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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만남)이별(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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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7,281회 작성일 13-03-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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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사랑하는 토끼 두마리를 모두 분양보내기로 하고 안양에서 병원에서 검진받고 바로 데려가기로했다..
 
그분의 여자토끼와 우리의 남자토끼가 합사를 하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해서..그렇게 하기로 했다..
 
가기전에 예전처럼 엉엉울고 힘들어 할까바 걱정을 많이했는데 보내기전에 몇일간은 2AM'죽어도 못보내'를
 
마음속에서 외치고 있었는데 그 마음과는 다르게 담담하게 보낼준비를 했다..미안하기도하고 걱정되긴했지만..
 
왠지 전부에게 좋을듯했다..나도 나리도...그리고 분양받는분도 그리고 나리의 짝이될 포포도 다 잘될것같았다..
 
분양받는 여자분은 동물들과 교감하는게 당연하다듯이 나에게 보내기전에 가르켜주었다..
 
'나리야..널 버리는게 아니니 걱정말라'고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라고 했다..
 
'토끼도 말을 알아듣나요?'하고 물어보니 알아듣는다고 했다...
 
'정만씨가 1년전부터 보낼마음을 내내 품고 있었으니 나리가 아마그래서 정만씨에게 맘을 열지않았을거다'라고
 
이야기 해주었다...버스안에서 무서울테니 따뜻한말을 해주고 쓰담듬어주면 좋을거라했다..
 
나리가 벌벌떨고 있어서 나도 맘이 아팠지만...그냥 쓰담듬고 괜찮다..괜찮다 말을 해주니 조금씩 눈이 풀리더니
 
안정감을 찾았다...그러다가 병원에가니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을 느껴서 완전경직됬다..
 
나도 병원은 처음이라 경직이되서 눈치를 보고있었다..
 
'동물과의 교감과 대화는 생각해보지않았는데..' 그러면서 생전처음으로 대화를 계속걸었다..
 
나는 나리가 듣는지 모르지만 그냥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나리야..사랑해...널 버리는게 아니란다...''우리나리 무섭지?지겨워?배고파?''털이 너무이쁘네...'
 
하고 이전엔 낯간지러서 못했던말이 마지막이라그런지 그런말을 하는데 울컥했다..
 
진료가 무사히 끝나고 분양받는분이 이것저것 가르쳐주셨다..의사선생님도 정말 좋은분이라 토끼에대해
 
사람처럼 대하는걸 알수있었다...토끼를 사람처럼 세심하게 배려했다...
 
본인이 키우시지도 않는데 '나리..잘했다..'하면서 칭찬해주셨고 당분간은 안정을 취하게 너무 건드리지
 
않는게 좋을거다라며 날 안심시켜주셨다..
 
나도 새로운 환경에 불안해서 경직되어있어서..밖에서 담배를 피려나갔다...그러면서 나도 안심시켜주었다..
 
'정만아..괜찮다..괜찮다..잘했다..' 눈시울이 조금붉어지고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한번만 쓰담듬어주고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고맙게도 지금까지 너무자주보내주셨다..
 
이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날 매우 안쓰럽게 보셨다...
 
'나리야..잘가'하고 말했다...근데 이상한건 별로 슬프거나 하지않았다...
 
여자분과 택시를 기다리고있는데 합사를 이야기했고 나리랑 오래있다가 헤어진나를 많이 걱정해주셨다..
 
합사...합사...이상한데? 그분이 가고 나서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았고 이전처럼 비통해하지않아서 생소했다..
 
속으로 생각했다..'누가보면 토끼를 보내기 작정한 사람으로 오해하겠다'
 
합사..합일...'두개의 대상이 하나로 합침' 분리 '두개의 대상이 둘로 나뉨'
 
이별,이혼...만남 결혼..... 존재의 합일..이상하자나...가능한게 아닌데...
 
그렇게 중얼중얼 거렸다..문자와 위로의 메시지가 왔다...힘드시겠다고 그랬다..합사잘됬다고 했다..
 
순간 머라고 말을 해야하지?고민하고 말했다..'생각보다 많이 보내봐서 괜찮다고 고마워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만난다..헤어짐..오고..간다....둘이 하나로 합친다...하나가 둘로나뉜다...이상한데....?
 
그렇게 나리를 보내고 집에오니 형이 수고했다고 했다...힘들었겠다고 많이 울었냐는식으로 물어보았다..
 
'아니..그냥 별로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않은데..''근데 그걸 내색하면 토끼를 보내기로 작정한 사람
 
같이 보일까 약간걱정했지 다른건 별로 힘들지않고 그냥 좀 졸리다...'
 
사랑넘치는분이 데리고 가서 괜찮다....하고 말을 했다...
 
어?'넘친다...비었다...존재의 근원으로 회귀...??가능한게 아닌데..표현상 방편상 한말이네...
 
계속 합사이야기를 문자로 주고받았다...합사...두개가 하나로 합칩...분리..만남..온다...헤어짐...간다...
 
2년동안 주구장창 이별과 상실을 겪은게 헛된일은 아니었네..그런생각이 들었따...
 
사람관계가 늘 어려웠는데...퇴근길에도 중얼 중얼 거리면서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걸어갔다..
 
맺고 끈음...맺는다..끈는다...맺고 끈는게 잘못한다고 날 비난하는마음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맺는다..합사...끈는다..이별....이상한데...그 의미가 점점 와닿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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