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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식- 바다海의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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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11.♡.131.51) 댓글 7건 조회 15,543회 작성일 10-12-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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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물없이 볼수없는 그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바다海님을 도덕경 서울송년모임에 올해의 아름다운 도덕경 회원으로
초청 그의 지난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고 싶군요..
To be continu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상담실 옆 쇼파에 아버지를 초대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하고 싶은말 하세요
그동안에 맘속에 있는말 하세요...!
눈물이 흐르고 속상했다
아버지...
아버지 너무해요
그렇게 엄마가 무서웠나요
한번도 따뜻한손길..보내주지않고
나무라기만 하셨고..
늘 핑계만 대셨고...자식들을 위해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았고
엄마없는 우리에겐...아버지밖에 없었는데..
아버지 마져 우릴 아끼지 않으니까
엄마가 더 우릴 힘들게 했어요
아버지...아버지 나빠요
아버지 미워요..정말 미워요..
나 아버지의 늦둥이 잖아요
낳았으면 책임져야지...왜 그랬어요
엄마 눈치보며 사니까 좋아요?
아버지...
그렇지만 괜찬아요
나도 아버질 죽였어요
아버지가 내편이 아니라는거 알고부터
아버지가 방패막이 되어주지 않는다는거
알고 부터 내안에서 아버지를 죽였어요!
없다고 생각하니까 편하드라고요
내맘속에서 죽이고 나니까...강해지더군요
난 부모가 없어
내편이 없어..혼자야..그러니까 강해져야해..
그러면서 나는 비아냥 거렸다
아버지...나도 아버지가 싫어요
명절때...모두가 고향을 향하고, 나혼자...실향민도 아닌내가
집이 없는 사람처럼 기숙사에 남았던일..
고향이 있어도 가고 싶지 않았던 나를
아버지 알고 계시나요..
기껏 갔더니..저보고 빈손으로 왔다고
엄마보기에 창피하다고 그러셨죠..
그 힘든 발걸음을 떼기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겨우 갔는데...남들 가길래..나도 할수 없이 갔는데..
어떻게 선물을 사가나요...두려움마음이 너무커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큰데...어떻게 선물까지 사가나요...
그러면서...나는 엉엉 울었다
교수님은.... 그랬군요..
그렇게 맘속에서 아버지를 죽였군요..!
나는 고아야...그렇게 생각하셨군요...!
그럼...이제 ...아버지 말을 들어봅시다
영해씨가 아버지 자리에 와서
영해씨를 보고 아버지가 되어서 말해 보세요
나는 아버지 자리에 앉았지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교수님이 운을 떼신다..
영해야~~하면서...나즉이 나를 부르신다
그러면서 손짓을 하신다
어서 나에게 말하라고~~
영해야~~
우리 막내딸...
내가 너를 왜 이뻐 하지 않았겠니..
너는 엄마를 너무 많이 닮았구나
클수록 닮았구나...참..맘여리고 착한 엄마를 닮았구나..
그래서 강해지라고...
엄마도 없는 너희가 약해지면 안됄까봐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내가 너희 편을 들면 내가 출근하고 난뒤
엄마에게 더 맞을까봐 나는 그게 더 두려웠단다...
영해야...아버지도 두려웠단다..
그리고...너가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너가 잘때 나도 너의 머릴 쓰다듬었고..너의 볼을 만져주고
너를 사랑하단다..수없이 왜쳤단다..
부산으로 너가 떠났을때,,,아버진 걱정되어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래서 너의하숙집을 찾아가 너를 만나진 못했지만
안심하고 돌아올순 있었단다....
다시 내가 되었다...
자.......이제 아버지 한테....아버지 심정을 보고난 영해가 말해 보세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버지 에게 마무리 하세요
아버지...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거...다 알아요...아버지..
저..아버지 한테 감사해요..
충출한 외모와 언변능력..글재주..말재주..그림재주..
받은게 없다고 툴툴거려도 정말 받은게 많아요
아버지...저...아버지 마음 이해해요...잘살께요..감사해요..
아버지가 못다이룬꿈...저희가 해낼께요
제사때 못가뵈서 죄송해요...아버지 사랑해요!
나는 다시 아버지가 되어서
막내딸영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우리 막내딸 영해야
아버지 산소가..부산쪽에 머릴두고 있단다
늘 영해 지켜보고 있단다
힘들면 아버지 불러보아라..
지켜주마....! 그리고...미안하다...
사랑한다....!
나는 눈물이 흐른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는걸
나는 오늘 알았다
내 ..아버지..혼자라는 느낌을 가지게 했던 내아버지..
교수님도 울고 나도 울었다
엉엉 울었다
교수님도 아버지에게 맺힌게 많나보다
나에게 투사가 되어서 울고 계신다
교수님이 말씀하신다
영해씨 아버지가 힘들때 지켜준다고
불러보라고 했으니까...
자.....용기내서 아버지 불러보세요
나는 두손을 입가에 대고 불렀다
아버지..
넘 작습니다! 힘차게..
아버지..
넘 작습니다...더 크게...~!
아....버....지...이.....!!!!
좋아요! 이제 아버지가 들으셨을겁니다...
아버지가 사랑한다고 하셨어요
영해씨는 더이상 외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 영해씨는 자아가 확장되고
자신을 변화 시키려 애쓰고
자신이 변화됨을 즐기고
좋아졌습니다...
이제 상담 마무리 할때가 온것 같습니다
영해씨 생각은 어때요..?
나즈막히 대답했다...네...
좋아요..그럼 어떻게 할까요?
교수님..올해를 기점으로 마무리 해요
담주 18일에 망년회겸...마무리 정리해요..
좋아요...그럼 그렇게 합시다..
나는 교수님께 말했다
교수님 나빠요..오늘은 울지 않으려 했어요
괜히 아부지는 왜 꺼내요
교수님은 웃으면서
영해씨도 나빠요...아버지 얘기 때문에 나도 울었잖아요
우린둘다 나빠요...하하하하하...
교수님은 내가 해보고 싶다는 mbti를 주시면서
집에서 해오란다
담주에 나는 과거의 나를 내안에 통합 시키는
이별식을 할것이다...나를 인정하는 일...
힘없고 작았던 영해를 이제 성큼 안아줄때가 왔다..
나의 여정에 길잡이 역할을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을 찾게 해준 나의 용기에 감사한다
그리고 내가족, 내형제, 내친구들..그리고 시댁식구들에게 감사한다
나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 나의 주변전부 사랑한다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김시천 시
그래요, 사실 산다는 건
슬픔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가는
짧은 여행이지요
당신이 건네는 언어는 섬세하고 미묘하여서
나는 그저 당신에게 나를 맡깁니다
내 무겁고 어두운 상념의 덩어리들을
다 버리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당신에게로 갑니다
마치 눈물처럼,
첫사랑을 고백하던 연인들의 눈물처럼
당신의 슬픔은 맑고 투명하게 빛납니다
나는 그러한 당신의 곁에서
슬픔에게도 따뜻한 체온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요, 산다는 건 슬픔 한 무더기
가슴에서 꽃이 되게 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슬픈 가슴을 열고
차게 빛나는 새벽 별 하나
만나는 거지요
.................

댓글목록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본문글중에

...교수님..올해를 기점으로 마무리 해요
담주 18일에 망년회겸...마무리 정리해요.....
라는 글이 있는데
 
세상에!!! 어쩜
도덕경 망년회가 담날 18일 날이잖아요
글 내용으로보아 몇년전에 쓴글인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된 존재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여기는 정말 이상한 곳이 에요^^

바다海님
18일날 서울 망년회에 오셔서 마무리 정리해요 *^^*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1.73) 작성일

공자님...

5년전 저를 꺼내 셨네요..

갑자기 이상훈 교수님이 보고 싶네요
까맣게 잊었는데...

이때..부터 저는 저를 찾기 시작 했어요
참...긴 여정 이었습니다

저를 찾는 여행은 더 저를 아프게 하고 넘어지게 하고
나를 이해 하기 보다
어설픈 용서로 진실을 희석 하고...

서둘러 덮어버린 진실 앞에 나는 몇배나 더 방황 했습니다

머리론 충분히 이해하는데
가슴으론 해결되지 않는...

오히려 분별력이 생기고..올라오는 감정마다 받아들이기 보다
조각 조각 구분을 하고....아.....!

5년전 12월 18일 전 마무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상담종료가 제게 준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에 다녔습니다

마지막 이별식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설사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온몸으로 두려움을 받아내며..병원을 전전 했습니다

그만큼 나는 이별을 두려워 하는거죠
1년여..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던
엄마 같은 교수님과의 이별식은

결국..아픔을 가장해서
외면 하고 말았습니다...ㅠㅠ

전..이런 사람 입니다...겁쟁이 입니다..
다시한번..저를 돌아보게 하시네요...

18일 망년회 저는 경주에서 동창들과 잡혀 있어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직도
마무리 정리는 제게..큰 산 입니다

규리님의 댓글

규리 아이피 (211.♡.153.114) 작성일

바다해님...
규리도 아버지에 대한 몇 편 안되는 기억에서
아직도 아버지를 사랑한다 말 할 수 없음에
가슴 아픕니다. ㅠㅠ

바다해님을 통해
용.기.내.어
꽁꽁 숨겨둔 규리 자신과 조금씩 만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모르지만
온전히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그날을 향해~~
다가갑니다.. 규리에게로..^^

바다해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또다른 규리의 얘기 같아 늘 공감하고 있답니다.
감사드려요.^^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131.51) 작성일

http://pds15.egloos.com/pds/200908/25/92/d0005092_4a931d2ca3a37.jpg

정신을 집중하고 바다海님의 타로를 한장 뽑아 보았소

The Wheel of Fortune 이름그대로 운명의 수레바퀴.
음.. 변화 혹은 기회나 운명, 타이밍이라는 뜻으로 봤을때
현재의 상황은 이제 뭔가가 바뀌거나 이루어질 시기라고 생각되오

그래서 18일날 경주보다는 서울로 온다면
뭔가 새로운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갈듯....^^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무릇 모든 생명이 자라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어두운 땅 속에서 딱딱한 껍질을 깨고 두꺼운 땅을 뚫고 올라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민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그 여린 새순이 따가운 햇살과 세찬 바람과 메마름과 때때로의 많은 비를 견디고
자기답게 뿌리를 내리고 이윽고 우뚝 서기까지
아, 얼마나 많은 시간과 아픔들이 함께 했을까요....

하물며 한 영혼이 자신 위에 뿌리를 내리고
진정 자기답게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결핍과 상처와 아픔과 두려움들이 함께 했을까요.
그리고 그 아득한 시간들이란....

사랑하는 영해씨
자신을 향한 영해씨의 그 장엄한 발걸음에 함께 합니다.
님이 받았던 그 모든 상처와 결핍과 박탈과 두려움과도 함께 합니다.
영해씨보다 조금 먼저 그 두려움 너머에 도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영해씨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해씨의 자유를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기다리는 영해씨의 가장 깊은 영혼과 함께....

우리 영해씨
화이팅!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공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어떻게 이런 글들을 찾아내셨는지....
공자님 덕택에 우리 홈페이지가 얼마나 풍요로워지고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하게 되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0.194) 작성일

생쥐 타로 넘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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