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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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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7,766회 작성일 13-09-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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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고 누군가를 이기고 임무를 완수하는것만 배워와서 인지 조금씩 바뀌어가는 사고방식에
 
적응이 안될때가 많다..
 
이전엔 난 무조건 '일을 한번시작했으면 끝장을보자'라고 생각을 늘했고 그런 기준에 부합되지않는행동은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경우가 많았다..여백의 용기,쉴 용기,잠시 멈추어서는 용기,
 
기다릴수있는 스스로에대한 믿음이
 
없어서 인지 쉬거나 중도에 잠시 멈추거나 기다림은 무척 못견뎌했다...
 
'중도포기'하면 왠지 나도 그렇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무능력..패배...약함...
 
그러다보니 시작하는것 자체를 잘안했다...했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나 자신이 싫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산책을 하다가 난 새벽에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혼자 걷고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새벽4~5시가 되니 조금씩
 
오기시작했다...'아침운동하러 올시간이네'생각하고 같이 걷기시작했고 나보다 나이많은 할아버지 아저씨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보폭에 맞추어서 따라가고 또 뒤따라오는 사람도 신경쓰이기시작했고 혼자걸을떄와는
 
다르게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신경이 쓰였다..좀 걷다가 지치고 하기싫었다..
 
'여기서 벤치에 앉아서 쉬고싶은데 다들 막 걷는데 혼자쉬면 좀 그런데...'
 
'마지막 지점까지 걸어가서 쉴까?'생각했다 문득 그런생각이 중간지점에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여기 이 중간지점 벤치가 나에겐 마지막 지점이다'하고 말하곤 앉아서 가만히 쉬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말했다...
 
'나를 앞서 갔네...그냥 가게 내버려두면 좋네...'그리고 앞서가는 등뒤를 보았다..
 
좀 쉬다가 다시 걸었다...그리고 공원의 마지막 까지와서 집에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누가 정한 마지막이란 기준때문에 중간에 멈추어선 나를 스스로 못마땅한것같아...'
 
그리고 몇년전 여름 비내리는날 내 나름 공사장에서 쓰레기봉투를  꽁꽁싸메었는데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마지막 마무리가 이래서 되겠냐'라고 꾸중을 듣고 침울해졌었다..
 
어린난 생각했다..'내 나름 단도리(노가다용어)했는데 저사람이 원하는건 더 높은기준인가?'
 
그리고 다짐했다...'내 생각보다는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일하자..그럼 성공한다..'
 
그게 나에겐 엄청 큰 부담이고 그리인해 난 표정도 결연해졌고 어꺠에 힘도 팍들어갔고 매사에 인상을
 
쓰고다녔지만 그땐 몰랐다....
 
사람들 사장님들이 바뀌어가면서 늘 사장님의 완수,잘하는,마무리란 기준이 변해갔고 나도 그에따라 변해갔다..
 
점점 나의 기대와 기준,,완수란 기준은 높아졌고 무언가를 하기전에 이런말을 자주했다..
 
'와..진짜 많다...엄청 부담되네..'
 
사실 지금 같은일도 '조금씩 나누어서 하면되지..못하면 내일다시 하지..'라는 태도가 되니 같은양도 부담감이
 
없었다..사소한 일상생활에서 나의 그런 완벽,완수에대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하면 꼭 세탁도하고 방도 딱고 빗질 쓰레기봉투비우기 까지를 다해야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 대견해했고
 
한가지라도 뺴먹음 먼가찜찜하고 개운하지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나도 의식하진 못했지만 중간에 하다가 말때가 많았다...
 
'아...설거지만 했네..''그냥 하나씩 다음에 하지...'
 
'어?책을 늘 끝까지 다읽어야 직성에 풀렸는데 읽다가 마네'
 
처음엔 내가 넘 물러졌나?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부담감도 없으니 좋았다..
 
말도 늘 시작했음 조리있게 끝마치고싶었는데 하다가 까먹기도하고 할말이 없어 얼버무리기도했다..
 
'너 말을 하다마냐'라고 하면 겁이낫는데 이젠 그런것에도 웃을수있는 여유가 잇었다..
 
'할말이 생각이 안나네..까먹었다'ㅋㅋ 하면서,,,
 
다음에한다...못한다는 내게 무능력해보였고 좀 무능력한 사람이란걸 인정하는게 낫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내 주변사람들이 날 그렇게 불렀고 그걸 받아들이기로하니 부담감..짐이 가벼워지는듯했다..
 
늘 다음에하고 못하는것도 많고 중간에 포기하지만..내 기준엔 그런생각이 계속들었다..
 
'어디까지가 마지막이고 중간인가?굉장히 모호하고 임의적이네..그러니 괴롭지..'
 
그래서 인지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힘들때 힘내!화이팅!이란말을 잘안하게되었다..
 
'열심히 해..힘내'란 말을 이상하게 하면 그사람에게 더 부담되는것같아서 잘안하게되었다..
 
'안그래도 힘든데 힘내...좀 그런데...'생각이 들엇다...
 
카톡으로 무슨말이 좋을까 보내다가 평소에 스스로에게 자주하는말을 좀 생소하지만 적곤했다..
 
'쉬엄쉬엄해...'그거 안한다고 죽나?ㅋㅋ''다음에 시간여유되면 해라''다음에 보자..'
 
'꼭 오늘 볼필요없으니 다음에 서로 여유되면 편하게 보자'란말을 많이했다..나도 그렇고 친구들도
 
할일에대한 부담감에 약속에 깨질때도 많고 부담될때도 많았다..말은 잘안했지만 생각하기에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이면 담에 보자했다..나도 그게 좋았다..
 
'난 슈퍼맨이 ..영웅도 아닌데..'그런생각이 들었다..내가 꼭 가야하고 오늘 반드시꼭 해야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못하면 다시하지..내일도 있는데'생각이 조금씩 들엇다.
 
'어릴때 슈퍼맨 영화를 많이바서 그런가?젠장'하면서 그런 사고방식에대해서 생각해보았고 넘 빡빡했고
 
멋있게 보이긴하지만 아주 괴로운 짐이되는구나 생각햇다..의무감..부담감...
 
그런면에대해서 생활속에서 조금씩 의식하기 시작하니 다른사람들도 보이고 나의 행동도 보였다..
 
'끝까지 안하면 찝찝해서 안되'라고 말할때 의식해서인지 '끝장보자'라고하면 부담감이 심하겠네 생각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추측이지만 거의 대부분 그런말을 듣고싶어하지만 왠지 그러면안되고 생소한 말이엇다..
 
일이 힘들고 쉬고싶을때 아무것도 하기싫을때 맘속깊은곳에서는 '힘내..넌 끝까지 할수있어'란 말보단..
 
'포기해도 괜찮다...''그만해도된다'그말이 넘 듣고싶었다...난 그말이 내 스스로에게 하고싶었지만
 
용기가 안났었다..많은일을 중간에 포기했을때 그래서 인지 실패감.패배감을 많이느꼈는데...
 
사고방식이 변해서인지 '중도포기'가 그런 심한 실패감과 수치로 다가오지않았다...
 
'그냥 다시 하지...언젠가 맘이 동하면 다시 하겠지'라고 스스로를 믿고 기다려줄수있는힘이 생기는듯했다..
 
'중도포기'가 내겐 '다시시작할수있는'으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책도 10분 읽다가 말면 접으면서 생각했다..
 
'나중에 다시읽을땐 이 페이지가 나에겐 시작이겠지..마지막..실패가 아니라..다시 시작이지.!'말하곤 스스로 좀
 
변한사고방식에 기뻣다...청소도...일도..관계도..말하는것도...책보기...사소한 일상에서 그런사고방식으로
 
나도 모르게 말하고 변해갔다...
 
내가 요즈음 느끼기엔 지친 힘든사람들은 그런말을 조금은 생소하지만 듣고싶어하는듯했다..
 
듣고 당황하긴해도 완전 싫어하진않는듯했고 편해하는듯했다...특히 힘든사람일수록 더욱그러했다..
 
왜냐면 나도 그런사람이니깐 잘알수있었다..나도 그러니깐..힘드니깐...지쳐보니깐...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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