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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국에 태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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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2건 조회 4,937회 작성일 07-12-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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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보름전 부산에 갔더니 이번에 절대로 절라도 당으로 넘어가면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가득찼다. 경남은 바보 김영삼을 배출하여 IMF 두들겨 맞고
미국의 경제 대통령이란 사람이 최근에 자서전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관료가
IMF의 원인이였다고 밝혔다 (돈놀이 하다가 망했다는 게 주요 요지이다)
사실 정치는 경북이 핵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경남은 그냥 따라가는 면이 많다.
경북은 한국 왕권의 산실이다라는 믿음이 있다. 어쨌든 조선 왕조 이후
왕을 최대로 배출한 보수적 동인의 근거지이다.
선거 하루 전, 강원도 속초에 가서 주민들 의견을 들어보니 '우리 강원도는
명박이 찍기로 다했다'는 말만을 이구동성으로 들었다. BBK 이야기를
꺼내었더니 '다 도둑놈이고 먼지 털어 안나는 사람 없다고 일축하였다.
왕권이 10년 서인(절라도)으로 넘어 갔다는 아픔이 동인으로서는 견딜수
없었나 보다. 개표 지도를 보니 전라남북도만 붉은 색이고 나머지 도에서 푸른
색이 포위공격하는 형상이었다.
이쯤에서 선거홍보전에 직접 뛰어든 언론매체를 보면. 조선과 동아는 이번에
양반이었다. 중앙일보는 칼날을 들이민채 명박을 지지하는 강도가 사상 최고
였다. 보름 전 무렵 엠파스, 네이버, 야후 등의 포탈이 BBK 사건을 전부 하위
카테고리로 가두고 검찰의 말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몰고가는 형세였다.
이쯤에서 노무현을 돌아본다. 행운과 비운이 교차하는 사람이다.
그는 김해 출신이지만 김대중에 붙어 왕권을 찬탈한 한 반역자이자 배신자라는
정서가 동인 왕국에서 너무 뿌리가 깊다. 그는 홀홀단신으로 정치 기반이
없는 사람이 기적적으로 왕이 한 번 되어 보았다.
모든 사람이 노무현을 쳐 죽여야 한다고, 나라 말아 먹을 사람이라고 욕했다.
그런데 정치 지지 기반이 손톱만한 상태에서 지가 뭔 힘으로 나라를 말아 먹겠는가.
그런대로 한국호는 순항했고 잘 굴러 갔다. 좌파적 이념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우파적 경제의 궤 도 탈 줄 아는 실용.실리적 노선이였다.
나는 80년대 노무현을 바로 눈 앞에서 보고 학교를 졸업한 세대이다. 그가 허름한
작업복 잠바 차림에 민권 변호사로 연설을 하다가 경찰의 데모 진압대를 피해
홀로 학교 교정을 몰래 빠져 나가는 모습을 보고 살았다.
그런데 왜 그는 마녀 사냥식의 마녀로서 화형식을 벌리겠다고 들끓는 사회 속에
서 있었나. 그에 대한 증오와 반감이 하늘로 치솓는 나라에서 그는 참 외롭고
불쌍한 정치인이였다.
클린톤의 선거 구호는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들아 : It's economy, Stupid처럼
그는 낡은 이데올로기의 마지막 보루나 전사처럼 시대가 내팽겨쳐 버렸다.
그렇게 편집하고 조작하여 그를 그려 나간 것은 언론과 기득권 세력이었다.
나는 한국 사람 하고 대화 할 때, 경제가 어려워진 모든 이유가 노무현 때문
이란 말을 들었다. 우리 나라만 청년 실업이 엄청나고 젊은 애들 취직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유럽, 일본, 캐나다, 미국은 벌써 그런 시대가 된지 몇 십년이
되었다고 말하면.
어, 정말 그래요? 라는 말을 듣는다.
어쨌든 한국 사회는 돈, 경제 때문에 남북통일을 달가워 하지 않고 물질만능과
배금주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나라가 되었다.
명박이가 되면 그 경제를 살려 볼 것이라는 기대 효과가 엄청나다. 그가 잘하기를
바래 본다.
그리고 동인국도 이제 왕권창출국이란 신화를 던져 버릴 때도 되었다. 꼭 동인국
나라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발상보다 지금은 시스템이 국부를 창출하고 유지
한다고 믿어야 하는 시대이다.
동인국 사람은 원색적이다. 서인국하면 좌파이고 빨갱이라는 집단최면도
던져 버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동인국에 태어난 원죄는 이성으로서 참 던져 버리기 힘들더라.
동인국 사람으로 서인국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투표를 하고 나서 그가 당선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서 왜 그렇게 우울하고 괴로운 며칠을 보냈는지.
내가 받아 왔던 정서와 감정, 선전을 역으로 떨쳐 버리고, 이성으로서 머리로서만
한 표를 던졌다고 하더라도. 나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뒤집어 말하면, 나는 명박이가 당선 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는 프레임과 패턴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프레임과 패턴을 집어 던지고 그가 유능한 한국회사 CEO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노무현에게 보내는 그 증오와 저주도 좀 벗어 던지기 바란다.
그것은 집단 린치 같았다.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8.♡.168.134) 작성일

그렇지요, 이왕 당선되신 분이니 축하와 함께 우리의 바램을 이루어주는 좋은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원해여지요.
결례인지 모르지만, 동/서의 문제보다는 진보의 무기력과 시끄러움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새로운 당선자를 지지하게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더 지배적인 것같네요.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이념상 보면 우리 나라가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고,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걸 초월하는 지정학적 구조를 대외, 내내적으로 함장하고 있는 특이한
정서의 나라 입니다. 표피와 내면의 차이라 할까요.

동인국의 실토 회군과 서울 리퍼블릭카나 기득권 세력, 못사는게 전부 노 때문은 아닐까 힘들게 사는
서민 이 삼박자가 합작하여 뽕작을 울려낸 변주일 뿐이지만.....

가장 큰 힘은 결국 그것이겠지요. 동인당 도장이 찍히면 일단 성골이고 무찌를 수 있으면 그가 뭔 짓을
과거에 했더라도 묻지 말자.

그 원동력은 동사 서독일 뿐인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 그게 밑바닥의 가장 밑바닥 기저구조의
민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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