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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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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5건 조회 7,236회 작성일 13-05-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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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짜장면을 먹는사람이 매우 싫었고 막 고치고싶었는데 그런맘이 많이 줄어갔다..
 
나는 짬뽕을 먹는데 넌 짜장면을 먹냐..그럴때는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말을하면 그사람의 의견에
 
많이 휘둘리곤했다...
 
가게에서 어떤 아줌마들이 항상 나를 설득하면..난 짜장면을 좋아하는데 짬뽕으로 넘어가곤했다..
 
'요새 남양유업파동인데 여긴왜 아직 남양거 파냐고했다..'
 
'우린 우리고 남양파동은 남양파동이죠..우리가게는 우리선택이고 먹기싫음 안먹으면 되는데 그것까지 우리가
 
어떻게 못해요'라고 말했다...말하고 '이야~말잘햇는데'스스로 감동했다..
 
디게 편하네..생각하고 스스로 감동했다 ㅠㅠ 내입에서 이런말이..하면서 ^^
 
나는 한번꼳이면 장난기비슷하게 발동하고 단순해서 계속 반복하는 경향이 있었다..
 
바로 그날..스스로 감동에 젖어있을때..할아버지가 그랬다..
 
'아이..옆에 가게는 소주가 1300원인데 여긴 200원이나 비싸네.!이게 머야!'
 
승질냈다..나도 승질냈다..
 
'우린 우리고 옆가게는 옆가게죠..우리가게는 우리선택이니 비싸면 그가게 가시면되요..다 맞추어줄순없어요'
 
약간 불안감이 일었지만 할아버지는 아무말안하고 그냥 가시고 난 더 감동먹었다...ㅠㅠ
 
10분뒤에 다시 다른손님이 롯데마트는 싼데 여긴 왜이리 비싸냐고했다...
 
난 자신있게 말했다..'롯데마트는 롯데마트고 우린 우리죠..우린 편의점이라 물건이 적어서 비쌀수밖에없어요'
 
투덜거리며 가셨다..이전엔 내가 겁먹으면 날 공격했는데 당당한 나의 모습에 쫄았는지 그냥 가는 손님이
 
많았다..이런 생각이 들었다..'이러다가 손님다 쫓아내는거아냐..'근데 나는 진짜 편하구나..
 
이 배움이 내게 조금씩 뿌듯하고 좋았다...나의 단점이기도하지만 한번 꼳히면 그것만 생각해서...몇일은 그말이
 
자주나왔다...
 
편의점에 음료수먹는데도 같이 먹자 이러면 난 '아니..난 이거먹을래..!'하고 말했다...
 
넌 이거먹고 난 이거먹자..그랬다..ㅋㅋ
 
주말에 특히 술먹고 따지는 사람이 많아서 이젠 나도 '자신있게 말하리라'생각하고 신이났다...
 
아..근데 주말에는 근육질 남성들이 3명씩 등장했다...3명이 있으니 내맘대로 말이 안나왔다..
 
'이거 넘 비싸..컨디션 넘 비싸..4500원이머야!'
 
'아니..그건...약국은 좀..싼데...좀 비싸죠?ㅎㅎ'나도 모르게 슬슬 기어들어갔다..
 
씁쓸했다 ㅠㅠ 1명이 따지면 당당했고 2두명이상오면..미소가 지어졌다...^^
 
한놈만 걸려라..한놈만 걸려라...그러고있었다..
 
덩치가 큰분이 약간 머라고 했다..'아..이사람은 세보인다..안되겠다..'했는데 목소리를 기어들어가고 여자처럼
 
다소곳했다..'아...센사람이 아니네..'
 
난 갑자기 자신감이 생겨서 '그건 우리가 어쩔수없어요..'하고 말했다..그냥 갔다...
 
'얼굴은 세보이는데 덩치라고 꼭 겁먹을필요없네..덩치로 판단하면 안되겠다'생각했다..
 
덩치들도 무서운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고 흡족했다..
 
그렇게 나도 조금씩 나의 말을 당당하게 하게 되었다..나에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게 있었다..
 
혼자 가게에서 그런생각이 들었다..'나에게 삶이란 아버지였구나...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벌벌떠는 아이였구나..
 
하나님도 나에겐 아버지구나..점점 아버지가 덜무서워지나?사람들이 그다지 무섭지않네..'생각이 들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한번도 아버지에게 대들지못했던 아이가 말을하기시작한것처럼..
 
가게사장님이 내겐 공포의 대상이었다..나는 늘 욕을 먹곤 아무말을 못했는데...어느날 나도 모르게 나의 감정을
 
먼저 존중해주었다...
 
커피가 들어왔는데 빨대를 늘 조금씩 주어서 늘 '너가 빨대를 적게받아서 너 문제다..많이 달라고해!'나한데 매일
 
화를 내셨다...그날은 같은 소리 넘 자주들었던 소리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씨발..빨대적게주는걸 내가 어떻게..씨발!'
 
사장님은 못들은척하고 흠칫놀라셨다..눈이 엄청커져서 겁을 먹으셨다...
 
'아니..다음부턴 좀 많이 받으라고..'
 
나도 순간 화가 누그러지면서 '아..근데 그건 제가 일일이 통제할수없는데..나름 노력해볼꼐요..'
 
라고 말했다...다음주에는 빨대를 많이 달라고 해서 많이받았다...
 
계속 그런생각이 들었다..'하나님 아버지..하나님 아버지..내겐 아버지였구나...'
 
아버지에게 늘 순종적이었는데 이젠 그러지않아가는구나..점점..나도모르게...
 
'내 입에서 어떻게 그런말이 나왔지?정말 신기하네..'하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댓글목록

덕이님의 댓글

덕이 아이피 (112.♡.118.54) 작성일

글 잘 읽었어요

확 와닿는게 짜장면에서^^;

며칠전에 운동을하다 식사를 시켰는데 중국집에서 시켰지요...

3명이었는데 짜장면 세트를 시키자고 하더군요 아...전 밥이 너무먹고 싶었어요

아...걍 짜장면 먹을까....고민했어요 ㅡ.ㅡ;

왠지 여기서 나만 밥시키면 세트시키는데 복잡해질꺼같구..미움받을꺼같고 ....


조용히 말했어요 "난 복음밥"  ㅡ.ㅡ;;


먹고싶은 볶음밥을 먹으니 기분도 좋고 밥도 맛있고....

예전같으면 미움받기싫고 그래서 분위기에 맞추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표현을 시작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많이 힘들고 어렵네요^^;

정만씨도 힘내세요~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175.♡.53.121) 작성일

난 복음밥 ㅋ ㅋ 넘 이쁘네요^.^
사장님~쓰려져서 힘들어요~ㅜㅜ 2명이서 12시간씩 ㅜㅜ
위로고마워요~사실 돌이켜보면 넘 힘들었는데~휴~
지금까지 살아온게 기적이네요~
서러워서 힘들어서 많이 울컥하네요~치유가 되어가나바요~

덕이님은 할수있을거에요~저도 했으니 제 자랑좀 할께요 ㅋㅋ 전 저자신과 다른사람들의 내면아이를 보면서 잘하고
있구나~잘 배워가는구나 해요~흐뭇 ㅋ ㅋ
우리둘다 잘해나가고 있어요~기대를 낮추면 아이들의 세상을 보나바요~격려감사~힘낼께요~덕이님도 화이팅~

강여사님의 댓글

강여사 아이피 (116.♡.90.114) 작성일

서정만님의 글을 읽으면서, 늘 미소가 올라오는 한사람입니다.
늘 꿋꿋이 있는 그대로의 님의 경험에 흐뭇했는데...
오늘 제가 마음안의섭섭한을 팡 ~~~ 터뜨린 날입니다.
제가 늘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근데 부끄럽지 않은 이 마음을 보면서
죄책감 일어나지 않는 이 마음과 함께 하면서
처음 있는 이 경험에 나 자신이 놀라면서...
죄책감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대견하네요^^

ㅋㅋ
며칠 전 님의 글에 댓글을 달고 부끄러워 지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부끄러움을 이제 고백하니

ㅋ 전 다이어트 중이라
짜장면,볶움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그런 아줌마입니다.
근데 이젠 별로 유혹도 느끼지 않으니
제대로 체중감량중... ㅎㅎ

늘 님의 글은 진솔하고, 있는 그대로이니
저 역시 있는 그대로의 부끄러움을 표현해 봅니다.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175.♡.60.180) 작성일

강여사님~감사해요~댓글달았는데 지워져서 다시 ㅡ·ㅜ
저도 여기 글적을때 부끄러울때가 많아요~전 당당하고자
다짐을 하곤해도 이내몰려오는 그 감정에 무력감을 많이
느껴요~살면서 어쩔수없는일이 참 많다는 생각을 많이
들었어요~ㅋ ㅋ 죄책감 없다니 넘 좋아요 ^ ^

저도 잠시봤다가 지워져서 어?했는데 그모습에 나랑똑같구나 위안받았어요~누가 봤을까바 못지울때도 태반이구 ^ ^
전 표현이 서툰데 그래도 인터넷이라 참 좋아요~
투정도하고 기쁨도 함께나누고 자랑도하고 ~

전 혼자라 많이 생각했는데 지금껏 글을적고 일을 하고
칭찬을 많이 못들어서 불만이었는데~다들 저처럼 표현이
서투르고 부끄럽고 그래서 그런것같아요~표현해주면 더
좋지만~그게 맘처럼 안되는경우가 저도 많아서~^ ^
표헌을 안할수도 있구나 생각이들었어요~
저도 그래서 ^ ^ 맘이 한결 가볍네요~

내성적이라~바빠서~부끄러워서~거부당할까 두려워서
힘들어서 소외감 느껴서 그래서 말못한 경우가 참 많았어요~저도 다른친구들도 그렇지만 그래도 진심은 아닌데~
단지 서툰것뿐인데 그 생각이 강여사님글보며 들었어요~
편하게 이야기나눌수있길~♥ 묵언도 표현인듯 ㅋ ㅋ 감사해요~

강여사님의 댓글

강여사 아이피 (116.♡.90.114) 작성일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물 흐르듯 편안히 흘러가시며
때론 이렇게 부끄럽지 않게 온전히 남과 공감하시며 위로해 주시니
너무나 마음이 편안합니다.
앞으론 더 용기내어
편하게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감사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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