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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님~저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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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끼 (14.♡.22.17) 댓글 0건 조회 6,407회 작성일 11-01-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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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랑하는 나의 수수님......
얼음...
데끼의 가슴 깊은 곳에
절대 풀지 않고 싶은 많은 얼음덩어리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많이 풀었다고
다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미세하고 교묘하게 위장을 해놓아서
내가 아니라고 모른척하고
그의 탓이고, 아버지 탓이고, 동생 탓이라고
거부했던 제 모습들이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죽을 때까지
묻어두고, 꺼내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요즈음에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에 문자가 왔습니다.
에이,작은 딸 옆에서 항상 신경써주어 고맙다. 새해에도 많이 보살펴주라.사랑혀
엄니가 바로 옆방에서 밤늦도록 일하고 있는 딸에게 먼저 새해인사를 해오셨습니다.
늙어서 힘이 빠져 곧잘 푸르르 잠에 빠져버리시는 어머니를
가끔 넋 놓고 바라보면 데끼도 힘이 빠집니다.
힘빠진 음성으로 나즈막히 들려주시는 수수님의 이야기는
또 데끼의 빗장에 힘을 빼십니다.
많이 보살펴주라.....
계속 눈물이 나게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저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어서
참 좋습니다.
수수님도 저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어서 참 좋습니다.

아! 이제 올 것이 와버렸습니다.
__copy2.jpg
(오래전 늘 고마운 친구가 찍은 사진입니다. 친구야! 네 허락없이 올려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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