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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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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토 (59.♡.103.209) 댓글 0건 조회 8,560회 작성일 21-11-0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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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언가 알수없는 책임감에 글을 쓰기로했다.

여기는 사랑얘기가 잘 없어서, 검색해도 잘 안나와서 늘 답답했던 기억에..ㅋㅋㅋㅋ

저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아닐까, 다시 돌아갈까 말까.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나 안좋아하나. 질러 말어.

그 어떤것도 선택하지 못한채 몇날, 며칠. 몇개월.

거슬러 올라가면 내 모든 사랑이 다 이런식이어서, 앞으로도 이럴수는 없어. 심각성을 깨닫고는, 계속 계속 잡고있었다.

수없이 많은 고민들로 밤에 잠들때까지, 꿈에서까지 계속 그 고민들은 이어졌다.

늘 잠을 설쳤고 밤에서 꾸는 꿈조차 생각의 연속처럼 느껴졌다.


사랑 고민이 아니면 주식, 상사에 대한 분노 등, 화제를 번갈아가며 늘 무언가를 고민하고 생각했다.

예전에 회사를 잠시 그만둔적 있는데, 복귀할까 말까 선택 앞에서 김기태 선생님이 그러셨다.

무언가를 자꾸만 선택하려고 하지말고, 그 자리에 있어보라고.

선생님은 늘 그런 식이다. 행동을 다 막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한다. 헌데, 정확히 그 자리라는게 어떤 자리를 말하는지 모르겠는게 문제다.

회사로 돌아갈까 말까.

그 사람에게 돌아갈까 말까.

늘, 어떤 선택앞에서 그 어떤것도 선택하지 못한채 전전긍긍.

결국 상대방의 제스춰에 따라 결정이 되곤했다.


........모르는구나.

아. 나는. 지금. 어떤걸 해야할지 모르는거구나.

어떤 선택을 하냐에 눈이 쏠려서, 그걸 몰랐었다. 나의 현재는 모르는거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씽긋.



2.

사랑받고싶은 마음인거였다.  
그 마음이 발단이 되어, 하루종일 그 사람 마음이 어떨까 타로를 보고 나를 이제 안좋아하면 어떡하나 전전긍긍 두려워하고, 
그 사람이 나 못잊었으면 좋겠고 힘들었으면 좋겠고 불라불라... 나조차 혀를 내두를 간사한 마음들까지.
내 머릿속을 몇달째 헝클이고 있던 수많은 생각들. 반복되는 패턴들. ​
헌데 그냥 다 한세트. 당연히 올라오는 종합선물세트였다.
나를 돌이켜보려 하고 노력하고.. 그 모든 노력들 조차 정만씨가 말하던 "너무나 당연한거 아니에요?"
그 당연한 마음들을 이제사 보니, 나는 늘 그것들을 없애려는 마음이더라.
당연히 올라오는 수많은 감정들. 그것들이 애초에 잘못된 것도, 없애야할것들도 아닌데.
여전히 올라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당연한 감정들.
다만, 더이상 저 감정에 속하지 않을 뿐.
저게 "나"의 일이면 당연히 생길수 밖에 없는 당연한 감정들일뿐이었다.
나는, 저 당연히 올라오는 감정들을 죽이려고 평생을 나 자신을 저주하고 비난하고 몰아세우고 죽일듯이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대했구나.
그저, 단 한번만이라도 좀 안아줄걸.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공수표마냥 날리던 그 수많은 위로의 말들을, 그럴수 있지. 라는 그 말을 .
매순간의 나에게 해줄걸.
동생에게조차 눈치보고 비참해하던 그 순간의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조차 못꺼내고 그저 오해로 돌아서야 했던 그 순간의 나에게
아버지가 무서워 황급히 창고문을 열고 들어가 숨어야랬던 그 순간의 나에게
매 순간 필요했던건, 나를 구원해줄 그 누군가가 아니라 그런 나를 그럴수 밖에 없다 허용해주는 나였기를.

온갖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조차 사랑을 갈구하던 나를 , 비난하고 멸시하기전에
자동으로 그런 몸짓이 나올만큼 외롭게 살아왔던 나를 껴안아주기를.

그 모든 몸짓들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나 자신을 있는그대로 받아줬기를.
과거의 나에게 회한의 울음을. 용서를.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이 나를 알기위한 여정이었음을 아는.

돌고돌아 결국 이 자리.
이러한 내 모습이 싫어 도를 찾고 진아를 찾고 그렇게 찾다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이 자리.
그러한 그 모든 모습들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냥 나의 한 모습일 뿐.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었다는.
비참해보이는 이 형상에 깔려있는 여여한 자유를 나는 늘 그 속에 있었다고.
비참할수도 웃을수도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그 모든 자유 속에서 나는 늘 진아였다는 것을.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행동/생각, 들을 보며 '이런 모습은 진짜 내가 아냐. 다른 내가 있을거야'

이런건 진짜 사랑이 아니야. 등등 , 이런 모습은 아니라는 착각에서 시작되었던 것을.


십년전, '선생님, 진정한 사랑은 어떤건가요?' 라고 질문을 했던 나는.

나를 있는그대로, 영원히, 완전한 사랑을 줄 그 누군가를 찾던 나는, 

이제는 나에게 사랑을 줄 그 누군가를 찾는게 아니라, 자꾸만 나를 보게 됩니다.


아. 나는 사랑받고 싶다는 이 마음을 그렇게 용납하지 못했었나봅니다. 

사랑받고 싶고 계속 확인하고싶고, 헛헛하고 씁쓸하고 질투도 하는 이 마음들을 이제 맞이해봅니다.

여전히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헛헛하고, 그것을 달래려 커피집으로도 가보고 괜시리 배달음식을 잔뜩시키고,  

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보려는 여전한 몸짓들을.  



.....

조금씩 알아갑니다.

나를 사랑해줄 바깥(안)의 대상은 '애초에 없었다'는것을요. 

비로소 나는, 매 순간의 이 삶을 그냥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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