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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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9.♡.171.234) 댓글 2건 조회 7,967회 작성일 10-10-17 15:08본문
수수님께서
한 생각 일으키시어
저의 가게에 오셨습니다
그것도 미쿡에서..
제겐 언제나 손님을 극진히 모시다 못해
부담스럽게 하여
손님들을 힘들게 하는 버릇이 있나 봅니다
수수님이 오신다기에
나는 여전히
머릿속 스케줄을 짭니다
수수님의 의견과 상관없이 말이죠
일단, 유명한 아구찜 집에 갔다가
태종대를 한바퀴 구경하시고...
뭐 그런 나름 스케줄은
손님 많다고 빨리 날라오라는 부원장의 독촉으로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앉을 자리 없는 작은 미용실에
수수님과 언니분은..
잠깐 앉아 계시다
스스로 분식으로 점심을 때우시고,
가까운 바닷길을 산책 하시러 가셨습니다
전 매우 불편했습니다
손은 손님 머릴 하고 있지만
마음은 천근 만근 이었습니다.
바쁘게 서두르니..피로가 두배로 몰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잘 해드려야 하는데..
멀리서 왔는데..
우짜노...
그러면서..나는 그냥 가위질을 해댑니다
급기야,
산너머 산, 김기태 선생님도 오십니다
아..........우야믄좋을꼬...!
난..꼼짝도 못하고 선생님과 두분의 언니는 저의 가위질만
바라보고 계십니다.
후다닥...손님도 내팽겨 치고, 자갈치 시장으로 향해
김영대 선생님이 사주신 회와 최근에 새롭게 입문한
쏘맥의 맛에 흠뻑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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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님과 언니, 김기태 선생님이 부산역 플랫폼에서 빠져 나가십니다
난..힘이 쭈욱 빠졌습니다
내 머릿속에선,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다고
자꾸만 자책합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더 잘해야 하는데....
전 아마도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아주 친절한 사람이라는, 자아상에 집착 했나 봅니다
이번엔 정말 저의 스타일을 완전히 깼습니다.
언제나 제 고향 제천엘 가면,
바쁘게 가게를 하고 있는 오빠집에 가곤 합니다.
바쁜 오빠는 언제나..왔냐?
라는 말뿐, 내게 밥먹었냐? 뭐 맛있는거 사줄까?
라는 말뿐, 내게 밥먹었냐? 뭐 맛있는거 사줄까?
하고 물어 본적이 없어서
나는 늘..그 주변에 뻘쭘히 서있다 ..돌아오곤 했지요..
아마도 그것에 대한 보상심리 인가요?
아님, 내가 알고 있는 손님 환대법 인가요..?
전.. 손님이 오면 모든것..스톱하고..내 나름 최선을 다해 잘해 드리려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돌아오는 말은..불편했다 입니다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제가 아니라 그런가 봅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제모습이
그들에겐 더욱 불편해 보였나 봅니다
내공 높으신 수수님이 오신결과,
저희 미용실은 갑자기 대박이 났고,
전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었습니다
지난날,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묵묵히 일만 하던
오빠를 용서 합니다
늘..기대 만빵으로 갔지만
돌아올땐.. 허전함과 서운함에..두번다시 고향을 찾지 않겠다 하던
제 자신을 용서 합니다..
서둘러 떠나는 동생의 뒷모습을
말없이 보아주고,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늘 그 자리에서...잘 지내는 우리 오빠들에게
오늘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수수님과 김기태 선생님 덕분에..
이제..누군가를 방문 했을때, 그가..자신의 일에 집중하여
나를 돌봐 주지 않아도..나는 그를 보았슴에...행복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14.169) 작성일
이제..누군가를 방문 했을때, 그가..자신의 일에 집중하여
나를 돌봐 주지 않아도..나는 그를 보았슴에...행복하겠습니다..
참 아름다운 사람, 영해씨!
영해씨가 오빠와 영해씨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이듯
저희 세 사람은
그렇게 전문가답게 세련되고 멋지게 가위질을 하시는 영해씨의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했답니다.
아,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그렇게, 영해씨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넘 좋았고
바로 그런 모양으로 우리 세 사람을 또한 행복하게 해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
땡큐!
and
You are beautiful~!!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8.♡.131.108) 작성일
저희 가게 언니가..샘의 영어 발음이 매력적이라 했습니다
쌤의 딩동댕 노래를 녹음 해서 갔더니..
가슴을 울리는 노래라 합니다
그래서
작별인사 못하고 간거..용서 한답이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