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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이'님께서 1년 전에 올리신 글 / 통렌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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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228.4) 댓글 0건 조회 5,715회 작성일 08-01-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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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을 검색하다가 없는이님께서 여기저기서 자료를 모아서 올려주신
'통렌수행법'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상 '이웃' '인간' '환경' '우주'의 문제에 대한 직접적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늘상 해왔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곳에 있던 몇몇 분들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 마음이 중요하다'는 식의
도무지 뜬금없는 말씀을 해오셨습니다.
왜 그것을 뜬금없이 생각했냐하면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진 것인데, '마음의 문제'에만 집착해서
'마음을 비운다'거나 '깨달음을 얻는다'거나 하며 '사적인 욕망'에만 집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도 마음을 중요시 여기는 자세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여 '나를 버리는 것(혹은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과 생명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필요성을 늘 말씀 오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몇몇 분들은 마치 저의 주장이 과거 인류의 스승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몰아 붙였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스승들은 '나를 버리는 것(혹은 깨닫는 것)'에만 몰입하였고,
인간과 생명(환경)의 문제들은 논외의 문제로 여겼음으로 자신들도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마땅히 답변할만한 지식이 없어서
선인들의 단편적인 주장이나 일화를 제시했었는데,
여기 '통렌수행법'이라는 방식이 체계적으로 '너'와 '우리' '생명'을 하나로 통합코자 하는 자각의 길을 열고 있군요.
이곳의 많은 분들이 '우선 내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데 어떻게 다른 사람(혹은 환경)의 일까지 신경쓰냐?'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오직 '자기 비움'(혹은 깨달음)을 위해서 정진하고 계시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해서는 자기 자신을 자유케 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그리 얻은 자유라는 것도 기실은 (소아적인 차원의)환영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자아를 이웃과 세계와 환경과 우주에 '유기적'으로 확대해야하지 않을까요?
아래는 1년 전에 없는이님이 정리해서 올려주신 글입니다.
이제야 보게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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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렌수행법


당신이 아는 사람 중,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시각화하며 명상한다.
그 고통은 질병이나 상실이나 우울, 고통, 불안, 공포일수 있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그 사람의 모든 고통이 어둠, 검은 연기, 타르, 두텁고 무거운 구름이 형태로 내 콧구멍에 들어와 심장으로 내려간다고 상상한다.
그 고통을 가슴에 간직한다.
그리고 숨을 내쉰다.
이때는 당신의 모든 평화, 자유, 건강, 善, 德을 치유와 해방의 빛이라는 형태로 그 사람에게 보낸다.
그가 이 모든 것을 받아서 완전히 자유럽고 편안하며 행복해졌다고 상상한다.
이런 식으로 호흡을 몇번 더 한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를 상상하고, 들이마시는 숨에 그곳의 모든 고통을 받아들인 후, 그에게 당신의 모든 건강과 행복을 보낸다.
그 다음 그 지방 전체, 나라 전체, 지구 전체, 우주 전체에 똑같은 방법을 시행한다. 도처에 있는 존재의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는 대신 건강과 행복, 덕을 보내는 것이다.


처음 이 수행을 소개받는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보통 감정적이며 부정적이다. 나도 그랬다. 검은 타르를 받아들인다고? 놀리는 건가? 병들면 어떡해? 미쳤군, 위험한 일이라고! 칼루가 우리에게 통렌을 가르쳤을 때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청중 가운데 한 여자가 일어나서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상대가 정말 병든 사람이라서 내가 병들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사실상 이것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물어보고 싶은 말이었다. 그러나 칼루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잘됐다, 제대로 먹히는군!' 이것이 요점이었다. 그 말은 자아가 여전히 살아 있는 우리 모두를 겨냥한 말이었다. 우리는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으려고, 자신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수행한다. 상상이라도 타인의 고통을 받아들인 순 없는 일이지.
통렌은 그런 자기관심, 자기조장, 자기방어를 확실히 잘라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자신을 타인과 교환함으로써 주체와 객체의 이원성을 완전히 잘라버린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그것, 즉 자신을 다치게 함으로써 자아와 타인이라는 이원성을 허물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자비심을 단순히 말로 떠들 것이 아니라, 기꺼이 가슴으로 받아들여 그 대가로 고통을 해방시키는 일, 그것이 진정한 자비이자 대승의 길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세상의 죄를 기꺼이 받아들여 죄, 혹은 당신을 변형시키는 불교도들의 행위였다.
요점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하나뿐인 진아를 위해서 자아와 타인을 교환할 수 있어야한다. 왜냐하면 유일한 진아에게 그 둘은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아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면 우리는 하나인 진아 자각, 순수한 비이원적 자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타인의 고통을 떠안지 못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우리 안에 가두게 되며, 이것은 곧 탈출구없이 우리 자신을 고통 속에 가두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는 자아와 타인이라는 이원론을 부숴야 한다. 윌리버 브레이그가 말했듯, 최후의 심판이 다가왔을 때 '자아'가 아직 소멸되지 않고 남아있어서, 내 자신이 자아의식의 손에 넘겨지지 않도록 말이다.
통렌을 수행하면서 실제로 병드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통렌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직면해서 움츠러들지 않게 된다. 고통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게 되고, 오히려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여 해방시킴으로써 고통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아를 보호하려는 경항에서 벗어남으로써 당신 안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모든 고통을 느끼거나 모든 성공을 즐기는 하나의 진아만이 있음을 인식하면서 자아와 타인의 긴장을 풀기 시작한다. 진아만 있을 뿐 인데 어떻게 타인을 시기하겠는가? '나는 타인의 장점을 즐거워한다'라는 말은 통렌의 '긍정적 측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비이원적 자각에서 보면 그것은 내것과 동일한 것이다. 위대한 '평등의식'이 계발됨으로써 한편으로 자만과 오만을,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와 시기심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 가운데 pp.358-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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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렌수행 - 달라이 라마
달라이라마의 기도문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나 자신을 가장 미천한 사람으로 여기고, 내마음 깊은 곳에서 상대방을 최고의 존재로 여기게 하소서. 나쁜 성격을 갖고 죄와 고통에 억눌린 존재를 볼 때면, 마치 귀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그들을 귀하게 여기게 하소서 . 다른 사람이 시기심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해도 나를 기쁜 마음으로 패배하게 하고 승리를 그들에게 주소서. 내가 큰 희망을 갖고 도와준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칠 때,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 그리고 나로 하여금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모든 존재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수 있게 하소서. 남들이 알지 못하게 모든 존재의 불편함과 고통을 나로 하여금 떠맡게 하소서.
------- 달라이 라마의 기도문 -------
--- 통렌수행법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중에서) ----
찌는 듯한 9월의 어느 오후, 달라이 라마는 많은 청중을 앞에 놓고 이 수행법을 가르쳤다. 냉방기는 밖에서 치솟는 사막의 기온가 맞대결을 벌였지만, 1500명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온이 더해지자 결국 힘을 잃었다. 강당안의 기온은 점점 올라 고통에 대해 명상하기에 딱 알맞을 정도로 모든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오늘 오후에는 '주고받는' 통렌 수행에 대해 명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수행은 마음을 닦고, 자연스럽게 자비심을 키우기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까닭은 통렌 명상이 이기심을 버리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이 명상은 마음의 문을 열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받아들이도록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마음의 힘을 키워 줍니다.
이 수행을 시작하려면 먼저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한쪽에 있다고 마음속으로 상상해야 합니다. 이들은 고통스럽고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가난과 시련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한쪽에 있다고 마음속에으로 분명히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다른 쪽에 누구보다 자기 중심적이고 습관적으로 이기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다름 사람의 행복과 소망엔 관심조차 없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고통 받는 사람들과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사이에 서 있는 중립적인 관찰자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다음에 당신이 자연스럽게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고통을 느끼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한 사람에게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까? 당신이 객관적인 눈으로 본다면, 집단이나 많은 사람들의 행복이 한 개인의 행복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난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관심을 집중하십시오. 당신의 모든 긍정적인 에너지를 그들에게 보내십시오. 마음속으로 당신의 모든 성공과 재산과 장점들을 그들에게 주십시오. 그런 다음 당신이 그들이 가진 고통과 문제와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떠 맡는다고 마음 속으로 상상하십시오.
예를 들어 당신은 소말리아에서 굶주리고 있는 순진한 아이를 마음 속으로 상상하며, 그런 광경에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깊은 감정 이입을 통해 아이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아이는 내 친척이니까, 또는 이 아이는 내 친구니까' 라는 생각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은 그 아이가 누군지조차 모릅니다. 그 아이 역시 인간 존재이고 당신 또한 인간 존재라는 사실이 당신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아이의 고통을 느끼고 손을 뻗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상상하며, 이렇게 생각할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아이는 지금 고통스런 상태로부터 자신을 구할 능력이 없어.' 이렇게 생각한 다음 마음속으로 가난과 굶주림과 박탈감에서 오는 모든 고통을 자신이 짊어지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당신의 재능과 재산과 성공을 그 아이에게 주십시오.
이 처럼 '주고 받는' 것을 마음 속으로 상상하는 수행을 통해 당신은 마음을 닦을 수 있습니다. 이 수행을 하면서, 때로는 당신이 앞으로 겪게 될 고통을 먼저 상상해, 자비로운 자세로 모든 미래의 고통을 지금 이 순간 떠 맡을 수가 있습니다. 미래의 고통으로 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겠다는 진지한 바램을 갖고서 말입니다. 이 수행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갖게 된 다음,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떠 맡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타인의 고통을 떠 맡는 것을 상상할 때 그 고통과 문제, 어려움 등을 해로운 물질, 위험한 무기, 끔찍한 동물로상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기만 해고 치가 떨리는 것들로 말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고통을 상상하고 나서, 그것을 당신의 마음 속으로 받아드리십시오. 이렇게 부정적이고 무시무시한 것이 우리 마음 속에 녹아드는 것을 상상하는 이유는 우리의 습관적인 이기심을 깨뜨리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고 자신을 혐오하거나 증오하고, 자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이 수행법이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에겐 이 방법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주고 받는 것'을 호흡과 연결시키다면, 통렌 수행은 훨씬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숨을 들이마실때 받는 상상을 하고, 숨을 내쉴때 주는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속 상상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당신은 조금 불편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상상이 목표물을 두드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자기 중심적인 자세를 깨부수는 것이지요. 자, 이제 명상에 들어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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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고통을 떠맡는 통렌수행] 텐진 빠모

Tonglen 수행은 내가 아는 수행법들 가운데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인 수행법입니다.
통렌은 티벳어로 주고받기를 뜻합니다.
당신이 자기자신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 때 통렌수행은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 줍니다.

당신마음이 딱 막혀있을 때 통렌수련은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 힘들을 무너뜨려 줍니다.
고통에 신음하거나, 삶의 쓰라림을 맛보거나, 절망에 빠진 사람으로부터 멀어진 느낌이 들 때, 통렌수련은 사랑으로 충만하여 밝게 빛나고 있는 당신의 참된 본성을 당신 안에서 발견하게 하고, 그것의 현현을 돕습니다.
나는 모든 고통과 완악함의 근원인 에고의 자기집착과 자기애착, 자기몰입을 무너뜨리는데 있어 통렌보다 더 효과적인 수행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서로 주고받는 통렌수행법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괴로움을 떠맡고, 당신의 행복과 안녕과 마음의 평화를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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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바보들의 '통렌 호흡'--경향신문 6월 25일자 신문 칼럼 이현주 목사
착한 바보들의 '통렌 호흡'--경향신문 6월 25일자 신문 칼럼 이현주 목사님의 글에서--

티베트 불교의 전통적인 수련법에 '통렌 호흡법'이라는 것이 있다.'통렌'이란 말은 주고 받는다는 뜻이다. 대개의 호흡법은 들숨과 함께 깨끗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마시고 날숨과 함께 더럽고 나쁜 기운을 내보낸다고 상상하게 가르친다. 그런데 통렌호흡법은 반대로 더럽고 나쁜 기운을 받아마시고 맑고 좋은 기운을 내보낸다고 상상한다. 이 호흡법의 효과는, 물론 해본 사람만 알겠지만 뚜렷하고 놀랍다.

집안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이 있을 때, 구석진 곳을 찾아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그가 내뿜고 있는 나쁜 기운을 들숨과 함께 마시고, 반대로 맑고 좋은 기운을 날숨과 함께 토하여 그에게 보낸다로 상상하면, 무엇보다도 그의 불편한 심기가 내게로 전염되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

이 호흡법을 처음 배울때 사람들은 나쁜 기운을 마시면 그만큼 자기 몸이 나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품게 마련이다. 그런 통렌 호흡을 할수록, 그러니까 나쁜 기운을 받아 마시면 마실수록 네 몸 안에 맑고 좋은 기운이 가득찬다고 스승들은 가르친다. 그 가르침을 믿고 배운대로 해보면 과연 그렇구나하고 감탄하게 되어 있다. 통렌호흡법으로 우선 내가 건강해지고 남까지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방법이 참되고 옹근 원리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남에게 하는 것이 곧 내게 하는 것이라는 절대불변의 원리가 그것이다.

눈에 띄는 겉모습만 보면 나는 나요 너는 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속모습을 보면 내가 너요 네가 나다. 해상으로 드러난 부분을 보면 아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이 동떨어진 별개 대륙이지만 바닷속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보면 두 대륙이 한 대륙인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나요 너는 너라는 관점도 옳고, 네가 나요 내가 너라는 관점도 옳다. 문제는 어느 관점이 더욱 진실에 가까운 것이냐인데, 모든 종교의 스승들이 가르치는 바는 네가 나요 내가 너라는 관점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관점으로 모든 것을 볼 때'천지가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이 나와 한 몸'이라는 깨달음의 극치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깨달음을 얻은 이에게는 '남'이 따로 없다.모두가 나요 내 몸이다. 그래서 예수는 남한테 바라는 게 있으면 먼저 해 주라고 가르쳤고, 공자는 네가 싫은 짓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가르친 것이다.

요즘 이 나라는 온통 어디를 가나 '결사반대'의깃발로 뒤덮여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한다는 말인데, 말이 과격하니 행동 또한 과격할 수 밖에 없다. 부드럽고 따스한 기운은 찾아보기조차 어렵고 대신에 살벌하고 딱딱한 언사와 행동들이 거리와 들판을 휩쓸고 있다.---중략---

이토록 팽팽하게 맞서는 주장들의 중심에는 어차피 한쪽이 손해를 보고 다른 쪽이 이익을 볼 수 밖에 없다면 내가 이익을 볼 테니 네가 손해를 보라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단단하게 뭉쳐 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네가 죽어줘야겠다는 '동물의 왕국'따위의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짐승들의 원리'가 다스리는 세상을 우리는 지금 만들고 있다. 슬픈 일이다. 우리가 짐승은 아니잖은가?

그래도 세계가 이렇게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은 이른바 문명세계로부터 거리가 먼 티베트의 궁벽진 골짜기에서 남몰래 이루어지고 있는 '손해는 모두 내가 먹을 테니 이익은 네가 챙겨 먹으라'는 착한 바보들의 통렌 호흡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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