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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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8.♡.131.73) 댓글 2건 조회 6,362회 작성일 10-11-22 09:00본문
가게를 내놓은지
보름만에
연락이 오고,
한사람이 찾아 왔다
바쁜 토욜 아침이라 경황도 없었거니와
가게가 정말 팔린다고 생각 하니
시원 섭섭함에 만감이 교차 하고,
혼자서 가슴속 파도를 느끼고 있었다..
여기 저기 훑어 보더니
맘에 든다 하며..
권리금은 얼마냐 한다
800만원..
절충 되죠..?
얼마까지 해주실수 있어요? 하고 묻는다
나..........................................
말 잘 하는 청산유수 내가..............
벙어리가 되었다.
바보처럼..
그냥 웃으며
얼마까지 해드릴까요?...하고 되물었다
저야..많이 깍아 주면 좋죠..!
라고 한다.
그러니까 .....얼마나....
말끝을 흐리며, 자신없어 하는 내 모습이
내가 봐도 처량하다.
걍 말해버려..
100만원 깍아준다고... 맘속에서 다그치지만
입에서 말이 안 떨어진다.
가게를 보러온 사람도 초보 인지..
겨우 말을 꺼낸다...500정도면 좋은데....라고,
내가 생각한 마지노선 이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더니..역시 500이네..속으로 그렇게 생각 하고
흔쾌히...그래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400부를껄..하면서 아쉬워 한다
그리곤 연락이 없다...
역시 흥정의 맛이 없었나 보다
서로 밀고 당기고 해야
기분 좋게 손해 보지 않은 기분이 들텐데
선뜻 깍아주니
더 못 깍은 자신이 아쉬울 것이다.
..............................................................
그렇게 그녀가 가고
이론으로 빠삭한 내가 현실에서
이렇게 바보...멍청이 라니..
그리고...얼마에 해줄 거냐는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가 될거 뭐냐구..
아...............답답해!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난..언제나 그렇다
복잡한 과정에 스타일을 해놓곤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항상 생각보다 낯춰 부른다
그러고 나면 손님은 어? 이렇게 싸요? 라고 말하면
난...무너져 내린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나고
같이 일하는 직원이 질타를 할 적엔
난..내자신이 한심 스럽고 ..답답하고
통이 작은 내가..미칠것 같이 싫다.
내가 일한 댓가를 왜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가?
내가게의 권리금을 왜 당당 하게 말하지 못하는가?
바보................
멍청이....................
헛 똑똑이..........................
나에 대한 가치 측정이 너무 낮아서 난..슬프다..!
왜 이렇게 생겨 먹은거지?
..........................................................
다음에 가게 보러 오는 사람에겐..
되든지 말든지
흥정 해야지..
선뜻 오케이 하지 말아야지
아...................그렇지만............그게 잘 될라나?
모르겠다..
일단,
부딫혀보자...아자아자 파이팅!
댓글목록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12.♡.206.210) 작성일
에효~멍청 맞다
단골손님도 있을 거고,기계설비도 있을 텐데 머가 그리 헐 값인가..
적절한 가격을 받는 게 받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거!
혼자 약하고,착한 척 하지말고^^
-주로 이런 말해서 미움 많이 받는데..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0.95) 작성일
남들에게 당연한 것이
나에게 힘이드니..
아마도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그것이...!
ㅎㅎㅎ 멍청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