랬다...
 
올한해는 완벽하게 시들시들해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게 핀꽃..완벽하게 시든꽃..
 
완벽에서 완벽으로..생각이 들었고 공감이 되었다...
 
 
 
 
 

댓글목록

유동훈님의 댓글

유동훈 아이피 (175.♡.138.143) 작성일

있는 그대로 생활하는 것이 쉽진않더군요.
저도 정만씨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조금씩 조금씩 감을 잡고 있어요.
저는 김기태선생님과 인연된지 약1년 됬는데요.
이제 조금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겠더군요.
내년에 선생님께서 강의를 재개하신다니 그때 서울모임에서 얘기합시다.^^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반가워요...제가 늘 성격이 조심스러워서인지 조금씩 성장해간다..그런표현을 글을 자주썻던것같
아요..맞아요..오히려 그 편이 건강하고 세밀하게 배워갈수있고 좋은듯해요...
조금씩 조금씩......선생님이 자주하시는말 '한방에 뽕!ㅋㅋ이러면 금방 꼬꾸라진다'
강의중에 자주자주 말씀해주셨어요..네..그립고 다시 재개 되었음 좋겠어요..
서울모임에서 뵈요..유동훈님..참고로 전 글은 섬세하지만..
얼굴은 도덕경 스타일이에요..

소박한 통나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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