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판을 떠도는 미신의 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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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3건 조회 6,091회 작성일 08-01-03 10:58본문
求之轉乖 (구지전괴) 구하면 구할수록 어긋난다 -임제록-
본래 밝음도 어두움도 볼 수 없는데, 어느 곳에서 견성을 찾을 것인가.
-덕숭총림 방장 원담선사-
Everything is all right'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체의 함이 없는 상승법이기도 하며 그 자체가 현성 공안이다.
자유분망한 아이를 길러 내려고 하였는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의 길을 손수 찾아내 보게 하려고 했다.
흘러가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다.
스스로 무너져 방종과 나태와 무기력으로 허무맹랑하게 살아간다.
나서 '이것이 바로 길이며 깨달음이다'하고 믿고 살면서.......
희희낙랑하게 그저 삶과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간다.
자아, 고통을 회피하며 그저 대안적 방편으로 무위의 삶, 노력 없는 방법에
의지하려고 한다.
버린다.
이 사람은 뛰어 다니는 걸 멈추고 쉬어야 한다. 내려 놓아야 한다. 무엇을 찾는지,
자기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런 사람에겐 이게 약이다.
'모두 완전하다, 더 이상 구할 게 없다'고 전부 내려 놓은 사람이다.
지독한 무기병인 셈이다. 이런 사람에겐 뚜렷한 목적과 방향의 짐을 등에
얹어 주어야 한다. 매섭게 뺨을 내려쳐야 한다.
경계해야 할 요소로서 무노력, 무고통에 안주하여 목표와 자아가 상실된 사람을
손꼽았다.
모든게 진리이며 찾아 헤맬게 없다는 사람은 비파의 줄이 느슨하게 풀려
전혀 소리를 못내는 사람이다.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것이 진리가 된 것이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22.♡.240.38) 작성일
좋은 말씀입니다.
저는 거기에 좀 첨부하고 싶습니다.
도판에 기웃 거리는 사람들은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듯 합니다.
한 부류의 사람은 진리에 목말라서 끝없이 뭔가를 갈구하려는...
진리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진리에 대한 갈구로 자신을 소진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양반들에게는 아마 '노력하여 구하지 말라'는 말이 '진리'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진리에 대한 열망은 '강박적' 경향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래로 자각했다는 이들 중에서도 상당한 분들이 이러한 '집착성'(강박적)성격을 가진 듯 한데...
(김기태 선생님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김기태 선생님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오신 듯 합니다.
물론 김기태 선생님은 이를 '극복'하신 분이죠.
하여간 이러한 부류의 분들에게는 '노력하여 구하지 말라'는 말이 온전한 '진리'일 것입니다.
그들의 기질과 성격상 스스로의 영혼을 쉬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집착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기태 선생님의 가르침에 유독 해방감과 자유를 얻는 분들 대부분도 대체로 그러한 강박적 기질과 경험을 가진 분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에서 글을 주고 받고 때로는 악풀을 다는 분들에게서도 그러한 성향을 발견합니다.
다른 싸이트와 구분되는 특성이죠.
재미난 것은 그러한 집착과 강박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독 이곳 싸이트에서는 뭐라고 한마디만 할 것 같으면
'그런 생각 자체를 내려 놓아라'는 충고와 조언이 빗발 치곤 하죠.
앞서 말했듯이 '선각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분들이 상당히 많으셨던 듯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스스로의 진리에 대한 집착이 생존의 기반 자체를 흔들어 냈던 것과 같이
다른 사람들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여 여러가지 가르침의 형식을 빌어서 후대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상당수의 사람들(첫째부류의 대비되는)은 전혀 그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바로 도판을 기웃거리는 두번째 부류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집중 보다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하는 인간들입니다. (에리히 프롬과 같이)
이들에게는 진리에 대한 집착이나 강박 증 같은 것이 없다 보니,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처방전인 '무조건 내려 놔라'는 소리 자체가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첫번 째 부류의 사람에 비해서 우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에 대한 인간 일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지나치다보면
자기 내면의 통찰이 부족해 질 수 있는데, 결국 이 또한 함정이 되지요.
따라서 이 양자를 입체적으로 접목할 필요가 있는데,
문제는 이 한편에 빠져 있는 이들은 그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소리)'이양자를 조화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으니...
이것이 바로 둥글경이라~
이 깨달음을 얻고 싶은 이들은 도토리 다섯개를 가져와야 하느니~~~'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둥글경에 경배하오며
도토리 한알에다 장미꽃 한송이 계수나무 옥토끼 하나
이것저것 쓸어모아 발명을 하는 부리부리 박사경도 좋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프롬의 위대한 점은 자아와 개체에만 한정되는 심리를
사회와 민족, 국가, 세계로 확장 시킨 듯 합니다. 이것은 히틀러와 2차 대전없이는 그를 상상하기
힘듭니다. 어쨌든 그는 자아 심리란게 가족, 사회, 민족, 시장, 이데올로기에 깊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과 배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편적 자아관에 한정될 것이라 보았지요.
그는 무척 정치적, 경제적이고 애매몽롱한 추상성은 별로 없이 현실적 경향이 강합니다. (논리 사유형)
융은 신화, 종교, 문화.....특히 과거로 소급해 가는 역사적 심리에 기존의 심리학을 거대하게
확장시켰는데 좀 현란하고 추상적이며 몽롱한게 많지요. 신화 니까~~ (초논리 예술형)
배경님의 댓글
배경 아이피 (211.♡.76.142) 작성일대표적으로 선의황금시대인 육조혜능~임제에 이르기까지, 무위법은 진리의 요결이 아니라 진리의 전체입니다. 대표적으로 임제록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김기태의 경전 다시 읽기 사이트 역시 무위법이 진리의 전체이고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