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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는 알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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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8건 조회 7,542회 작성일 12-08-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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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이 새로바뀌었다...새로 바뀔때마다 힘들다..그래도 이전처럼 무조건 잘해주기보다는 하고싶은말을
가끔 한다..근데 말이 막 엇나온다..알바생이 오자마자 대부분 그만두는게 많아서 일잘하는것보다
오래 다녔으면 했다...대인공포를 가지고 말잘못하는 알바가 많았지만 이번알바는 좀 당돌하고 자신감이
있었다..그게 가르치는 입장인데 쫄렸다...배우는날 스마트폰을 당연하게 하길래..그게 거슬렸다..
 
'(속으로)저걸 말해야하나?그냥 내비두어야하나?'막 생각하다가 둘러서 이야기했다..
 
'근무시간에는 처음이니 근무에만 집중하는게 좋아..'
 
'예.알았어요..(스마트폰 만지작..만지작)'
 
'(순간 약간 욱함..)앞뒤 자초지정없이 그럴때면 말이 툭나온다..'
'스마트폰은 하지마!''말하고 나도 놀람 ㅡㅡ;'
 
'오빠 그럼 계속하지마요?'
 
'(맘이 약해짐)아니...그러니깐..계속은 아니구..나도 하니깐..그러니깐 처음부터 너가 그러면
손님들이 안좋게 보고 사장님도 안좋게 보니 한번 이미지 잘못심으면 고생이니..처음이 중요하니..
그러니깐 하지말란말은 아닌데..그냥 좀 처음이니..너무 그렇잖아..(정신없음 ㅋㅋ)'
 
'(약간 시무룩해보임)'
 
'아니..나도 하는데 너보고 아예 못하게 하는건 아닌데...어쩌구 저쩌구...'
 
교육할때 근무시간에 먹는거는 사비로 내서 먹지말고 한 3000원선에서 먹고 영수증뽑아놓으면
된다고 말햇다...보통 대부분 사장님하고 날 신경써서 그렇게 말해도 1800원선~2500원선에서
먹길래 얘도 그렇겠다..생각하고 안심했다...
 
어느날 와보니 한 3800원정도를 먹길래 생각했다..
 
'아씨..나도 3000원미만으로 먹는데..좀 많이 먹는데?사장님이 알면 잘못가르쳤다고 머라하는거
아냐?'
 
하고 말을 못하고 다음주로 넘어갔다...가보니..
5000원선을 넘었다..나는 그만 약간 맨붕이 되고 열도받아서..어떻게 말을 잘못듣나?
무슨말을 해야하나?이것가지고 말하긴..머한데...생각했다...
알바생이 5000원넘게 먹으니 내가 또 먹으면 너무 많이 먹은것같아서..
속만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아..씨..내돈 내고 먹어야하나?''그래도 먹으면 8000원 넘어가면 사장님이 이상하게 생각할텐데..?'
고민을 하다가 안먹었다..아침에 사장님이 보더니 나랑 둘이 합쳐서 그정도금액이 항상나와서
그냥 보고 넘어갔다..
 
근데 내 속마음은 이렇게 외쳤다..'사장님!그건 제가 다먹은게 아니에요!!알바생이 먹었어요..!!
영수증 시간표를 보세요..!영수증 시간표를 보세요! 제 시간대에 먹은 영수증이 아니에요!!'
 
그런 내마음이 달리 모르고 넘어갔다..그러니 답답하고 속이 끓고 막그랬다..
 
그 다음부터 알바생을 보아도 '너가 많이 먹었다..니때문에 나는 먹는게 신경쓰여서 못먹고있다..!'
막 그런 말이 나올듯 말듯하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
 
어느날 왔는데 다른건 신경안쓰이고 얼마 먹었는지 슬며시보니 전보다 더했다..순간 이해가 안되었다..
말을 못하고 잇으니..알바생이 말했다..
 
'아..오늘 좀 많이 먹은것 같아요..'
 
그 순간의 찰나를 놓칠순 없었다..기회다 싶었다..!
 
'야..맞다..맞어...너 많이 먹는다...너때문에 저번주에 신경쓰여서 내가 못먹었잖아.!'
 
'아..그래요?'
 
'그래..사장님이 아침에 영수증보니 못먹겠더라..'
 
'어?그거 사장님이 안보는줄알고 그냥 먹었는데..'
 
이때 순간 또 기회다 싶었다!나도 모르게 그걸 알바생이 알아서 담부턴 많이 안먹겠지
생각이 들어서..미소가 지어져서 실실 웃었다..그러니 알바생도 웃었다.
왜 웃었는지 몰라도 ㅋㅋ
 
'알지..아침에 꼼꼼히 확인하지...(말하면서 약간 찔림) 그러니 너무 많이 먹으면
내가 저번주처럼 못먹잖아...!'
 
'아..알았어요...'
 
'(기분이 업됨ㅋㅋ)오늘 먹는거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담부턴 조금씩 먹어..하면서 실실
웃었다..'
 
사실 먹는것보다는 혼날까바..그게 더 신경이 쓰였다...그리고 알바생이 많이 먹을때마다
비난받지 않을까바 두려워서 신경이 쓰였다...열받은건 나도 많이 안먹는데
많이 먹으니 왠지 손해보는것같고 무시당한것같고 막 그랬다...
 
그래도 내가 고맙다고했다..
 
'왜요?머가요?'라고 했다..
 
너 오기전에 사장님 눈치보여서 3000원벽을 깨본적이 없는데..너가 많이 먹으니..나도
욱해서 저번에 3800원먹었다...신기록이지..하면서 웃었다 ㅋㅋ
그러니 알바생도 실실 웃었다..
 
머가 그리 좋은일도 아닌데..왠지 기분이 좋았다...ㅋㅋ
 
 
 

댓글목록

말돌이님의 댓글

말돌이 아이피 (122.♡.110.225) 작성일

정만님 글은 디테일해서 좋아요!~ㅎ
뭐, 유머감각도 열심히 분발하면 30년안에 저를 추월할 수도 있을듯 싶네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30년안에 언제 추월하남 ㅋㅋ 전 신동엽 섹드립하는거 좋아하는데..
사실 5년전에 섹드립 많이 날려서 정말 천재적이란 소리들었는데..
몇몇 여자분들과 몇몇 남성들이 좀 심하다고 해서 결정적으로 누군가가
농담에 상처받은 이후로 잘안하게 되었는데..요즘 슬슬 섹드립이 나올려고함..
도덕경에는 19시 미만도 있기에 자제함 ㅋㅋㅋㅋㅋ
근데 유머도 안하다보니 잘 안나오네요..이전에 팍팍 샘물처럼 쏟아졌는데..

말돌이님 유머감각은 큰 장점인듯해요...내적으로 강인함의 표시..ㅋㅋ

말돌이님이 유머계의 마이클조단이면 전 르브론제임스 정도?ㅋㅋ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21.♡.230.235) 작성일

사장님 보기전에 빨랑 자삭해요! ㅎㅎ (농담입니다!)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루시오,유머감각도 열심히 분발하면 20년안에 나를 추월할수있을듯 ㅋㅋ

이재원님의 댓글

이재원 아이피 (116.♡.29.16) 작성일

와~ 5000원을 넘게 먹다니! 정말 엄청 많이 먹네요!
도시락을 삼천원짜리 먹었데도 이천원이나 더 먹은듯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은 자기가 알아서 사먹어야 하기 때문에 먹는걸로 눈치는 안보는 것 같아요.ㅎㅎ

다른 편의점에 가면 알바생들 인사도 안하고 핸드폰만 보고 막 그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불편해서 그렇게 못하고 인사 꼬박꼬박하고 그러는데.ㅎㅎ
약간 기분나쁘기도 하고,, 당당한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래도 끝에 일이 잘 해결되었네요~ 잘됐어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저도 약간기분나쁘고 자존심이 상했어요..그래서 끙끙앓고 그랬죠..
나이도 많은데 점장인데..그런말하기 머하잖아요 ㅋㅋ

저도 그런경험을 하면서...손님,알바생,같이 사는형에대한 분노가 일어나면서
배우는건 다른사람에대한 기대가 많이 줄었어요..

제가 이기적이고,,단점도 많고 게으르고..하다보니..
다른사람들도 이기적이고 단점도 많고 솔직히 말하면..
어른이라도...어린아이란걸 점점 보게되면서..기대가 점점 줄어가네요..

그렇지 않을땐...왜 저사람은 불친절해?왜 저사람은 돈을 던져?
왜 저사람은 날배려해주지않지?기타 등등..ㅋㅋ

제안에 불친절한,,,겁이나고 어색해서 돈을 손에 못주고 내려놓고..
어색해서 어떤이유이든 배려못하는 내면아이를 만나니..
다른사람의 내면아이도 점점 보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점점 비난에서 이해로 성향이 발전하는듯해요..

정말 아이들에게 많은기대를 안하듯이..그렇게 점점 저자신,,타인..삶에대한
기대가 줄어갈수록 행복감은 증가하는듯해요...

일이...잘되서 다행..ㅋㅋ 알바가 '오빠 너무 쫌생이..!'이랬으면 울었을거에요 ㅋㅋ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편의점 가면 으례 '어서오세요'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
핸펀 안하고 밝게(?) 인사하면, 착실한 알바생!!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문득님이 말씀하신 알바생은 특급대우를 받죠...우리 편의점근처에 그렇게
친절한 알바가 하나잇는데..정말 친절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고
소문도나요...사람들은 물건값보단..그렇게 자신을 알아주는 그것때문에
가게에 다시 오더라구요...

가끔 저도 따뜻한 반응으로..'또 오셨네요?''오랜만이에요''머리스타일이 바뀌셨네요?'
큰게 아니지만 그렇게 인사를 건네면..좋아하고 놀라시는분도 있어요..
그만큼 따뜻함과 사랑이 별로 경험한적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그래요.

저도 손님이..그런말을 하면 놀라거든요..'정말 친절하시네요..''잘해주셔서 또왔어요..'
으레적인 인사보다는 그런 진심어린 한마디를 들으면 기분이 업되서 더 잘해줌..ㅋㅋ
사실 100\명중에 2~3명일 정도로 그런게 드물거든요...

대부분 손님은 '아..사장나오라그래..물건값이 너무비싸!''돈을 던지는건 다반수고 ㅋㅋ'

으례가 정말 드물었어요..편의점에선...부동산영업할때도...
드물더라구요...저도 드문사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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