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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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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2.♡.66.81) 댓글 12건 조회 6,062회 작성일 12-08-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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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의 아들이 Bali로 옵니다.
저와 만나서 그 유명한 레프팅을 하고
메단에 와서 31일 까지 함께 살다 갈 계획 입니다.
 
지금 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막상,
아들이 온다고 하니,
믿어지지도 않거니와,  걱정이 앞을 가립니다.
 
걱정인즉.
공항에 두시간 전에 잘 도착 할까?
늦잠 자면 어쩌나.
비행기는 제때 타려나..
쿠알라룸프르에서 환승 하는데..깜박 해서
국제 미아가 되면 어쩌나..
돈도 한푼도 없는데..
 
발리공항에서 비자 받는거 제대로 못적으면 어쩌나..
 
암튼. 매 순간 비관과 걱정..
그리고 맘속에서 올라오는 단어들은
"내 이럴줄 알았어!"  라는 한숨섞인 한탄조 단어 입니다.
 
제대로 할수 있을까?
혼자서 환승 잘 할수 있을까?
입국수속 작성은 잘 할수 있을까?
 
에고고
문자 보내면 무참히 씹어버리는 아들탓에
비행기표 보냈건만,
가슴이 조마 조마 합니다.
 
엄마피 50% 섞였으니 용감무식 할꺼라 믿어 보지만,
이놈의 걱정은 나날이 커져 가며,
걱정만큼 한숨도 깊어 지네요..
 
이번에 아들 발리행에 엄청난 외화를 쓰고 있습니다.
갑자기 온다고 하는 바람에
성수기 뱅기값 부터 시작 해서,
국내선 역시 라마단 기간이 포함되 있어
국제선 못잖게 비쌉니다.
 
발리는 관광특구라...뭐든지 비싼곳 이더군요.
 
그래도,  한국돈 끌어다가, 그동안 바빠서 여행이란건
티비에서만 보는 환상적. 단어였기에,
그나마,  이제라도 움직일수 있음에. 감사 합니다.
 
아들과 썩,  다정다감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벌써 부터 긴장이 됩니다.
 
여전히, 잔소리 하며, 이래라 저래라 아이취급 할까봐...
벌써 스물 한살 인데..저에겐 아직도 초딩으로만 보입니다.
 
서먹서먹한 사이...
방값 아끼려고 발리 숙소에 침대 더블을 신청했습니다.
아들과 한침대에서 자야 하는데..
머리 쓰다듬으며,  안아주고 싶은데..
 
아..................난 왜이렇게 그런게 어려울까요!
 
뭘 어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인격체로,  존재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데..
그게 어떻게 하는건지...모르겠습니다.
 
늘,  멀리 있으면서
죄책감에 사로 잡혀 울었던 많은 밤들이
아들을 보는순간 폭풍잔소리로 변신 하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
 
주님!
제가 엄마의 신화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
엄마도, 한 인격체라는 걸 먼저 인정하게 해 주소서.
 
주님.  저는 고향의맛 다시다를 선전하는
고향의 맛을 풍기는 엄마가 아님을 인지 하게 하소서!
 
주님...제발..엄마인척 하게 그냥 내버려 두지 마시옵소서!
전...정말이지...아들하고...친하고 싶습니다.
마음 터 놓는 좋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부탁 입니다...엄마 라는 호칭에 힘을 실어주지 마소서.
 
 

댓글목록

aura5님의 댓글

aura5 아이피 (211.♡.4.189) 작성일

ㅋㅋㅋ

울 어무니가 옆에서 같이 자자고 하면 느낌 너무 이상해요.

하루 옆에서 자고 도망갔음. 이십대중반에.

사이 좋아지려면 그렇게 붙으려는 생각 말고ㅋㅋㅋ

가까운 싱글 침대 두개가 좋아요. ㅋㅋㅋ

편하게 얘기하다 잠들 수 있음. 하루 이틀도 아니구요.^^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238.42) 작성일

내가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엔 트윈룸이 없어. 닷새만 참으면. 된다.
참아.  집엔.각방.

aura5님의 댓글

aura5 아이피 (221.♡.72.17) 작성일

저두 조만간 어머니랑 유럽여행가요~ 기대돼요.^^

행복하세요. 아름다운 누님~~^^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43.99) 작성일

아우라~~~!드뎌 프로이드네 동네 가는겨?  그랴! 세상이 넓다는거  글구 이쁜 여자 천지 라는거  보고 온나~~~~~!

꽃으로님의 댓글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어머~ 좋겠어요.
사진 많이 찍어서 유럽의 풍경을 보여주시와용!!

流心님의 댓글

流心 아이피 (210.♡.134.202) 작성일

오랜만이네!  바다해!

너무 미리 앞서서 걱정하지 말고
그냥 아들과 있는그대로
진실되게
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좀 편하게 대할수 있을거예요

어떤 경우든 진실되게 있는 그대로 대한다면
무슨 두려움이 있으랴?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43.99) 작성일

오라바니~~~!  잘 지내시죠? 
진실되게.    으허헝.  무엇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지지고 볶으며 지내야죠.

流心님의 댓글의 댓글

流心 아이피 (210.♡.134.202) 작성일

그렇지 ! 

"지지고 볶으며 지내는 것"

그순간에는 바로 그것이 진실이 아닐까? ㅎㅎ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175.♡.72.243) 작성일

천번 만번 이해되고 공감됩니다. ㅎ ㅎ
엄마는 엄마일 뿐,  홧팅!!

우리님의 댓글

우리 아이피 (14.♡.240.13) 작성일

저는 엉엉 울어가면서 아들 키운 바보엄마입니다.

전...정말이지...아들하고...친하고 싶습니다.
마음 터 놓는 좋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여기에서 울컥해서 댓글달고 있어요.
그때의 간절했던 내마음이 생생하게 떠올라서요.
제가 울면서 겨우 찾아낸 코드는 듣기였어요.
내입은 자물쇠로 꼭 봉하고 아들 말을 듣기만 하는거요.
저건 아니자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니가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숨넘어가게 답답하고 가슴에 불이나도 어금니 꽉물고 두주먹 불끈쥐고 듣기만했어요.
판단받으면 성질나고 안할 반항도 더하게되고 인정받으면 스스로 정리되는 부분이 생긴다는
이 간단한 이야기가 실천하기는 진짜 힘들더라고요.
두분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빌어요. 엄마!! 힘내자  아자아자 화이팅!!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1.♡.217.39) 작성일

다들 전생에 뭔 죄를 지은는지...
이 넘의 아들들은 싹 다  엄마가슴을 까맣게 멍들이는지...휴...^^

바다해 님...!

자식은 아무리 최선을 다한 듯 해도 이상하게 죄책감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냥...그게 엄마마음인 것 같아요.
가만 생각해보면 고생하는 녀석이 괜히 엄마인 나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가도 막상 얼굴을 보고 집에서 딩글거릴때믄 등짝을 확 때리고 싶은 싶은.ㅎㅎㅎ
그래도 다 큰 녀석들이라 그럴 수도 없고.

다...그런 것 같아요.^^

지금 쯤 아들이랑지지고 볶고 하면서 즐거운 여행중이시겠네요~~~^^ 부러버라.

어쩌면 아들이랑 단 둘만의 여행은 너무 특별한거라(딸이면 몰라도...ㅋ),
정말정말 행복하고 따듯한 여행이길 바래요.^___^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바다해님~ 아드님 무사 도착하셨어요?
아들이랑 발리여행이라.. 부러워 부러워용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
아들이 표현하지 않아도 바다해님의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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