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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날리고 다시쓰는 산청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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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오스 (125.♡.150.165) 댓글 5건 조회 6,057회 작성일 13-02-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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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저와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을 그리도 따뜻하게 맞아주신것은...
늘 냉대와 무관심속에 살아왔던 터라 너무도 따뜻하고 애정어린 관심에 방석위에 앉혀진 똥개마냥 어찌할바를 몰라 안절부절하던것이 그날의 저의 꼬라지였습니다...
처음 대구 도덕경 강의에서 김기태 선생님을 한번 뵙고...생활에 쫓겨 계속 찾아뵙지 못하다가
힘듬이 극한에 달했을때 지리산 산청모임 공지를 보고 참석을 결심하였습니다...
솔직히말하면, 큰 기대를 하고 간것은 아니었습니다...단지...참석함으로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얻을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저의 그런 예상이 무색하도록...김기태 선생님과 산청모임가족분들께서 너무나 따뜻이 맞이해주셨고 애정어린 관심과 진심어린 말들을 해주셨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삼십년넘게 살아왔지만 다른사람과 눈을 마주보며 진심어린 대화를 한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단 한번도, 저의 대인공포와 우울과 내면의 괴로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귀기울여준사람은 없었습니다...
괴로움을 참지 못하여 토로하면, 그저, 수박겉핥기식으로, 그래...너 참 힘들겠구나...힘을 내라...너만 힘드냐...누구나 다 힘들다...마음의 병은 의지로 나을수 있다...남눈치보지말고 살아라...이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전 포기하고 살아왔습니다...그냥 혼자 삭히며 죽지않을거면 죽을 용기로 살아가야 하는구나...다 힘드니까...아무도 내 힘듬에 깊이 관심가져줄 사람은 없구나...내가 힘들다고 남에게 얘기하면...민폐구나...그게 그사람에겐 짐이 되는구나....세상이 그렇구나...살기싫으면 혼자 말없이 뒈져야하는구나...
병원도 가봤습니다...시간당 몇만원씩 하는 상담도 받아봤습니다...하지만 의사의 눈엔 그저 제가 돈으로 보이는것같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제 상처에 관심을 가지시고 가슴깊이 공감해주시며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건...바로 기적이었습니다...
그날...산청에 앉아서...생각했습니다....내 인생에....이런날도 있구나...꿈만같다...
눈물이 몇번이나 나려고 했지만...참았습니다...
따뜻하고 진심어린 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송구했습니다...
정말 보잘것없는 하찮은 나따위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다니...
너무나도 고맙고 따뜻해서...잔뜩 얼어있고 상처나있던 내안의 무언가가 어루만져지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시는 말씀마다 어찌나 깊은 지혜를 담고있는지...
툭툭 내던지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제 인생에 꼭 필요한 조언들이었습니다...
늘 사랑받기보단 미움부터 받았던 저이기에...제 자신에게조차 버림받았던 저이기에...
산청분들의 애정과 관심은 참으로 버거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너무 뼈에 맺히도록 감사했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해주신 말씀들....아울러 야마꼬님이 정성들여 준비해주신 맛있었던 음식까지...
잊지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175.♡.72.243) 작성일

다음엔 참지말고
엉엉 울어버리길......
사랑스런 유정씨~~~~~~~^^♥♥♥♥♥♥♥♥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14.245) 작성일

안녕하세요, 카오스님
먼길 마다않고 산청에까지 와주신 것도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가슴 절절한 후기까지 올려주시다니
감사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날 산청모임 식구들 모두는 카오스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모두가 카오스님처럼 아팠던 사람들이기에,
그 아픔 낱낱이 치러내고 이제 조금 숨을 쉴 수 있게 된 사람들이기에
카오스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으로 다가왔고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어 흐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상처와 아픔은 우리를 몹시도 힘들게 하고 옴짝달싹 못하게 가두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진정과 진심으로 사람을 만나게 하는 깊은 영혼의 울림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제 우리 그렇게 마음으로 만났으니
비록 한 달에 한번이지만 그리움 꼭꼭 가슴 속에 묻어뒀다가
산청 모임이 있는 날에는 봄날 눈부신 꽃이 피어나듯 달려와 서로 얼싸안으며 마음껏 얘기꽃을 피워요.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가슴 속 얘기들을 편안히 편안히 다 풀어놓으며 나누어요.
아, 그렇게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을 생각하면 벌써 제 가슴은 설렘과 기다림으로 콩쾅거린답니다.^^
고맙습니다, 유정씨.
먼길 달려와 진심어린 마음의 얘기들을 나누어주신 유정씨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만날 한달 동안에도 늘 평안하시기를 바라며....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대인공포와 우울....저도 같은 병동사람이에요..감사해요..

덕이님의 댓글

덕이 아이피 (210.♡.14.203) 작성일

후기 감사합니다 저 역시 도덕경모임에 나가서 많은 가르침도 받고 마음의 치유도
받았습니다 어딜가나 안절부절에 떨리고 괴롭기도 하지만
도덕경모임에서는 그런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니 더욱 편안한거같아요
저 역시도 제가 밉기도 하고 싫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 자신을 사랑해주고
안아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관성때문인지 문득문득 저를 비난하고 비판하려
고 해요 ...무언가 부족하고 이러면 안될꺼같고 채찍질하고.....
그래도 조금조금 나아지고 있는거같아요
카오스님도 앞으로 더 행복해지실꺼에요^^

매순간님의 댓글

매순간 아이피 (124.♡.13.157) 작성일

말씀해주신게

도덕경 모임의 제일 큰 단점(?)이죠

분명 처음 뵜는데...

몇 십년 보아 온 분들처럼 정겹고 따뜻하고...

어찌 이리도 편할까요~^^

후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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