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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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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babo (58.♡.32.50) 댓글 3건 조회 5,311회 작성일 08-01-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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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입구녕이 열린 마당이니 몰아서 씁니다요....
이런 말 주저리 주저리 쓴다고 제게 무슨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해 못할까봐 보다는
사람에 대한 상이나 지적 혹은 기타 다른 상에 매여
잘못 오해하실까봐 쪼매 걱정이 되긴 해요...
우리는 대체로 석가모니를 의사에 비유하죠...
苦에 빠진 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
물론 의사에 비유되는 것이 옳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사실 정확하지는 않다고 봐요...
아이가 울면 사탕을 주는 것이 빠르지요...
우는 것은 옳지 않다, 울 일이란 애초에 없단다 백날 얘기 해 봐야
헛일이지요...
이런 면에서 방편은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진실에 상응하는 자리에서는
사탕을 주며 달래거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이런다 저런다, 이래라 저래라 가 아니라
병이란 원래 없는 것이다 라고 알려줄 뿐입니다.
왜냐하면 원래 없으니까요...
없는 것을 있다고 여기는 그것이 병이라면 병인 것이지요...
그래서 불법은 쉽고도 어려운 길이라고 했지요?
너무 쉬워 어려운 길......
고로, 결국 병이 없음을 알면
의원도 필요없고, 약도 필요 없어지는 것이지요...
멀쩡한 몸에다 별의 별 약을 다 먹여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참 얼마나 기가 막힌 노릇인지요?
모두가 원래 병이 없고 멀쩡하니 멀쩡하게 살아라.. 라고 한 것인데
자꾸 없는 병을 만들어요...
이것이 인간 속에 면면히 눌러붙어 온 오랜 사고의 관습이지요.
최면에 걸린 것과도 같이......
최면에 걸리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사실과 다른 환상들을 형형색색으로 선명하게 너무도 선명하게
총 천연색으로 사실적으로 체험하듯이...
그리고, 최면 속에서는 보이는 그 환상의 세계를 엄연한 실존으로 믿듯이...
이 최면 세계가 맘에 안 들면 저 최면세계로 바꾸어 다른 환상을 취하고
저 최면세상이 맘에 안 들면 또 다른 최면 세계로 이동해 가는...
최면으로 최면을 바꿀 수는 있지만
최면으로 최면을 벗어날 수는 없지요...
그래서 다만
꿈 깨라, 꿈을 깨라. 최면에서 깨어나라... 최면에 속지마라... 라고
말한 것, 아니겠는지요?
이리 말하면 또 그러겠지요?
그럼, 어찌해야 최면에서 깨어나냐고?
그 <어찌>라는 말이 바로 최면으로 이끄는 말이라요...^^

댓글목록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본인은 어떤 꿈 속에서 어떤 최면에 빠져서 이런 글을 쓰시는 것 같아요?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252) 작성일

하하
레드선보다 훨 자연스럽고 뛰어난
어찌로 이끄는 최면까지 구사하시는걸 보니 보통술사가 아니네요^^ 감읍^^()

e-babo님의 댓글

e-babo 아이피 (58.♡.32.50) 작성일

저에 대한 염려는 고맙습니다만,
저에 대해서는 관심가지실 가치가 별로 없다고 여겨집니다요...
저야 님이 보는만큼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일 뿐이지 않습니까...

제가 깨달았는 지 아닌 지
혹은 최면 속에 있는 놈인지 아닌 지를 알았다 해서
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제가 자몽님에 대해 알고자 하지 않듯,
제가 자몽님을 알 수 없듯...

누가 그랬듯이
'남의 집 살림살이 백날 세고 있어봐야 반푼의 이득도 없다고...'

저가 누가 되었건 무슨 말을 어떻게 하건이 우선이 아니라
사실만을 사실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 하나가 우선 아니겠는지요...
그것만이 진실에 애타는 학인의 자세가 아니겠는지요?
(윽, 이거 자꾸만 훈계쪼로 가니까 영 쓰면서도 속이 울렁거려서...)

님이 보시건대
기면 그냥 <기다>, 아니면 그냥 <아니다>라고 만 하시면 그만이지요...
님의 안목만큼 님의 안목대로 표현하시면 되리라 봅니다요...


저 역시 사실
이런 저런 말 구차하게 늘어놓는 자체가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헛짓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럽니다만...

여기가 그래도 다양하게 사람냄새 풍기면서 나름대로 검을 휘두르며
진실을 찾아 모여드는 검객들의 절차탁마하는 자리라 여겨져서
한마디 끼어들어 미친 소리 해대는 것이니까
뭐, 어쩌면 타산지석이라도 되지 않겠능교?

어쨌건 마, 이 정도로 자평을 하야 변명을 삼으면서...

자몽님의 혜안으로 앞으로도 깊이 경책해 주시이소예~^^

지는 시방 자몽님이 있다는 최면에 빠져서 이런 글을 쓰고 있십미더....
용서해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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