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문사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 폭, 깊이, 궁극적인 가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왕당 (59.♡.170.39) 댓글 6건 조회 5,399회 작성일 10-11-06 17:25

본문

최근 한 인문학자가 문사철 -문학, 역사, 철학- 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강연을 했다. 이 세 가지 학문이 '문사철' 이라는 한 덩어리로 묶여 불리우는 것은 이 학문들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문학은 감수성을 길러준다. 문학서적을 많이 접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감정에 잘 공감하여 같이할 수 있는 인간의 '폭' 이 넓어진다. 감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만으로도 관계의 폭이 넗어진다는 의미인데, 감정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역사는 반성의 학문인데 어제의 나를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어설프게 '행' 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좀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 즉, 역사는 반성으로 인간의 '깊이' 를 더해준다. 그는 이 두 가지만 제대로 공부하더라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추구해야 할, 도달해야 할 '가치' 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는 사실명제가 아닌 가치명제이므로 절대화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따라야 무엇이 있을 것이고 철학을 공부함으로서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크라테스일텐데,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도 기꺼이 버렸는데 목숨보다도 '가치' 가 인간에게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덧붙임)
문사철만으로는 인간을 깊이있기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6세 이전에 인간의 정신에 일어난 것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프로이트가 나타나기 전인 19세기까지만 해도 6세 이후의 교육이 인간의 정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으나 현대의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6세 이전의 성장과정이 그후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문사철은 이천 년 이상의 전통에 의해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반쪽짜리 학문에 불과한 이유이다. 왜냐하면 문사철 자체보다는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의 유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사철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6세 이전에 제대로 된 성장과정을 거친 후에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문사철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10.♡.28.120) 작성일

일단은 우선 재미있으니까 하겠지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2.5) 작성일

미안해요 왕당님^^
수수도가 아니라 수수는 으로 정정 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길이니 제대로 안된 길이 라기 보다 수수가 놓치고 살았던 노파심 일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수수는 왕당님의 조금 다르게 생각 하는 측면도 좋습니다

참, 한국에 초등 학교 교사인 훌룡한 제 동생이 있는데
구하기 어려운 자료를 왕당님이 올려 주셨다고 고마워 했습니다
아마, 아이들에 관한 자료였는데 틈나는데로 저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목숨보다 가치가 인간에게 더 중요하다-소크라테스..황장엽씨의 선택이 참 많은 생각을 일으켰었는데요( 수많은 피붙이들의 죽음이 그의 선택에 좌우되었기에..)모르겠습니다. 뭐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왕당님이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맛있는 문사철심리...등등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10.♡.28.120) 작성일

'예리한 비수'  ㅎㅎㅎ

수수님도 당하셨군요. ㅎㅎㅎ

비원님에게 당하면 약도 없지요. 응급실가도 소용이 없어요. ㅋㅋㅋㅋ

사람들이 비원님보고 다들 인상좋다고 하시고 너무 선하다고 하시는데, 겉만 그래요. 비원님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ㅋㅋㅋㅋㅋ

저 칼맞으면 바로 나가떨어짐. 근데, 죽고 나서 다시 살지요. ㅋㅋㅋ

저 칼맞고보면 비원님 잊을 수가 없게됨. ㅋㅋㅋㅋ 뽀뽀하고 싶어짐. ㅎㅎㅎㅎㅎ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2.5) 작성일

ㅋㅋㅋㅋ
동감 동감!!!
당한 사람만 알지요
근데 그 비수가 사랑이 아니였다만 그렇게 정확히 정콕을 찌를 수가 없어요
 질질 끌며 평생을 아푸느니 한방에 죽여 버리는 강하신 비수

우리 축하해요
죽고 나서 살아나 이렇게 ㅃㅃ도 하고 싶어져~~~
수수는 한번 죽고나니 이젠 맨날 죽는게 일상이 되버렸어요 ^^

연금술사님의 댓글

연금술사 아이피 (211.♡.160.171) 작성일

누군가의 품성이 부러워 내면화하는 과정이 왜 그리 고통스러워야 하는지요... 그 대상은 어떤 존재이며 그러한 대상과 동일시 하고자 하는 열망의 뿌리는 무엇인지요 ?  사람이 그 누구의 품성을 부러워 동일시 하고자 함은 어린이의 발달단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일것인데 성인이 되어 그토록 동일시 하고 싶은 대상의 존재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Total 6,238건 19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63 잡초 5695 07-12-20
1362 권보 5773 07-12-20
1361 이디아 4942 07-12-21
1360 둥글이 6607 07-12-19
1359 옆에머물기 4794 07-12-19
1358 이방인 4589 07-12-18
1357 이방인 5399 07-12-18
1356 나그네 4887 07-12-18
1355 배경 6125 07-12-18
1354 낭인 6864 07-12-17
1353 낭인 5055 07-12-17
1352 둥글이 14043 07-12-17
1351 하수 4548 07-12-17
1350 임제 7892 07-12-16
1349 5383 07-12-16
1348 침묵의향기 5955 07-12-14
1347 놀부님 6445 07-12-14
1346 배경 6466 07-12-14
1345 둥글이 5783 07-12-13
1344 끄냥 4555 07-12-13
1343 배경 4980 07-12-13
1342 그냥 4830 07-12-13
1341 윤양헌 5717 07-12-13
1340 공자 5664 07-12-13
1339 김기태님의글 9312 07-12-1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9,344
어제
13,850
최대
18,354
전체
5,901,105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