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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명등 (1.♡.81.168) 댓글 6건 조회 6,966회 작성일 13-04-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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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딸래미가 사온 과자를 먹고는 금방 체해버렸는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은 속이 아프고 먹지를 못해서 병원에 갔더니 그냥 문진하고 신경성으로 체한거라고 약만 받고 왔어요. 어제도 걱정이 돼서 병원에 가서 약만 받아왔지요. 혹시 내몸에 이상이 생긴건 아닌지 하는 걱정에 혼이 반쯤 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제도 어린이집에 출근을 하여 일을 하는데 갑자기 오후가 되니 애는 잠이 들어있고 할 일을 찾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면서 교실에 있는데 너무 갑갑했어요. 얼른 시간이 지나가서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마음뿐이었데 시간은 너무 안갔죠. 퇴근하고 딸래미를 데리러 친정까지 갈 생각을 하니 차도 좀 막히는게 너무 짜증스러워서 견디기 힘들지경이 되어 병원가겠다고 하고 조금 일찍 퇴근을 했어요. 딸래미와 친정엄마와 함께 집으로 와서 이부자리를 펴고 자려는데 너무 갑갑하고 안절부절 잠도 잘 수도 없고 딸은 9시전에 잠이 들기 때문에 평소에 저도 같이 보통은 잠이 들었는데 어제는 12시가 넘도록 안절부절했어요. 지난 일요일에 속이 아파서 밤새 잠을 못자서 오늘도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어디 많이 아픈거 같은 생각에 이러다 죽을까하는 마음까지 들어서 불안불안 했어요. 힘든날들은 여태 많았지만, 혹시 암은 아닐까 죽지 않을까 걱정한 날은 없었는데 어제는 그랬어요. 도덕경사이트에 이리저리 글을 읽다가 도저히 눈에 글자가 들어오지 않게 되자, 또 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안절부절하다가 눈을 잠시 붙일 수 있었어요. 그때 제 생각은 제마음이 제몸을 이제 해친다는 것이었어요.
선생님이 늘 해주시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들 그냥 고스란히 받았다가 식도와 위가 타는듯한 느낌을 받았죠. 그런데 그 이후로 이렇게 소화가 잘 안되고 있어요. 있는그대로를 살지 못하는 이 마음, 너무 힘들어서 평생을 피하고 도망다니면서 살았는데, 지금도 받아들인다는 상만 있지, 실제 받아들이진 않았던거예요.
오늘은 그 괴로움, 어쩔줄 몰라서 힘든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죠. 한편으론 생각속에는 저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어요. 어릴적 부모님과 가족들의 관계, 학교다닐 때 부끄러운 수많은 기억들, 방황하면서 절망하면서 비참하고 힘들었던 마음, 너무 싫어서 깡그리 잊어먹은 죽은 남편에 대한 기억, 지금 부모님으로부터 계속 받고 있는 내삶에 대한 걱정과 실망감들....다 글로 옮기고 싶지만, 차마 글로는 나오지가 않네요.
내집에 있으면서도 편안하지가 않고 안절부절하면서 하나씩 널부러진 쓰레기와 각종 잡기들을 정리하면서 ‘깨끗했으면..’하는 마음과 ‘깨끗하지가 않네’라는 생각을 계속왔다갔다 하는나...어제밤엔 차라리 웃기기도 하겠지만, 뿅! 하고 내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내마음이 내몸을 해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은 지금의 나를 만나라고 했지만, 아직도 지금도 못만나는 나...
지금은 그나마 여유롭게 앉아 글을 쓰지만, 언제 또다시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견디지 못하고 내마음만 아파하면서 그 비참한 나를 자꾸 받아들이지 못하고 몸으로 아파할지...
난 그렇다고 해도 딸을 생각하면 더 슬퍼집니다.
선생님, 아님 누구든 답변을 해주세요.

댓글목록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해명등님이 쓰신 마지막문장처럼 슬픔..이 있으면 많은일들이 어렵게 느껴지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전 많이 좋아졌는데 최근에 우울과 슬픔과 불안과 분노(억울함)이들었어요..
'이전보다 더 힘드네''다시 옛날로 돌아간건가?'등등 혼란이 들었어요..
일하는데 손도 떨리고 허둥지둥되고..괜시리 외롭고 서럽고 울컥하는데 울기도 하고 가슴은
무지 답답하고 숨이 턱턱막히는데 눈물이 안나오고 그냥 우울하고 축쳐진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럴땐 손가락하나 무엇하나하기 귀찮고 싫고 짜증나고 힘들고 그랬어요..

근데 이전과 다른것 그런 행동이 납득이 되더라구요..일끝나고 집에오면 그냥 털썩 쓰러져서
우울해하고 작은일에 짜증나고 괜시리 억울하고 분하고 밥먹다가 울컥 눈물을 흘리는
저 자신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해가 된다는건...이게 받아들임이야..이게 저항이야..확실히 안다는 뜻이라기보단..
받아들임을 잘하는지 저항하는지 지금내가 어디까지 성장했는지 잘모른채로
그냥 경험하는듯해요..저도 그부분은 잘모르겠더라구요..못만나는지 만나는지..
치루어내는 과정에서 필요한건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힘이 필요한듯해요..
이게 맞는지?내가 잘하는지?치루어내는지?등등...힘들긴하지만 참 좋은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과정에 적극적으로 경험하려는 마음이 생겼을때...서툴렀어요 지금보단..
슬픔을 받아들인다는게 전 무조건 '펑펑 울어야한다'고 만생각해서 그냥 우울할땐.
;아 내가 지금 못받아들이고 있구나'판단하고 억지로 울려고 했어요 ^^;;
그러다가 울든 우울하든 가슴이 답답해서 힘들든..그리고 울다가 누군가가와서 갑자기 쪽팔려서
숨어버림..'아 쪽팔려'생각도 들고 뒤죽박죽 빨리 벗어나고픈 충동도 들고 일을 하는게 너무힘들어서
다시 너무 약해져버림 자신에대한 회의도 들고..등등...

그러면서 점점 배워가는듯했어요..억지로 할려는 마음이 조금씩 줄어가니 자주 울음이 나오더라구요..
사람들이 볼까바 두려워서 울음을 참기도하지만...괜찮다는 생각도 오래도록 힘들어보자란
생각도 조금씩 들었어요..

지금은 자주 우울하고 출근전에도 밥먹다가 서러워서 울고 그랬는데..그래도 설명할순없지만
제 존재의 지평이 넑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슬픔을 받아들이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그토록 어려웠던 세상살이가 조금 가볍게 볼수도있겠구나'
란 마음이 조금씩 들고있어요...
우주처럼 무거웠던 짐이 내려지는 중이구나..란 희망도 가끔 들더라구요...드디어 날 직접적으로
만나는구나 생각도 들고요..

용기를 가지셨으면 해요..해명등님...주관적으로 슬픔도 불안도 영원하진않는듯해요..
저항하는마음때문에 계속되는듯해서 더욱 공포스럽게 보이는듯해요..계속된다고 생각되니..
시간이 얼마걸리냐보다는 그것을 통해 무언갈 배운다는 작은 태도의 전환이 정말 중요한듯해요..

꺠달음 완치보다는 매순간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게 치유의 길에 더욱 도움이되는듯해요..
같은 과정을 가는 사람으로써 힘듬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그 속으로 적극적으로 걸어들어가실 용기가 해명등님에게 생기길 기원해요..

p.s:근데 적고나서 드는 의문은...나 자신을 만난다..좀 이상한듯 하네요..
'님은 이미 길위에 서있습니다'선생님 답변이 해명등님꼐 도움이될듯해요..
나 자신을 만난다..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신나게 글 적었는데..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해명등님..^^

혜명등님의 댓글의 댓글

혜명등 아이피 (1.♡.81.168) 작성일

정만님 써준 답변을 몇번이고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어제 오늘 머릿속엔 아버지가 계속 자리잡고 있었어요..
얼마전에 강연을 다녀왔는데, 연수의 일환으로 갔다왔더랬죠. 그 주제가 부모님 칭찬하기였어요.
학교선생님인 강사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 칭찬하기 수행평가를 했던 것이 강의의 내용이었지요.
듣다가 저는 자꾸 눈물이 났더래요.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에서 말이지요.
저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와 단둘이 함께 있으면 그게 너무 어색하고 힘들었어요.
가끔 엄마가 멀리 어디 갈 일이 생겨 엄마가 없을때 참 엄마가 없어서도 힘들지만, 아버지와의 어색한 분위기에서 같이 있는게 참 힘들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또 아버지 앞에서 내가 너무 죄책감과 수치심에 사로잡혔던거 같아요. 아버지한테는 아무것도 보여주기 싫어서 숨었던거 같아요. 나의 모든 행동과 말들을...아버지는 약간 신경질적인거 같고 할머니도 그랬죠. 그런 게 계속 머릿속으로 떠오르네요.
요즘은 딸래미 앞에서 걍 아버지를 의식을 안하려고 노력하죠. 아버지 앞에서도 딸만 바라보면서 혼자서 쇼하듯이 신나게 이야기하고 기쁜척, 좋은척 힘들어도 실제로 아이를 보면 기분도 좋아요. 지금의 저는 아버지에게 하나의 짐이 되버린듯해요. 살아온 모든 과정이 삶이 아마도 아버지에게 죄책감으로 남아있는듯하네요. 쓰면서 생각하니 그렇네요.

주말은 오빠네 가족과 수목원에 다녀와서 기분전환이 되었어요. 딸래미가 계속 업어달라는 통에 너무 피곤했지만....

글 감사해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244.247) 작성일

혜명등님.  잘 지내시죠?  많이 불안 하시죠?  아이를ㄷ돌봐야 하는데  나마져 병들면 어쩌나 하는 마음!

전  돌려서 말 못 하니 툭 까고 말 할께요.

공황장애 인듯 합니다.
신경정신과 문의 하세요.

참고 참으며 생각이 많아지면 심장이 약해 집니다.
다른병이 올수 있어요.

뇌의 작용이니 전문가.  부산에서 젤 유명한 의사와 상담하세요.
함부로 말 한다구요?  제가 지나온 길 이라 잘 압니다.

그러니. 진료 받으세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244.247) 작성일

공황장애 의 증상은 체한것 같다는 겁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 집니다  처음 경험 하셨다면 치료도 빨라집니다.  저도 체한줄 알고 매번 열손가락 따고 또 땄어요.  응급실 실려가길 5번째.  드디어 원인을 알았죠.  왜 이러지?  하는 불안함이 병명을 알고나니 대처할 힘이 생기더군요.
제 가방엔 지금도 약을 챙겨서 가지고 다닙니다.
심신 안정용 으로 말입니다.

글구 약이 부담스러우면 우황청심원을 반쪽 먹어 보세요.

그리고 왜 그럴까?  라는 의문속에 빠지거나 생각에 빠지지 말고  그순간 노래를 하든지 크게 숨을 쉬어보든지 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듣는것도 좋아요

바로보니님의 댓글

바로보니 아이피 (183.♡.224.164) 작성일

오래간만에 왔더니 도움을 청하는 글이 있어 남깁니다.

마음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서 촌각의 망서림도 없이
정신신경과를 떠올리시는 것이 안타까워 전합니다.

실질적인 치유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혹시 책을 좋아하시면, 몇 권 권해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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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도움도 받지 못할 거라는 착각을 버린다. / 디펙 쵸프라






이 확신의 말은 치유(治癒)하고자 하는 의지(意志)에 관한 것이다.

그대가 뭔가를 이루고자 할 때,
내부(內部)에서는 아주 특별한 활동이 시작된다.

만약 걷고자 한다면, 신체의 균형과 운동에 따라
심장 박동수, 혈압을 관장하는 뇌의 운동중추에 자극이 가해질 것이다.

즉, 몸과 마음의 활동이 전체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치유의 과정 역시 이러하다.

그러나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意志)는 영혼이 불러일으키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
영혼이야말로 신체의 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유의 빛을 얻길 원한다면 도움을 받을 길이 없다는 착각과 절망을 없애야 한다.

자신의 의지(意志)에서 나오는 것들을 생생하게 그려보자.
그 의지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능력, 에너지와 생기(生氣), 삶에 대한 열정(熱情)과
우주적(宇宙的) 사랑의 힘, 창조적(創造的) 에너지를 연결하는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의지(意志)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들을 그대의 가슴 속에서 잘 키우라.

이러한 에너지를 명상을 통해 잘 피어나게 한다면
비관적(悲觀的)인 생각은 스스로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내적(內的)인 힘과 강인(强忍)함을 얻게 될 것이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174.162) 작성일

다양한 조언을 제시 하는것 이지요.  마음공부 하는 사람 이라는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과학과 의학 역시 우주의 선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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