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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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03.♡.106.18) 댓글 0건 조회 4,931회 작성일 07-12-30 02:23본문
어리고 젊었을 때 항상 시간보다 앞서가고 빨랐던 것 같습니다.
어느 새, 나이 들고보니 팽팽 도는 시간 뒤를 허겁지겁 쫓아가다
나중에는 그 흐름에 휩싸여 떠내려 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봄과 여름이 엊그제 였고 낙엽 지는 가을이 어제 같았는데
오늘 밤, 참비와 아롱이를 데리고 함박눈 내린 아파트 밤 길을
자정 너머에 걸었습니다.
오늘 밤, 참비와 아롱이를 데리고 함박눈 내린 아파트 밤 길을
자정 너머에 걸었습니다.
정말 세월 참 별 것 아닌 것 처럼 휘릭휘릭 지나갑니다.
눈쌓인 밤의 정취는 이상하게 고요하고 또 밝아 보이고
숨겨진 소리가 들리는 듯, 텅 비어 있으면서 그득한 느낌입니다.
숨겨진 소리가 들리는 듯, 텅 비어 있으면서 그득한 느낌입니다.
또 한 해를 부질없이 보내버렸다는 자괴감도 몇년전부터
미안해서 없어져 버렸고, 그 대신 오늘 목욕하고 방청소 하고 일부러
정갈한 마음으로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미안해서 없어져 버렸고, 그 대신 오늘 목욕하고 방청소 하고 일부러
정갈한 마음으로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산다는 것이 허물이란 껍질을 계속 벗어내며 탈바꿈을 해야 하는데
껍질이야 늘상 바뀌는 것이지만 그 속에 든 삶의 알맹이와 자신은
꼬리가 없어졌는지, 날개가 말린채라도 돋아났는지 더듬거려 보지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껍질이야 늘상 바뀌는 것이지만 그 속에 든 삶의 알맹이와 자신은
꼬리가 없어졌는지, 날개가 말린채라도 돋아났는지 더듬거려 보지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도판을 떠도는 외로운 영혼들'을 기억 하나 봅니다.
기실 그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소묘는 타인의 군상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 안의 또 다른 '나들', 나 자신의 여러 相을 그려내었던 것 같습니다.
기실 그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소묘는 타인의 군상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 안의 또 다른 '나들', 나 자신의 여러 相을 그려내었던 것 같습니다.
상처 받은 영혼
채우고 채워보지만 여전히 남는 공허
사랑과 이해를 갈구하는 외로움
채우고 채워보지만 여전히 남는 공허
사랑과 이해를 갈구하는 외로움
그런 것들을 숨기며 사람들은 경전과 마스터가 그려낸 추상 속에 갇혀
자기 실상을 들여다 보지 않고 자신이 채 알지도 못하는 진리의 문구를
축어적으로만 옹알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 실상을 들여다 보지 않고 자신이 채 알지도 못하는 진리의 문구를
축어적으로만 옹알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말은 참 괴팍하고 옹졸하며 제멋대로식의 거만함으로
비쳤을 것 같습니다. 죄송하구요. 섬기고 노래하는 대상 그 자체보다,
항상 그 만큼을 자신에게 돌려, 자기가 중심되는 자중자애를 하라는 뜻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어여삐 여기고 보살펴 주시는 후의가 없었더라면
경거망동해져 우행과 실수로 삐긋거리다 추락할 뻔한 한 해 였는데
그래도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비쳤을 것 같습니다. 죄송하구요. 섬기고 노래하는 대상 그 자체보다,
항상 그 만큼을 자신에게 돌려, 자기가 중심되는 자중자애를 하라는 뜻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어여삐 여기고 보살펴 주시는 후의가 없었더라면
경거망동해져 우행과 실수로 삐긋거리다 추락할 뻔한 한 해 였는데
그래도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깊은 사랑과 이해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 기원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07.12.30. 오늘 명상을 마치고. 夷江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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