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임계치를 넘은 우리 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언덕 (61.♡.68.58) 댓글 0건 조회 6,380회 작성일 12-08-23 17:01

본문

몇 일 동안 소위 ‘묻지 마 살인’이라는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과거에도 이런 종류의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 연이어 발생한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에 속한다. 단순히 사회소외계층의 사람이 저지른 범행쯤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양상이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폭발하려는 조짐은 아닌지 우려된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사회는 유사 이래로 그 예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그 성장의 이면에는 그늘도 빛만큼 강했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는 그 그늘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왔고 지금도 여전히 멈출 줄 모른 채 달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늘은 점점 더 깊어지고 그 그늘은 캄캄한 어둠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한치 앞이 보이지않는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길을 잃은 사람들은 저마다 악을 쓰면서 벗어나려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길이 없자, 하나 둘 자신을 탓하면서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가 세계에서 자살률 1,2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의 어둠이 얼마나 짙은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 어둠을 밝혀줄 빛 한 줄기 마련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급기야 사회적 소외와 개인적 좌절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자살이라는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그 분노의 방향을 세상을 향하여 표출하고 있다. 묻지 마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사건이 아니라 분명한 대상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부자든 가난하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94건 19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69 aura5 6266 12-07-31
1468 바다海 5891 12-08-02
1467 바다海 6062 12-08-02
1466 일혜 5593 12-08-03
1465 김미영 6709 12-08-07
1464 流心 6327 12-08-11
1463 아리랑 6554 12-08-12
1462 야마꼬 6341 12-08-12
1461 카오스 6265 12-08-13
1460 말돌이 7000 12-08-13
1459 아리랑 6968 12-08-14
1458 데끼 5987 12-08-17
1457 바다海 6556 12-08-17
1456 서정만1 7765 12-08-17
1455 말돌이 6588 12-08-20
1454 서정만1 7745 12-08-20
1453 이재원 5939 12-08-22
열람중 언덕 6381 12-08-23
1451 서정만1 7543 12-08-23
1450 서정만1 7657 12-08-27
1449 아리랑 6356 12-08-29
1448 매순간 5788 12-08-30
1447 일혜 6052 12-09-01
1446 매순간 5856 12-09-06
1445 아리랑 6117 12-09-07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9,483
어제
15,921
최대
16,082
전체
4,024,548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