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도관(道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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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경 (211.♡.76.142) 댓글 0건 조회 4,298회 작성일 08-01-11 02:53본문
-혜시의 역물 10사-
1. 지극히 켜서 밖이 없는 것을 가장 큰 것(大一)이라고 하고, 지극히 작아서 안이 없는 것을 가장 작은 것(小日)이라고 한다.
2. 두께가 없는 것은 쌓을 수 없지만 그 크기가 천리가 된다.
3. 하늘과 땅은 높이가 똑같고 산과 연못은 똑같이 평평하다.
4. 남쪽은 끝이 없으면서 끝이 있다.
5. 나는 세상의 중심이 어디인가를 안다. 연나라의 북쪽과 월나라의 남쪽이 바로 그곳이다.
6. 오늘 월나라에 가서 어제 돌아왔다.
7. 해가 막 하늘 가운데 뜬 상태는 막 지는 상태이며, 어떤 존재가 막 태어났다는 것은 막 죽어가는 것이다.
8. 많이 같은 것과 조금 같은 것은 다르다. 이것을 조금 같거나 조금 다른 것이라고 한다. 만물은 어떤 점에서는 완전히 같지만 또 어떤 점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이것을 크게 같거나 크게 다른 것이라고 한다.
9. 둥근 고리는 풀 수 있다.
10. 만물을 사랑하라. 온 세상이 한 몸이다.
-변자 명제-
한 자 길이의 채찍을 날마다 잘라서 그 반씩 취한다면 만대에 이르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장자 - 天下>
*장자는 위와 같은 명제들을 가지고 말장난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충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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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조나라 문왕이 칼을 좋아하여 문하에 삼천 검객이 식객으로 모여 들었다. 밤낮으로 어전에서 칼싸움을 하여 사상자가 1년에 100명이 넘었다. 그래도 문왕은 싫증을 내지 않고 칼싸움을 좋아하여, 그런 상태로 3년이 지나자 나라가 쇠하여서 제후들이 조나라를 멸망시키려 엿보게 되었다. 태자 회가 이를 걱정하여 좌우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누구든 임금의 마음을 설복시켜 검객들을 기르는 일을 멈추게하면 천금을 상으로 내릴것이다.
그중 누군가가 말했다.
장자라면 할 수 있을겁니다.
태자는 이에 사람을 시켜 천금을 가지고 가서 장자를 데려오게했다. 그러나 장자는 그것을 받지 않고 사자와 함께 와서 태자를 만나 말했다.
태자께서는 제게 무엇을 시키려고 천금을 내리셨는지요?
태자가 말했다.
선생께서 명철한 성인이라는 말을 듣고 삼가 천금을 예물로 하여, 사자에게 보낸 것입니다. 선생께서 받지 않으시니 제가 무슨 말을 하리오.
듣건데 태자께서 제게 시키실 일이란 임금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이라고 하더이다. 만약 제가 위로 임금을 설복시키려다 임금의 뜻을 거스른다면 아래로는 태자의 뜻까지 저 버리는 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제 몸은 사형을 당할 게 될 것인즉, 천금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만약 제가 위로 임금을 설복시키고 아래로 태자의 뜻에 들어맞는다면 조나라에서 제게 무슨 상을 내리건 안될 게 있겠습니까?
그렇군요. 우리 임금은 검객만 좋아하십니다.
좋습니다. 저도 검술에는 제법 솜씨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임금께서 좋아하는 검객은 모두 더벅머리에 살쩍은 불끈 치솟았으며, 낮게 기울어진 관을 쓰고, 장식이 없는 끈으로 관을 매고, 소매가 짧은 옷을 입었으며, 눈을 부릅뜨고 말을 더듬거립니다. 임금께서는 그래야만 좋아하십니다. 지금 선생께서 유복을 입고 임금을 뵈려 한다면 일을 반드시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검복을 갖추어 주십시오.
사흘이 걸려 검복이 갖추어지자 장자는 태자를 만났다. 태자는 그를 데리고 임금을 만나러 갔다. 왕은 칼을 뽑아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자는 궁전 문으로 들어가면서도 잰 걸음을 걷는 예의를 지키지도 않고, 임금을 보고도 절을 하지 않았다. 임금이 말했다.
그대는 무엇으로 나를 가르치려고 태자로 하여금 소개하도록 하였소?
저는 대왕께서 칼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기에 칼로써 임금을 뵈려합니다.
그대는 칼을 몇사람이나 대적할 수 있소?
저의 칼은 열 걸음 마다 한사람씩 베어 천리를 가도 아무도 가로막지 못합니다.
천하무적이로고!
대개 검술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이쪽의 허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로 상대를 유인하고, 상대보다 늦게 칼을 뽑으면서 상대보다 먼저 공격하는 것입니다. 한번 실제로 이를 시험해보이고 싶습니다.
선생께서는 우선 좀 쉬시오. 객사로 물러가 명을 기다리시오. 시합준비를 갖추고 선생을 모시리다.
임금은 곧 검객들을 7 일동안 시합을 시켜 60 여명의 사상자를 낸 뒤, 그 가운데 5,6명을 골라 궁전 아래 검을 받들고 늘어서게 했다. 그리고는 장자를 불러 말했다.
오늘은 시험삼아 검객들로 하여금 검술을 겨루어보게 하겠소.
오랫동안 이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선생이 평소에 쓰던 칼은 길이가 어떻게 되오?
제가 쓸 칼은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제게 칼이 세 개있는데, 임금께서 원하시는 대로 쓰겠습니다. 먼저 이것을 설명드린 뒤에 시합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 세 가지 칼이라는 것을 듣고 싶소.
천자의 칼이 있고, 제후의 칼이 있으며, 서민의 칼이 있습니다.
천자의 칼이란 무엇이요?
천자의 칼이란 연나라의 계곡과 변방의 석성을 칼끝으로 하고, 제나라의 태산을 칼날로 삼으며, 진과 위나라가 칼등이 되고, 한나라와 위나라가 칼집이 되며, 사방의 오랑캐들로 씌우고, 사계절로 감싸서, 그것을 발해로 두르고, 상산을 띠삼아 묶고, 오행으로 제어하고,형벌과 은덕으로 논하며, 음양의 작용으로 발동하고, 봄과 여름의 화기로 유지하고, 가을과 겨울의 위세로 발휘케합니다. 이 칼을 곧장 내지르면, 앞을 가로막는 게 없고, 아래로 내리치면 걸리는 게 없으며, 휘두르면 사방에 거칠 게 없습니다. 위로는 구름을 끊고,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는 큰 줄을 자를 수 있습니다. 이 칼은 한번 쓰기만하면 제후들의 기강이 바로서고, 천하가 모두 복종하게 됩니다. 이것이 천자의 칼이지요.
문왕이 멍하니 바라보다 말했다.
제후의 칼은 어떻소?
제후의 칼은 용기있는 자로 칼끝을 삼고, 청렴한 사람으로 칼날을 삼으며, 현명하고 어진 사람으로 칼등을 삼고, 충성스러운 이로 칼자루의 테를 삼으며, 호걸로 칼집을 삼습니다. 이 칼 역시 곧장 내지르면 앞에 가로막는 게 없고, 위로 쳐올리면 위에 걸 리는 게 없으며, 아래로 내치면 아래에 걸 리는 게 없고, 휘두르면 사방에서 당할 것이 없습니다. 위로는 둥근 하늘을 법도로 삼아 해와 달과 별의 세가지 빛을 따르고, 아래로는 모가 난 땅을 법도로 삼아 사계절을 따르며, 가운데로는 백성들의 뜻을 헤아리어 사방의 온나라를 편안하게 합니다. 이 칼을 한번 쓰면 천둥소리가 진동하는 듯하며, 나라 안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게 되어 모두가 임금님의 명령을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제후의 칼이지요.
서민의 칼은 어떻소?
서민의 칼은 더벅머리에 살쩍은 비쭉 솟았으며, 낮게 기운 관을 쓰고, 장식이 없는 끈으로 관을 묶었으며, 소매가 짧은 옷을 입고, 부릅뜬 눈에 말을 더디게 하면서 임금님 앞에서 서로 치고 받으며 싸우되, 위로는 목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릅니다. 이것이 바로 서민의 칼이며, 이른 바 투계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일단 목숨을 잃고 나면 이미 나라일에 쓸모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임금님께서는 천자와 같은 자리에 계시면서도 서민의 칼을 좋아하시니 저는 황공하오나 임금님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임금은 그 말에 장자의 옷소매를 잡아 끌고 궁전 위로 올라갔다. 요리사가 음식을 올렸으나 임금은 세번이나 그 둘레를 맴돌 뿐이었다. 장자가 말했다.
임금께서는 편히 앉으시어 마음을 가라앉히십시오. 칼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다 아뢰었나이다.
그로부터 석달동안 문왕은 궁전을 나가지 않았으며 검객들은 모두가 그 자리에서 자결하였다.
<장자 - 說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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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도관(道觀)
장자는 말로 설명하거나 배울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가르쳤다. 도는 시작도 끝도 없고 한계나 경계도 없다. 인생은 도의 영원한 변형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며, 도 안에서는 좋은 것, 나쁜 것, 선한 것, 악한 것이 없다. 사물은 저절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며 사람들은 이 상태가 저 상태보다 낫다는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참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환경, 개인적인 애착, 인습, 세상을 낫게 만들려는 욕망 등의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 장자는 관리생활의 번잡함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나라의 재상직을 거절했다. 그의 인식에 대한 철저한 상대성은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나비의 꿈'(胡蝶之夢)에 잘 나타나 있다.
언젠가 나 장주는 나비가 되어 즐거웠던 꿈을 꾸었다. 나 자신이 매우 즐거웠음을 알았지만, 내가 장주였던 것을 몰랐다. 갑자기 깨고 나니 나는 분명히 장주였다. 그가 나비였던 꿈을 꾼 장주였는지 그것이 장주였던 꿈을 꾼 나비였는지 나는 모른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음은 틀림없다. 이것을 일컬어 사물의 변환이라 한다.
〈장자에서 모든 경험이나 지각의 상대성은 '만물의 통일성'(萬物齊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도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자는 도가 없는 곳이 없다고 대답했다.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받자 장자는 개구리와 개미, 또는 그보다 더 비천한 풀이나 기와 조각, 더 나아가서 오줌이나 똥에도 도가 깃들어 있다고 단정했다. 도가 어디에나 있다는 단정은 그뒤에 중국불교에서도 나타난다. 그들은 이와 유사한 예를 들어 아무리 미천한 것에도 불성(佛性)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장자야말로 무애자재(無碍自在)의 도를 깨친 위대한 사상가였다. - J. H. Ware,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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