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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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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경 (211.♡.76.142) 댓글 0건 조회 9,045회 작성일 08-01-1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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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화상[誌公和尙]대승찬[大乘讚]
譯김태완
대승찬은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금릉의 지공화상이(寶誌公 418-514) 황제에게 지어 바친 글이다. 지공화상은 당시 고구려 까지 그 이름이 잘 알려질 정도로 명성이 높은 고승이었다. 대승찬은 짧은 시구 속에 불교의 진수를 잘 표현한 노래로서 삼조 승찬의 신심명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게송이다.
1.
大道常在目前(대도상재목전) 대도는 항상 눈 앞에 있어,
雖在目前難覩(수재목전난도) 눈 앞에 있지만 보긴 어렵다.
2.
若欲悟道眞體(약욕오도진체) 도의 참된 본체를 깨닫고자 하면,
莫除聲色言語(막제성색언어) 소리, 색, 언어를 제거하지 말라.
3.
言語卽是大道(언어즉시대도) 언어가 바로 대도이니,
不假斷除煩惱(불가단제번뇌) 번뇌를 끊어 제거할 필요가 없다.
4.
煩惱本來空寂(번뇌본래공적) 번뇌는 본래 텅 비고 고요하지만,
妄情遞相纏繞(망정체상전요) 망령된 생각이 번갈아 서로 얽힌다.
5.
一切如影如響(일체여영여향) 모든 것은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으니,
不知何惡何好(부지하오하호)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할지 알 수가 없다.
6.
有心取相爲實(유심취상위실) 마음을 가지고 모양을 취하여 진실로 여기면,
定知見性不了(정지견성불료) 끝내 견성見性하지 못함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7.
若欲作業求佛(약욕작업구불) 업業을 지어 부처를 구하려 한다면,
業是生死大兆(업시생사대조) 업이 바로 생사生死의 큰 조짐이다.
8.
生死業常隨身(생사업당수신) 생사의 업이 늘 몸을 따르니,
黑闇獄中未曉(흑암옥중미효) 깜깜하게 어두운 감옥 속에서 아직 깨닫지 못한다.
9.
悟理本來無異(오리본래무이) 이치를 깨달으면 본래가 다름 없으니,
覺後誰晩誰早(각후수만수조) 깨달은 뒤에 누가 늦고 누가 빠르겠는가?
10.
法界量同太虛(법계량동태허) 법계法界의 크기는 허공과 같거늘,
衆生智心自小(중생지심자소) 중생의 지혜로운 마음이 스스로 작다.
11.
但能不起吾我(단능불기오아) 단지 ‘나다’ ‘나다’ 하는 마음 안 일으킬 수 있으면,
涅槃法食常飽(열반법식상포) 열반의 진리 음식에 항상 배가 부르리.
12.
妄身臨鏡照影(망신임경조영) 허망한 몸 거울에 영상으로 비추어지나,
影與妄身不殊(영여망신불수) 영상 과 허망한 몸 다르지 않네.
13.
但欲去影留身(단욕거영유신) 영상은 버리고 몸만 남기려 한다면,
不知身本同虛(부지신본동허) 몸이 본래 허공虛空과 같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14.
身本與影不異(신본여영불이) 몸은 본래 영상과 다르지 않으니,
不得一有一無(부득일유일무) 하나는 있게 하고 하나는 없게 할 수가 없다.
15.
若欲存一捨一(약욕존일사일) 만약 하나는 두고 하나는 버리려 한다면,
永與眞理相疎(영여진리상소) 영원히 진리와는 서로 멀어진다.
16.
更若愛聖憎凡(갱약애성증범) 또한 성인聖人을 좋아 하고 범부凡夫를 싫어 한다면,
生死海裏沈浮(생사해리침부) 생사生死의 바다 속에서 가라앉았다 떠올랐다 하리라.
17.
煩惱因心有故(번뇌인심유고) 번뇌는 마음에 말미암아 있기 때문에,
無心煩惱何居(무심번뇌하거) 마음이 없다면 번뇌가 어디 있겠는가?
18.
不勞分別取相(불로분별취상) 애써 분별하여 모양을 취하지 않으면,
自然得道須臾(자연득도수유) 저절로 도道를 얻음이 잠깐 사이이다.
19.
夢時夢中造作(몽시몽중조작) 꿈꿀 때에는 꿈 속에서 조작造作하지만,
覺時覺境都無(각시각경도무) 깨어난 때에는 깨어난 경계가 전혀 없다.
20.
翻思覺時與夢(번사각시여몽) 깨어난 때와 꿈꿀 때를 뒤집어 생각해 보니,
顚倒二見不殊(전도이견불수) 뒤바뀐 두 견해見解가 다르지 않구나.
21.
改迷取覺求利(개미취각구리) 어리석음을 바꾸어 깨달음을 취해 이익을 구하면,
何異販賣商徒(하이판매상도) 장사하는 무리들과 뭐가 다르랴.
22.
動靜兩亡常寂(동정양망상적) 움직임과 고요함이 모두 없어 늘 고요하면,
自然契合眞如(자연계합진여) 저절로 진여眞如에 계합契合하리라.
23.
若言衆生異佛(약언중생이불) 중생이 부처와 다르다고 말하면,
迢迢與佛常疎(초초여불상소) 까마득히 부처와는 항상 멀구나.
24.
佛與衆生不二(불여중생불이) 부처와 중생 둘이 아니면,
自然究竟無餘(자연구경부여) 그대로 구경究竟에서 남음이 없다.
25.
法性本來常寂(법성본래상적) 법성은 본래 항상 고요하고,
蕩蕩無有邊畔(탕탕무유변반) 넓고 넓어서 끝이 없는데,
26.
安心取捨之間(안심취사지간) 편안한 마음으로 취하고 버리는 사이에,
被他二境迴換(피타이경회환) 저 두 가지 경계에 휘말리는구나.
27.
斂容入定坐禪(렴용입정좌선) 용모를 단정히 하고 앉아 선정에 들어,
攝境安心覺觀(섭경안심각관) 경계를 거두어 들이고 마음을 안정시켜 깨어서 관찰하지만,
28.
機關木人修道(기관목인수도)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가 도를 닦는 것과 같으니,
何時得達彼岸(하시득달피안) 언제 피안彼岸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29.
諸法本空無著(제법본공무착) 모든 법은 본래 텅 비어서 집착할 것이 없고,
境似浮雲會散(경사부운회산) 경계는 뜬구름 같이 모였다가 흩어진다.
30.
忽悟本性元空(홀오본성원공) 본성이 원래 공空임을 문득 깨달으면,
恰似熱病得汗(흡사열병득한) 마치 열병에 걸린 사람이 땀을 낸 것과 같다.
31
無智人前莫說(무지인전막설) 지혜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지니,
打爾色身星散(타이색신성산) 그의 몸뚱아리를 별똥처럼 흩어버리게 될 것이다.
32.
報爾衆生直道(보이중생직도) 그대 중생에게 바른 도道 알려주노니,
非有卽是非無(비유즉시비무) ‘있지 않음’이 곧 바로 ‘없지 않음’이니라.
33.
非有非無不二(비유비무불이) ‘있지 않음’과 ‘없지 않음’이 둘이 아니니,
何須對有論虛(하수대유논허) 무엇 때문에 ‘있음’에 대하여 ‘없음’을 논하랴?
34.
有無妄心立號(유무망심입호) ‘있음’과 ‘없음’은 망녕된 마음이 세운 이름이라,
一破一箇不居(일파일개불거) 하나가 부서지면 다른 것도 있을 곳이 없다.
35.
兩名由爾情作(양명유이정작) 두 이름은 그대의 정식情識으로 말미암아 생기니,
無情卽本眞如(무정즉본진여) 정식이 없으면 본래 그대로 진여眞如이다.
36.
若欲存情覓佛(약욕존정멱불) 만약 정식情識을 가지고 부처를 찾으려 한다면,
將網山上羅魚(장망산상라어) 그물을 가지고 산에서 고기를 잡으려 하는 것과 같아,
37.
徒費功夫無益(도비공부무익) 헛되이 공만 들일 뿐 이익은 없으니,
幾許枉用工夫(기허왕용공부) 얼마나 부질없이 애만 쓰는가?
38.
不解卽心卽佛(불해즉심즉불)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면,
眞似騎驢覓驢(진사기려멱려) 진실로 나귀를 타고서 나귀 찾는 꼴이다.
39.
一切不憎不愛(일체부증불애) 그 무엇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면,
遮箇煩惱須除(차개번뇌수제) 이 번뇌가 틀림 없이 제거될 것이다.
40.
除之則須除身(제지즉수제신) 번뇌를 제거하면 자신自身도 제거하게 되니,
除身無佛無因(제신무불무인) 자신을 제거하면 부처도 없고 인과因果도 없다.
41.
無佛無因可得(무불무인가득) 얻을 부처도 없고 얻을 인과因果도 없으면,
自然無法無人(자연무법무인) 자연히 법法도 없고 사람도 없네.
42.
大道不由行得(대도불유행득) 대도大道는 수행으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 아니니,
說行權爲凡愚(설행권위범우) 수행이라는 방편을 말함은 범부의 어리석음 때문이라,
43.
得理返觀於行(득리반관어행) 이치를 깨닫고 돌이켜 수행을 살펴본다면,
始知枉用工夫(시지왕용공부) 공부한다고 헛되이 애쓴 줄 비로소 알리라.
44.
未悟圓通大理(미오원통대리) 두루 통하는 큰 이치를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要須言行相扶(요수언행상부) 말과 행동이 서로 돕게해야 한다.
45.
不得執他知解(부득집타지해) 알음알이에 집착해서는 안되니,
廻光返本全無(회광반본전무) 회광반조하면 근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46.
有誰解會此說(유수해회차설) 누가 이러한 말을 이해하겠는가?
敎君向己推求(교군향기추구) 그대에게 이르노니 자기에게서 미루어 찾아라.
47.
自見昔時罪過(자견석시죄과) 스스로 지난날의 허물을 보아서,
除却五欲瘡疣(제각오욕창우) 오욕五欲의 부스럼을 없애야 하리.
48.
解脫逍遙自在(해탈소요자재) 해탈解脫하면 오고감이 자재하여,
隨方賤賣風流(수방천매풍류) 곳곳에서 풍류風流를 값싸게 파나니,
49.
誰是發心買者(수시발심매자) 누가 살 마음을 낸 사람인가?
亦得似我無憂(역득사아무우) 사게 되면 나와 같이 근심 없으리.
50.
內見外見總惡(내견외견총악) 부처의 견해와 외도의 견해가 모두 나쁘고,
佛道魔道俱錯(불도마도구착) 불도佛道와 마도魔道가 모두 잘못이네.
51.
被此二大波旬(피차이대파순) 이 두 가지 커다란 악마惡魔에게 사로잡히면,
便卽厭苦求樂(변즉염고구락) 즉시 괴로움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구한다.
52.
生死悟本體空(생사오본체공) 삶과 죽음의 본 바탕이 공空임을 깨닫게 되면,
佛魔何處安著(불마하처안착) 부처와 마귀가 어느 곳에 붙어 있겠는가?
53.
只由妄情分別(지유망정분별) 다만 망령된 정식情識으로 분별하기 때문에,
前身後身孤薄(전신후신고박) 앞 몸과 뒷 몸이 외롭고 보잘 것 없어,
54.
輪廻六道不停(윤회육도부정) 여섯 길의 윤회輪廻를 쉬지 못하고,
結業不能除却(결업불능제각) 맺은 업業을 없애지 못하는구나.
55.
所以流浪生死(소이유랑생사) 그 까닭에 삶과 죽음에 떠다니니,
皆由橫生經略(개유횡생경략) 모두가 제멋대로 꾀를 부리기 때문이다.
56.
身本虛無不實(신본허무부실) 몸은 본래 허무하여 진실 아니니,
返本是誰斟酌(반본시수짐작) 근원으로 돌아가면 누가 헤아리겠는가?
57.
有無我自能爲(유무아자능위) ‘있음’과 ‘없음’은 내 스스로 만든 것이니,
不勞妄心卜度(불로망심복탁) 망녕된 마음으로 헤아림에 애쓰지 말라.
58.
衆生身同太虛(중생신동태허) 중생의 몸은 허공虛空과 같은 것이니,
煩惱何處安著(번뇌하처안착) 번뇌가 어느 곳에 붙겠는가?
59.
但無一切希求(단무일체희구) 다만 아무 것도 바라거나 구하지 않으면,
煩惱自然消落(번뇌자연소락) 번뇌는 자연히 없어지리라.
60.
可笑衆生蠢蠢(가소중생준준) 우습구나 중생들의 꿈틀거림이,
各執一般異見(각집일반이견) 제각기 다른 소견에 집착하는구나.
61.
但欲傍鏊欲餠(단욕방오욕병) 다만 지짐냄비 옆에서 빈대떡 먹기를 바랄 뿐,
不解返本觀麵(불해반본관면) 근본으로 돌이켜 밀가루를 볼 줄은 모른다.
62.
麵是正邪之本(면시정사지본) 밀가루가 옳고 그름의 근본이지만,
由人造作百變(유인조작백변) 사람이 조작하여 백가지로 달라진다.
63.
所須任意縱橫(소수임의종횡) 반드시 뜻대로 자유자재하니,
不假偏耽愛戀(불가편탐애연) 치우쳐 애욕을 탐하지 않는다.
64.
無著卽是解脫(무착즉시해탈) 집착 없음이 곧 해탈이요,
有求又遭羅羂(유구우조라견) 구함이 있으면 다시 그물에 걸린다.
65.
慈心一切平等(자심일체평등) 자비로운 마음이 일체에 평등함이
眞卽菩提自現(진즉보리자현) 진실이라면, 깨달음이 스스로 나타나리라.
66.
若懷彼我二心(약회피아이심) 만약 ‘너’ ‘나’라는 두 마음을 품으면,
對面不見佛面(대면불견불면) 부처를 대면하고도 부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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